딜리셔스밀스의 공연을 보고 이제 슬슬 돌아가려고 생각했는데
한쪽 구석에서 얼굴에 하얗게 분칠한 사람들이 공연하고 있었습니다.
야외극단 라쿠 이치 라쿠 자라는데 호조야에선 하루에
2번 공연했고 제가 본 건 2012년 신작인 보물섬 이야기였네요.
후쿠시마 원전을 풍자한 극이라는데 처음에는 일본의 신화에 관련된 극인 줄 알았습니다.
머리에 하얀 풍선을 단 아저씨를 보고 다른 공연자가 しにがみ 라고
불러대기에 일본의 신화에 사신에 관련된 것도 있었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부인과 딸이 스바로? 스와노? 란 아저씨 이름을
부르면 파란색 옷으로 갈아입고 시니가미를 부르면 하얀색으로 갈아입고
머리에 풍선을 다는 식으로 계속 옷을 바꿔 입어서 조금 웃기긴 하더군요.
가족 3명이 공연을 하는 거 같던데 내용을 미리 알고 갔으면 더 재밌었을 거에요.
입장은 무료지만 재밌다고 생각했으면 돈을 내는 게 당연합니다.
사람들도 조금이라도 구경했으면 앞에 있던 색종이에 동전을
싸서 던지더군요. 저도 30분 정도 구경하다가 돈을 던져줬습니다.
일본에선 이런 관람료를 投げ銭 으로 던져주는 돈이라고 부르는 듯.
요금이 동전인 이유는 밑의 물에 빠져도 손상되지 않기 때문인 거 같고요.
공연장의 나무판이 빙빙 돌아가는데 물에 떠있어서 그런 거였습니다.
공연 끝나고 일본의 축제 하면 항상 떠오르는 사과 사탕도 먹어
봤는데 물엿 맛이었어요. 안에 있는 사과는 먹지도 않고 버렸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사탕 부분이 줄지 않아서요. 겉 부분에서
사과 향이라도 나거나 사탕 부분이 얇았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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