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3일 토요일

나가사키 먹거리

Kouzanrou - 나가사키에 오기 전에 한국인 블로그에서

나가사키 짬뽕은 여기를 꼭 가보라고 해서 기억해뒀는데 나가사키 
음식회? 사람들이 뿌려주는 홍보지에도 여기가 소개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유명한 가게구나 싶어서 방문했습니다.
http://www.kouzanrou.com/


가기 전에는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헤매고 있으니까 

다른 식당에서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직원들이 들어오라고 
홍보하던데 일본인이 아니라고 말하니 대뜸 중국어로 말을 걸더군요.

그래서 중국인도 아니라고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역시 차이나타운답게 중국어도 능숙한 직원이 있네요.
확실히 다른 가게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인기 있는 가게구나 싶었습니다.

다들 단체로 와서 세트 메뉴를 주문하기에 저는 혼자인데 
괜찮으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해서 예약하고 20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나중에는 중절모를 쓴 영국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도 예약하고 가더군요.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라 제가 20분, 보통은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면 이름을 부르는데 좌석에 앉기 전에 합석해도 되느냐고 묻기에 괜찮다고 
했더니 반대편에도 혼자 온 사람이 와서 짬뽕과 볶음밥을 주문해서 먹더군요.

처음에는 혼자서 그 많은 걸 다 먹을까 궁금했었는데 깔끔하게 다 먹더라고요.

먹는 모습을 보니 맛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식사 자리에서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일본 예절에 맞나 싶어서 물어보진 못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는 차가 나오는데 마셔보니 흑우롱차인 듯. 
니시테츠 인 텐진에서 먹어봤던 우롱차랑 맛이 비슷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나가사키 짬뽕什景湯麺 (上ちゃんぽん)과 타피오카가 든 디저트였습니다.
나가사키 짬뽕은 2가지가 있었는데 이왕이면 비싼 거 먹어보자는 마음에 1040엔짜리를 시켰지요.

이번에는 니시테츠 덕분에 숙박비와 교통비를 
많이 아꼈으니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자는 생각이었거든요.

예전 여행은 최대한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막 쓰고 다녔답니다.
음식이 나온 후에 먹어보니 한국에 있는 나가사키 짬뽕 인스턴트와는 맛이 전혀 다릅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나물, 오뎅, 약간 느끼한 국물, 한국에 있던 것보다는 맛있지만 
제가 느끼한 걸 싫어해서 제 입맛에는 안 맞더군요. 같이 나온 후추를 뿌리니 좀 나아졌습니다.
디저트는 전부 4가지였는데 뭐가 맛있느냐고 물어보니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인기가 있는 걸 골라줬지만 저는 왠지 타피오카가 끌려서 그걸 선택했습니다.


코코넛 밀크에 담긴 타피오카를 처음 먹어본 느낌은 재밌는 맛.

그리고 괜히 시켰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도 느끼했는데 디저트도 코코넛 밀크 때문에 
느끼해서 별로였거든요. 처음에 물어봤을 때 그대로 인기 메뉴 시킬 걸 그랬나 봅니다.
나중에 나가사키 축제 거리를 천천히 구경하다보니 
코잔로가 아니더라도 이걸 파는 음식점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이거랑 건면에 소스를 부은 음식, 고기 만두가 어느 음식점에나 다 있었습니다.
굳이 코잔로까지 찾아가서 먹지는 않아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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