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3일 월요일

독이 든 화형법정 - 사카키바야시 메이


현대 시대에 마녀가 갑자기 나타났고 그녀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화형법정으로 가며 여기서 마녀로 판명날 경우 바로 화형이 된다고 합니다.

현대의 법에서 살인죄를 저질러도 징역 몇 년이 끝인데 바로 화형이라고요?


살인이 일어난 현장에서 발견된 소녀가 마녀라며 화형법정에 세웠는데 증거는 없으며 증인들이 그러할 거다라고만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역사 속의 마녀재판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재판에서는 범인이 누구인지는 관심이 없고 마녀인지 아닌지만 증명하려 하고 한쪽에서 속임수를 쓰면 그걸 밝혀내는 식인데 이거 제목에 법정 들어간 거 맞죠?


화형법정도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괴상한 건물인데 사람들은 마녀는 싫어하면서 비슷한 화형법정은 왜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요?

2026년 4월 10일 금요일

카프네


갑작스레 사망한 동생의 유언대로 그의 전 여자 친구에게 유산을 주려고 만났으나 매몰차게 거절하는 그녀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도 유산을 줄 수 있는데 민법에서는 유증이라고 하며 유언장에 이름을 지정하면 줄 수 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2020년부터 유언서 보관법을 실행하여 개인이 법무국에 유언장을 맡기면 사망 이후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정책이 있다고 합니다.) 


전 여자 친구가 거절해도 그녀에게 유산을 주는 게 동생의 바람이라고 생각하여 고지식하게 실행하려는 누나, 그런 그녀를 탐탁지 않아 하는 엄마, 결혼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부모님이라도 하고 싶은 말은 했던 전 여자 친구 

실제로 있을법한 사람들이라 흥미가 생기더군요. 전 여자 친구가 누나에게 동생의 사망 상황을 물어볼 때는 추리물로 가는 건가? 싶어서 두근거렸습니다.


무뚝뚝하게 보이던 말과 달리 마음에 상처가 있는 카오루코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등의 행동은 따뜻했던 세츠나

그녀는 하루히코의 연인이었던 세츠나의 권유를 받아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청소나 요리를 해주는 가사대행 서비스에 따라가게 됩니다. 자신도 세츠나에게 도움을 받으며 기운을 차렸기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겠지요.


고기를 겹쳐서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만든 통뼈 고기, 사과 주스에 젤라틴으로 거품을 낸 맥주처럼 보이는 음료 등 상대방을 배려하여 만든 음식은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가사대행 중에는 다양한 가정이 등장하는데 평소라면 간섭을 안 하는 게 원칙이지만 두 사람이 어린아이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는 건 보기 좋았습니다.

이후 다른 이를 통해서 듣게 되는 동생의 진실된 모습, 자신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상처를 주는 부모님, 타인이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세츠나, 매주마다 방문하는 다른 가정을 통해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생에 지쳐 힘들어진 사람들에게 깨끗한 방과 따뜻한 음식은 회복할 힘을 준다는 이야기가 좋았고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속사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다채로웠습니다.

2026년 4월 3일 금요일

배를 엮다 - 미우라 시온


출판사의 영업부에서 일하다가 사전편집부의 권유를 받고 이동한 주인공 마지메

그는 하숙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부르는 소리에 밖으로 나갔다가 아름다운 여성을 보게 됩니다. 

자신을 카구야라고 소개하기에 갑자기 판타지로 장르가 바뀌는 건가 싶었지만 전설과 이름만 같은 여성이었죠. 일본의 카구야 히메는 꽤 유명하니까요. 


이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사전에서 연애 항목을 뒤져보다가 회사 사람들에게 들키거나 그녀가 일하는 식당으로 다 같이 가기도 합니다. 

숙맥인 그에게 먼저 놀러 가자고 하는 카구야, 스마트폰이 있는 세계에서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마지메


갑자기 10년이 흐르고 마지메랑 카쿠야는 결혼해 있었고 

편집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전의 종이는 매우 까다롭게 고른다던가, 일반 책에 비하면 여러 번 교정하느라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정된 지면 안에 사실만을 간략하게 실어야 하는 점, 사어라도 찾는 사람이 있어서 쉽게 빼지 못한다는 점, 비슷한 단어를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한다는 점 등 

사전편집부의 이야기에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살짝 곁들여준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배를 엮다'인데 바다나 강을 건너게 해주는 배와 책을 만든다는 엮다가 붙을 수 있나? 싶었지만 

사전은 말의 바다를 건너는 배라고 설명하는 걸 보고 이해가 되더군요.


작품 속에서는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 때문에 코타츠를 고다쓰로 바꾸거나, 카구야를 가구야로 바꾸는데 정말 이상합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법적인 강제성도 없는데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공기관에서는 지켜야 하는 규정이 있다지만 민간에서는 안 해도 되거든요. 

원어의 발음대로 적으면 되는데 굳이 이상한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야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