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키하바라의 AKB48, 나고야 사카에의 SKE48, 오사카 난바의
NMB48에 이어 AKB48 프로젝트 제 4 탄으로서 후쿠오카 · 하카타 출범.
하카타 HaKaTa의 머리글자를 따서 "HKT" 라고 함. 컨셉은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会いにいけるアイドル 이라고 합니다.
연관된 그룹이라서 그런지 비슷한 면도 많고 서로 간에 멤버 이동도 있습니다.
티켓은 공식 사이트에서 매일 추첨하며 가령 15일 공연을 보고 싶은데
12일에 도전해서 떨어졌다. 그러면 13일에 15일 거를 재도전하면 됩니다.
추첨은 매일 해요. 멀리서 가는 분은 먼 곳으로부터 행차한 고객이
앉는 좌석에 도전하시면 됩니다. 이게 안 되면 일반석에 도전하고요.
가는 길은 텐진에서 305번을 타고 12~15분 걸립니다.
야후돔 마에에 내려서 육교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데 입구로
들어가서 쇼핑몰을 지난 다음에 약간 더 걸으면 2층이 극장입니다.
(참고로 여기도 촬영은 금지입니다.)
HKT48 공연장이 LinQ보다는 크고 잘 만들었네요.
멤버들이 서 있는 무대가 3단으로 높낮이가 다르게 움직이더군요.
콘서트장이나 방송국 촬영장 느낌인데 바로 앞에서 아이돌 보는 느낌은 최고였습니다.
공연 2시간 전부터 티켓팅을 하며 30분 전에는 마감됩니다. 티켓팅을
할 때에는 당첨 번호를 불러주고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외국인이면 여권이겠지요. 그다음에는 200엔을 내고 보관함 표를 뽑으면
우산 같은 큰 짐은 따로 맡아주고 기념 동전을 주는데 이게 작은 라커 키입니다.
가방을 넣고 잠그면 끝이니 주의하세요. 한번 잠갔다가 열면 다시 잠글 수가 없습니다.
30분 전부터는 티켓을 뽑은 사람의 티켓을 확인하고 줄을 세웁니다.
10명씩 세운 줄을 추첨을 통해서 입장 순서를 뽑습니다.
총 300명, 30줄이었는데 전 다행히 8번째로
당첨돼서 입장하니 앞에서 3번째 줄에 앉게 되었지요.
티켓과 팔목에 감아준 띠, 2가지 모두 공연 입장 전에
확인하니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1가지만 있으면 안 돼요.
당첨 번호가 불릴 때마다 환호와 탄성의 소리가 나오던데
그 이유는 빨리 당첨될수록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긴 티켓을 빨리 산다고 앞자리에 앉는 게 아니에요. 공평하게 추첨을 합니다.
공연장에 입장하면 위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처음에는 연기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수증기더라고요. 공연장의 습도 조절을 위해서 뿌리는 듯.
처음에 몇 곡 부르고 멤버들이 나와서 자신의 별명과 근황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팀 H, 연습생 등의 순서로 합니다.
딱 봐도 외국인처럼 보이던 멤버가 있던데 러시아 하프라고 말하네요.
일어가 능숙한 걸 보니 어릴 때부터 일본에 살았나봅니다.
오른쪽이 자신을 러시아 하프라고 소개한 村重杏奈
이고 왼쪽은 AKB48의 峯岸みなみ 인 듯.
HKT48은 개인기보단 말로 웃기던데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팀은 H 하나뿐인 거 같은데 공연 컨셉은 LinQ처럼 큐티와 레이디가 있는 듯.
소품과 옷이 더 화려한데 관객과 호흡하는 느낌은 LinQ가 더 낫습니다.
앵콜송 다음에 갭모에(gap moe) 순위를 멤버 스스로가
1~3위까지 뽑고 마지막으로 2곡 더 부르고 끝났습니다.
(갭 모에는 평소에 강하게 행동하던 사람이 갑자기
약하게 행동하면 그 차이점에 강렬하게 끌리는 느낌입니다.)
공연은 총 2시간으로 1000엔 치고는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한국은 성냥개비로 보이는 인간을 보러 그 비싼 공연료와
교통비를 지불하고 봐야 하며 티켓도 당첨되기 어렵죠.
여긴 바로 앞에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이돌을 볼 수
있으며 환율을 따져도 공연비는 여기가 더 저렴합니다.
공연 끝나고 나서는 LinQ처럼 물판회를 할 줄 알았더니 멤버
전원과 짧은 악수를 하더군요. 지나가면서 손뼉을 치는 거였습니다.
이거 하고 나서도 사람들이 안 가기에 왜 기다리냐고
옆사람에게 물었더니 마지막으로 Bye~ 를 하기 위해서라네요.
팬의 연령층은 여기도 다양했습니다. 부부끼리 보러 오는 사람도 있던데
일본에선 지역 주민이 편히 보러 갈 정도로 아이돌이 가깝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