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일 금요일

배를 엮다 - 미우라 시온


출판사의 영업부에서 일하다가 사전편집부의 권유를 받고 이동한 주인공 마지메

그는 하숙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부르는 소리에 밖으로 나갔다가 아름다운 여성을 보게 됩니다. 

자신을 카구야라고 소개하기에 갑자기 판타지로 장르가 바뀌는 건가 싶었지만 전설과 이름만 같은 여성이었죠. 일본의 카구야 히메는 꽤 유명하니까요. 


이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사전에서 연애 항목을 뒤져보다가 회사 사람들에게 들키거나 그녀가 일하는 식당으로 다 같이 가기도 합니다. 

숙맥인 그에게 먼저 놀러 가자고 하는 카구야, 스마트폰이 있는 세계에서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마지메


갑자기 10년이 흐르고 마지메랑 카쿠야는 결혼해 있었고 

편집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전의 종이는 매우 까다롭게 고른다던가, 일반 책에 비하면 여러 번 교정하느라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정된 지면 안에 사실만을 간략하게 실어야 하는 점, 사어라도 찾는 사람이 있어서 쉽게 빼지 못한다는 점, 비슷한 단어를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한다는 점 등 

사전편집부의 이야기에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살짝 곁들여준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배를 엮다'인데 바다나 강을 건너게 해주는 배와 책을 만든다는 엮다가 붙을 수 있나? 싶었지만 

사전은 말의 바다를 건너는 배라고 설명하는 걸 보고 이해가 되더군요.


작품 속에서는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 때문에 코타츠를 고다쓰로 바꾸거나, 카구야를 가구야로 바꾸는데 정말 이상합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법적인 강제성도 없는데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공기관에서는 지켜야 하는 규정이 있다지만 민간에서는 안 해도 되거든요. 

원어의 발음대로 적으면 되는데 굳이 이상한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야 하는 건지.

2026년 3월 30일 월요일

마녀재판의 변호인


마녀 재판이 성행하고 있던 시기에 법학과 교수가 제자와 함께 마을을 방문했다가 마녀 재판을 목격하고 끼어들게 됩니다.

마녀 재판이 벌어진 이유는 여인이 다른 집의 아기를 만졌는데 죽었다던가 하는 어이없는 이유더군요. 그 당시는 위생이라는 개념도 없어서 아기의 생존율이 낮았는데 그걸 마녀라고 하다니


저 때의 마녀재판은 국가와 지방영주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민중들의 불만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마녀라는 적을 만들어 분노를 풀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는 죄가 없는 사람들을 마녀라고 했으며 기독교는 그걸 도와줬고요.


아름다운 여성이라서 질투하여 신고하거나 잘 사는 게 배알이 꼴려서 신고하면 고문을 통해서 거짓 증언을 만들어내기에 결과는 유죄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논리만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려고 합니다.


피의자가 마녀라고 굳게 믿고 그 외에는 증언하려 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과 이성적인 거 같지만 자신의 지식욕에 따르는 영주 속에서 어떤 논리를 펼치려나 싶었지만 

기대했던 논리적인 장면은 안 나오더군요. 소재는 흥미로웠으나 전개가 재미없었습니다.

2026년 3월 27일 금요일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2


처음 시작할 때는 느려서 예선 통과도 어려워 보였지만 완주한 왕자,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달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린 무사

달리는 도중 누군가의 마음을 깨닫고 헤실거리며 달리는 쌍둥이 조타와 조지,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해 달린 신동


눈길을 달리며 가족에 대한 감정을 떠올리는 유키, 애연가이자 전 육상부원으로서 마지막 달리기를 하는 니코짱, 실질적인 감독이자 주장인 하이지의 조언을 받아가며 열심히 달리는 킹

트랜스 상태에 들어가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처럼 달리는 카케루

다리에 부상을 안고도 달리는 하이지


재능은 있지만 사정에 의해 대회에 출전 못했던 두 사람이기에 이번 대회에서 달리는 게 어떤 의미인지 더욱 잘 아는 하이지와 카케루의 마음이 서로 교차되는 순간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