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 일요일

야경 - 요네자와 호노부


여러 단편을 모은 소설입니다.


야경 - 순찰 도중 사망한 순경에 대한 이야기를 파출소장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데 

장례식 후 순경의 가족에게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그날의 진실이 추측되지만 혼자 안고 가기로 합니다.


사인숙 - 2년 전 갑자기 사라진 연인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한 걸 후회하며 겨우 찾아간 산속의 숙박시설에서 만난 그녀는

손님의 유서를 발견했다며 도와주길 청합니다.


석류 - 읽으면 기분이 나빠지는 스토리인데 일본에는 이런 장르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결말도 뻔히 예상되고요.

이후는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정도였습니다.

2025년 12월 24일 수요일

어스탐경의 임사전언


살해당한 어스탐 경이 자신의 죽음에 관한 소설을 4년 동안 쓰고 있다는 상황에

이를 조사하는 수사관, 나중을 위한 유산관리인, 만신전의 공식 답변을 가지고 온 자,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는 친인척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재미없는 만담을 보는 거 같아서 별로였습니다.

헬리보리계, 랏트아계 같은 독자로선 전혀 알 수 없는 용어를 여기저기 남발해서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려웠고요.


'비운은 서운한 행운이기에 천운이어도 소명은 수명이 서명한 사명이 아니니까' 와 같은 문장이 많던데 왜 이렇게 배배 꼬지? 싶었습니다.

이 정도로 배배 꼬다가는 꽈배기도 찢어지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2025년 12월 23일 화요일

부러진 용골 - 요네자와 호노부


영국 동쪽의 섬 솔론 제도의 영주에게 급한 용무가 있다며 찾아온 병원형제단의 기사 

마침 항구에 있던 호기심 많은 영주의 딸이 안내하는데 영주의 집무실에는 시장, 용병, 기사가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합니다.


누군가의 습격에 대비하여 용병을 모으는 영주와 당신이 노려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기사

종교와 국가가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초반부터 흥미를 끄네요.


이윽고 예고대로 영주가 살해당하고 영주의 딸은 기사를 부르는데 마법을 이용해 현대식 수사와 유사한 기법을 펼칩니다.

그 과정에서 병원형제단의 기사가 추적하는 암살기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죠.


용의자에 대한 탐문조사가 시작될 때는 

마법으로 인해 자신이 살인했다는 걸 기억하지 못하는 범인을 어떤 방법으로 찾아낼지 미리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데인인들과의 전쟁에서 궁수, 마술사, 용병, 기사, 영주의 딸이 함께 활약하는 장면은 흥미진진했고 

마법과 저주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논리적으로 범인을 밝혀내는 결말까지 좋았습니다.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

홈플러스 햄&소시지 도시락

홈플러스를 오랫동안 봐왔지만 편의점에도 있는 도시락이 왜 마트에는 없는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2025년 12월에 도시락이 나왔습니다.

(샌드위치나 김밥은 있었지만 도시락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스팸 같은 얇은 햄 쪼가리에 동그랑땡, 비엔나소시지, 계란말이, 오뎅, 야채는 매운 거 2가지, 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4990원으로 편의점 도시락이랑 비슷한데 내용물은 많이 부실합니다. 맛도 별로고요.

2025년 12월 16일 화요일

타파스 & 카페 맛있는 스페인에 가자


스페인에서는 하루 5끼를 먹는데

데싸유노(Desayuno) - 아침. 8~9시. 빵과 커피

알무에르쏘(Almuerzo) - 아침과 점심 사이의 간식. 10~11시. 샌드위치나 크루아상, 타파스

꼬미다(Comida) - 점심. 2~3시. 스테이크 같은 든든한 요리

메리엔다(Merienda) - 저녁 전의 간식. 5~6시. 타파스

쎄나(Cena) - 저녁. 8~9시 타파스나 빵으로 간단하게

타파스(Tapas)는 식사 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술과 곁들이는 소량의 음식 또는 간단한 안주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표를 보면 밥 먹는 시간이 하루의 반 이상인데 일은 언제 하나요? 

찾아보니 스페인의 노동 생산성은 EU 평균 대비 낮은 편이었으나 최근 외국인 근로자가 유입되면서  올라갔다고 합니다. 

하긴 외국인은 스페인의 식사 문화를 따라 하진 않을 테니까요.


아무튼 책 제목대로 타파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더니 다른 이야기만 하는데 읽다가 잠이 들정도였습니다.

2025년 12월 15일 월요일

사건은 끝났다


사고 현장에서 자신 때문에 생긴 일을 가족의 탓으로 돌려가며 폐인처럼 생활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불쾌해져서 책을 덮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생긴 결과인데 왜 가족을 탓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더라고요. 가족은 최대한 도와주려 하는데 말이에요. 

일반적으로는 이런 인간이 없고 가끔 뉴스에나 등장할 정도로 적다는 건 알지만 너무나도 쓰레기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2025년 12월 12일 금요일

미술의 마음


미술 작품을 저자의 관점으로 바라본 책으로 

저자가 심리학 전문가라 그런지 그쪽 용어와 함께 한자를 많이 써서 짧은 문장에 많은 걸 담아내려 하는데 

미술 작품보다는 그걸 만든 작가의 정신세계를 분석하는 글이 많아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려고 했던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미술사에서 한 획을 남길 정도의 카라바조가 폭행부터 살인까지 했지만 그때마다 교회의 고위 성직자가 도와주거나 사면을 해줬다는 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 시대에는 교회가 법률기관의 역할도 겸했었나 보네요.

2025년 12월 11일 목요일

영국에 보러 가자


오페라와 뮤지컬, 축구 등의 영국 문화에 빠진 사람이 쓴 책인데

오페라의 유령이 오랫동안 열리고 있는 극장은 His Majesty's Theatre로 여왕일 때는 Her이고 왕일 때는 His가 되는 식으로 이름이 계속 바뀐답니다.

글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엄청나게 칭찬하기에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하긴 하네요.


다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지루하고 굳이 영어로 표현 안 해도 되는 폭우를 Heavy Rain 이런 식으로 적는다던가 

거리나 역 같은 고유명사도 영어로 적어서 읽는 흐름을 깨뜨리기에 책을 덮었습니다.

2025년 12월 10일 수요일

나에게만 보이는 살인


3년 전의 사고 후 왼쪽 눈이 안 보이는 여형사에게 어느 날부터 과거의 장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사고의 범인을 찾을 수 있게 된 걸 믿을만한 사람들에게 털어놓자 체포를 도와주며 미제 사건을 해결하자고 제안하죠.


이후 미제 사건 전담반에 소속되어 일가족 살인사건을 맡게 되는데

동료들은 현장을 직접 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지만 범인을 잡고 싶은 마음에 몸에 무리가 가는 걸 알면서도 과거를 바라보는 눈으로 살인범을 추적합니다. 


이후 발견된 단서를 통해 수사본부가 다시 꾸려지는데 

과학적 증거가 수반되지 않는 과거의 눈으로만 찾은 단서를 밝힐 수 없는 안타까움, 실시간으로 변하는 능력과 자신의 눈으로만 보이는 범인을 놓쳤다는 분노가 섞인 감정 등이 섞여 꽤 흥미로웠습니다.


현장에 자신의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았던 범인이 자신을 추적하는 누군가를 보고 이후 한 행동은 예상하지 못했으며 사건 해결까지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2025년 12월 8일 월요일

타이완에 군것질하러 가자


타이완의 야시장에 있는 먹거리 중심으로 보여주는데 먹고 싶어지는 게 많네요.

지파이는 한국의 편의점에도 있지만 크기가 조그마한데 3200원으로 비싼 편이죠. 

그에 반해 대만 스린 야시장에 있는 하오따따지파이(豪大大雞排)는 엄청난 크기에 놀란다고 합니다. 지파이 영웅(雞排英雄)이란 영화가 있을 정도로 대만인들에게도 인기이고요.

소금을 넣은 크림을 부드럽게 거품 내어 녹차나 홍차 위에 올려주는 나이까이차(奶盖茶)

개구리 알같은 게 들어있는 레몬 아이스티인 칭와샤단(青蛙下蛋)

한국에서는 비싸서 보기 힘든 오징어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긴 화즈샤오(轟炸魷魚)

딱딱한 땅콩엿을 대패로 갈아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전병 위에 올리고 말아 주는 아주쉐자이샤오(阿朱薇薇)

이 땅콩엿은 여러 나라에 있네요. 쌀에 보리싹 즙을 넣어서 당화 시킨 다음 졸이면 갱엿이 되는데 여기에 땅콩을 넣고 굳힌 겁니다.

튀긴 빵 안에 요거트 마요네즈, 햄, 오이, 토마토, 달걀을 넣어주는 잉양싼밍즈(營養三明治)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있었지만 검색이 어려워서 무슨 음식인지 찾기 어려웠습니다.

영어나 일본어는 한글로 적어놔도 찾기 쉬운 편인데 대만의 언어는 그게 안 되는 데다가 중국과 대만의 한자도 달라서 더 어려웠습니다. (네이버에는 중국어 사전밖에 없거든요.)

2025년 12월 5일 금요일

라라코스트 - 2025년 겨울 메뉴


팥떡팥떡 피자 - 신메뉴라기에 시켜봤는데 팥이 생각보다 달지 않았고 치즈랑 떡도 있으니까 식사가 아니라 디저트라고 생각하면 맛이 괜찮았습니다.

동지니까 팥죽 대신 나온 메뉴겠죠?

구황작물 피자 - 이름이 신기해서 시켜봤는데 옥수수를 통째로 넣어주네요? 모양이 신기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자, 고구마, 옥수수니까 구황작물이 맞긴 하네요. 

피자 반죽이 얇아서 재료의 맛이 잘 느껴지긴 하나 예상 가능한 맛이고 오히려 팥떡팥떡 피자가 더 맛있었습니다.

2025년 12월 3일 수요일

골목 도쿄 - 공태희


가부키초의 골목길 골든가

인기 드라마 심야식당의 배경이기도 한 그곳은 스나쿠라고 부르는 스낵바가 많은데 남장여자가 주인장인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저 술만 마시는 곳이기에 코스프레 가게에 들어간 거 같은 유쾌한 경험이었다네요.

그리고 심야식당은 판타지이며 현실에는 그런 식당이 없다고 합니다.

고독한 미식가에도 나온 나카야마(天ぷら中山)의 쿠로텐동(黒天丼)은 튀김 위에 뿌린 간장 양념 때문에 검은색인데 단맛이 섞여있어 단짠단짠으로 맛있다고 합니다. 


다만 여기에 나온 식당들은 동네 주민들이 다니는 곳으로 크게 기대하고 갈만한 맛집은 아니라고 하네요. (맛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한 그런 느낌?)

방송에 나와 손님이 많아지면 맛이 떨어지는 건 필연이며 실제로 방송 출연 후 폐업한 가게도 있다고 합니다. 


삶다가 볶아야 하는 과정이 있을 경우 갑작스레 손님이 늘어나면 삶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그럼 맛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네요. 그래서 철저히 관리하는 곳일수록 방송 출연은 거절한다 하고요.

방송에 소개된 집이라면 의심부터 하라고 합니다. 그 시기에 섭외하기 쉬운 식당일 뿐이지 맛집이 아닐 수 있다며 업계에 있었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노포에 대한 이야기도 하던데 역에서 좀 떨어져 있어 가격이 저렴하고 동네 사람들이 대충 차려 입고 갈만큼 편안한 곳들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오래 살아남는다네요.

저희 지역에서도 노포를 찾아보니 중국집이 많던데 한국 사람들이 중국집의 짜장면을 좋아해서 그런가 봅니다. 대부분 동네 골목길 사이에 있어 차량으로는 접근이 어렵고 걸어서 가야하고요.

일본의 오뎅은 다시마도 먹는데 한국처럼 국물 내기용이 아니라 이미 국물을 낸 육수에 새 다시마를 넣어준답니다. 한국인은 너구리 라면으로 큰 다시마에 익숙하니까 잘 먹을 거 같네요.

간사이풍이랑 오사카풍 오뎅은 다시마와 가츠오부시 육수까지는 과정이 같지만 간사이는 여기에 해산물과 닭과 돼지뼈도 추가하기에 감칠맛이 풍부해서 인기가 많답니다.

심야식당의 배경인 오모이데 요코초(思い出横丁)는 도쿄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예전 거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골목이 좁고 어수선해 보이지만 도쿄 치고는 음식 가격이 저렴해서 항상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시부야의 논베요코쵸(のんべ横丁)는 이름만 보면 술꾼 아저씨들만 있을 거 같지만 젊은이들이 많은 시부야답게 여성들이 여자회 모임을 가질 정도의 가게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이자카야(居酒屋)는 가족끼리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일 정도로 어린이 메뉴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이자카야는 술집 그 자체인데 말이죠.

그리고 오토시(お通し)라고 자리에 앉자마자 주는 안주는 손을 대지 않아도 영수증에 포함되는 자릿세 개념이니 미리 알아둬야 한다네요.

이자카야에서 인기 있는 메뉴로는 인스턴트 라면을 삶아낸 것에 야채와 계란을 올린 라사라(ラーサラ)와 바쁜 증권맨들을 위해 한입 크기로 미리 썰어나간 큐브 스테이크(サイコロステーキ)가 있으며

1930년대에 탄생한 일본식 케첩 스파게티 나폴리탄과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리며 유자 껍질과 소금으로 만들었지만 왜인지 유자후추라는 이름이 붙은 유즈코쇼(柚胡椒)도 소개해줍니다.

일본에는 서서 마시는 술집인 타치노미야가 있는데 서서 먹는 俺のイタリアン(오레노 이탈리안), 俺のフレンチ(오레노 프렌치)도 있습니다. 서서 먹기에 회전율이 높고 비싼 재료를 싸게 먹을 수 있어 손님들도 만족하는 시스템이라네요. 

한국에도 진출했지만 고급 재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해도 서서 먹는다는 걸 이해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합니다.

타치노미야에는 홉피(ホッピ―)라는 맥주맛 음료에 사케를 타서 폭탄주처럼 마신다는데 홉피는 알코올이 1%가 안 되기에 청량음료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발포주 하고도 다르다네요.


한국인들이 자주 말하는 일본 라멘이 짜다고 하는 건 농후한 맛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때 강한 맛이 처음에는 짜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한국의 김치가 외국인에겐 짜고 매운맛이듯이 일본의 음식에 익숙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두 나라다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생선을 향채소에 싸서 맛이 강한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생선살 그대로 먹는 것을 선호한답니다.

조화로운 식감의 한국, 생선의 맛과 향에 치중하는 일본의 문화적 차이라고 합니다.

2025년 11월 30일 일요일

일본에 사케 마시러 가자


사케 지식 위주로 이야기하는 딱딱한 책일 줄 알았는데 사케가 어울리는 음식점 위주로 설명하기에 읽기 편했습니다.

막걸리는 쌀, 밀, 조, 옥수수 등의 원료에 쌀누룩과 밀누룩을 사용하지만 세이슈(사케)는 오직 쌀 원료에 쌀누룩만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도쿄에는 아키타현의 향토 요리인 키리탄포나베(きりたんぽ鍋)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으깬 밥을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구운 키리탄포(きりたんぽ)가 들어갑니다.


사케는 향이나 맛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꽃이나 과일처럼 강한 향이 나는 쿤슈(薫酒), 부드럽고 깔끔하며 옅은 향기의 소슈(爽酒)

전통적인 사케로  밥의 향이 나는 준슈(醇酒), 갈색 또는 황금색윽 숙성향을 지닌 쥬쿠슈(熟酒)

이외에도 쌀을 얼마나 깎았는지 양조알코올을 얼마나 첨가했는지에 따라 특정 명칭이 붙는데 요즘은 폰으로도 찾을 수 있으니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될 듯.

TSUTAYA T-SITE

책과 DVD 대여 및 판매를 하는 츠타야에서 만든 미래형 점포로 여행책 옆에는 여행사 직원이 상주한다거나 카레 책 옆에는 카레에 들어가는 스파이스가 10종 이상 있다던가 할 정도로 특이한 곳이라고 합니다.

아사히주조에서 운영하는 쿠보타는 직영점이기에 아사히주조의 모든 사케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근데 사케 사진을 보니 쿠보타(久保田)라는 브랜드명은 크게 적어놓고 사케 이름은 옆에 작게 적어서 처음에는 뭐가 다른지 구분하기 어려울 듯.

사케는 쌀 겉에 있는 단백질이나 지방보다 속의 전분이 많아야 맛이 좋기에 깎아내는데 92%나 깎은 라이후쿠(来福)라는 사케도 있습니다.

많이 깎는다고 고급이 되는 건 아니지만 기초적인 수단이라네요.


사케에 어울리는 안주는 일본이다 보니 스시가 많이 나오던데 전 스시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였지만 오뎅 요리점의 오뎅은 맛있어 보이더군요.

누룩과 협회 효모, 사케 전용 쌀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만했습니다.

알코올 발효를 끝낸 술덧을 짜면 나오는 구간에 따라 3부분으로 나뉘는데 향기가 화려하고 경쾌한 맛의 아라비시리(あらばしり), 투명한 나카토리(中取り), 알코올 도수가 높고 거친 세메(せめ) 

다 짜고 난 후에는 이걸 섞지만 아라바시리와 나카토리는 독특한 과일향이 있어서 3가지를 비교하는 세트품도 있다고 합니다.

노주노교(이곡)은 원료가 고량(수수), 밀, 정제수뿐인데도 명확한 파인애플 향이 나서 신기하던데 이것도 그 정도일까요? 아니면 애매한 향일까요?

술덧을 짤 때 틈이 엉성한 천으로 짜서 색이 하얗고 탄산감이 있어 막걸리와 비슷한 니고리자케(にごり酒)라는 것도 있답니다.

카가리야(かがりや)는 닷사이(獺祭)라는 사케 종류를 많이 취급하는데 메뉴에는 없는 비밀 사케도 있으며 사진 촬영금지에 이름이나 스펙을 다른 곳에 밝히는 것도 금지라고 합니다.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사케도 장기숙성하는 코슈(甲州)라는 술도 있고 가을에만 나오는 히야오로시(ひやおろし)라는 사케도 있습니다. 

쿠사야(くさや)라는 냄새나는 생선과 덴키브랑(電気ブラン)이란 칵테일도 궁금해지네요.

와인처럼 사케에도 스파클링 사케(スパークリング日本酒)라는 게 있네요.

2025년 11월 27일 목요일

아주 뜨거운 크림 파스타


구내식당에 나온 크림 파스타인데 불 위에 올려서 뜨겁게 달군 다음에 식지 말라고 뚝배기 받침대에 올려줍니다.


생전 처음으로 식사가 끝날 때까지도 뜨거워서 먹기 힘든 파스타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무슨 괴이한 메뉴인지. 또 인스타에서 뭔가를 보고 유행하겠다 싶어서 가져온 걸까요?

안 그래도 이상한 인스타용 메뉴가 가끔씩 나오더라고요.

2025년 11월 24일 월요일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일본의 돈카츠는 이기다라는 단어인 카츠와 발음이 같아서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음식으로 돈카츠가 맞는 발음인데 여기서는 돈까스라고 쓰네요.

외래어 표기법 때문인 건 알겠지만 서문에 일본에 자주 다녀왔다고 써놓은 거 보면 발음도 알 텐데 괄호 넣고라도 써주면 안 되나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돈까스라고 부르는 것도 돈카츠를 외래어 표기법으로 바꾸느라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네요.)

일본 해군에서 각기병을 예방하기 위해 영국에서 도입한 커리 분말에 밥을 섞어서 먹기 시작한 음식인 카레(カレー)인데 

통계에 따르면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빈도가 주 2.5회일 정도로 일본인에게 카레는 국민 음식이랍니다.


일본어 발음으로 만주라고 하면 팥앙금이 들어간 찐빵이지만 이게 한국에선 고기나 야채가 들어간 만두(饅頭)가 됩니다. 중국에서는 만터우라고 부르며 속에 들어간 게 없는 빵이 되고요.

한자는 같은데 의미하는 바는 삼국에서 다 다르죠. 한국의 만두는 일본에선 교자(餃子)라고 부르는 음식과 모양이 같습니다.

프라이팬에 굽다가 마지막에 전분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밑은 튀기고 위는 찌듯이 굽는 교자는 일본인들이 사랑하는데 저도 먹어보고 싶더군요.

탄탄멘(タンタンメン)은 배달하면서 파는 거였기에 국물이 없는 볶음면이었지만 일본에 건너온 쓰촨성 출신의 진켄민이 국물 있는 형식의 탄탄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매워 보여서 저는 관심이 안 가는데 개발자인 진켄민 집안의 스토리를 드라마로 만들 정도로 일본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나가사키짬뽕은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에서 시작되었지만 저자는 다케오 지역의 찬폰(ちゃんぽん)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하긴 저도 나가사키 차이나타운에서 먹었던 짬뽕은 느끼하기만 할 뿐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으니까요.

돈코츠라멘(豚骨ラーメン)은 빨리 먹어야 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국수보다 가는 면과 얇게 저민 돼지고기와 파 정도만 올리는 나가하마라멘에서 시작했다고 쓰여있는데

일본 사이트에서는 돈코츠라멘이 쿠루메에서 시작했다고 쓰여있어서 이상하네요.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는 

오사카풍과 

히로시마풍으로 나뉠 정도로 조리법이 다르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시작된 쿠시아게(串揚げ)와 오사카에서 시작한 쿠시카츠(串カツ)는 비슷하지만 먹는 방법이 다른데 도쿄는 소스를 뿌리는 거고 

오사카는 찍어서 먹는다네요.

살짝 밥을 쥐는 스시와 달리 단단하게 뭉치는 오니기리(おにぎり)는 소금만 넣은 주먹밥이 있을 정도로 쌀의 기본적인 맛을 중시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스시를 좋아하지 않아 지로의 스시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야사 하이페츠(Jascha Heifetz)라는 연주가의 음악이 더 신경 쓰이더군요.

일본 우동은 후쿠오카의 쇼텐지(承天寺)라는 절에서 시작되었는데 후쿠오카식 우동은 부드러운 면에 다시마와 멸치로 국물을 내기에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오뎅(おでん)은 생선살로 만든 것을 지칭하지만 일본에서는 생선살로 만든 것부터, 무, 계란, 곤약, 롤캐비지, 버섯, 은행, 두부 등 다양합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오뎅 상위권에는 항상 무가 들어가던데 한국에선 국물 내기용으로 맛이 없어진걸 왜 먹나 싶지만 일본은 다른 재료로 국물을 내고 무는 나중에 넣기에 충분히 맛있다고 합니다.

고쿠라의 오뎅 야타이(포장마차)에서는 사고 치는 사람들 때문에 1950년부터 술을 팔지 않았는데 오히려 금방 먹고 일어나기에 장사는 잘 되었다고 하네요.

영업을 시작하는 저녁보다 끝나는 새벽 시간대에 국물이 졸아들어서 더 맛있다고 합니다.

구마모토의 소바가도(そば街道)는 100년 된 가옥 + 장인의 기술 + 자연을 통해 없던 전통을 만들었는데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저런 분위기라면 가격이 비싸도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네요.

일본에서는 항상 은어(アユ)에서 수박향이 난다던데 진짜인가요? 은어 제철은 6월~8월이랍니다.

일본의 정부가 실시한 향토음식 100에서 2위를 차지한 케이한(鶏飯(けいはん))

가고시마(사츠마)가 파산을 피하기 위해 오키나와(류큐)를 침략하여 그들의 논밭까지 엎어가며 사탕수수를 재배하게 한 다음 얻어지는 흑당으로 부를 쌓았는데 그 당시 오키나와 사람들은 흑당을 증오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케이한은 사탕수수를 잘 기르는지 감시하러 온 지배자에게 억지로 대접하려 만든 음식으로 잘게 찢어낸 닭고기와 야채를 밥 위에 올린 모양입니다.

서서 마시는 타치노미(立ち飲み)가 한국에 전파되어 통영의 다찌, 마산의 통술집이 되었으며 이와 비슷한 기타큐슈의 가쿠우치(角打ち)는 술 판매점에서 땅꽁 등의 간단한 안주를 내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검은 모래찜질로 유명한 이부스키시의 음식인 온타마란돈(温たまらん丼)

온천의 온, 타마라나이(참을 수 없는)의 타마, 계란의 란, 덮밥의 돈이 합쳐진 음식으로 불과 4년 만에 유명해졌는데 미슐랭가이드를 참고하여 만든 메슈란가이도를 통해 달걀 3개짜리 식당을 찾는 재미도 부여했습니다.

기타큐슈의 탄가시장(旦過市場)도 시장 내의 대학당(大学堂)에서 밥을 담은 사발을 사서 들고 주변가게를 구경하며 좋아하는 반찬을 직접 사는 재미를 부여했습니다.

재미를 통해 관광객의 흥미를 끌 수 있다면 전통시장도 살아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네요.

에키(역)와 벤토(도시락)이 합쳐진 에키벤(駅弁)은 역 주변에서 파는데 에키벤 그랑프리라는 대회가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나 봅니다.

한국도 예전에는 기차에서 도시락을 먹었지만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사라졌는데 일본은 아직도 당당히 기차에서 도시락 냄새를 풍기며 먹습니다.

이는 일본인들이 다른 냄새에는 민감하게 반응해도 음식에서는 관대하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반찬을 중시하기에 쌀은 세세하게 안 따지지만 일본은 품종과 재배지역, 브랜드까지 알려주는 식당이 있을 정도로 쌀에 진심이라고 하네요.

용량도 한국에서는 10~20kg를 많이 사지만 일본은 1~5kg를 선호하는 이유가 도정 후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지기에 소량으로 산다고 합니다.

유통기한과 다른 뜻의 맛이 유지되는 상미기한이라는 말이 있는 일본 답네요.

2가지 품종의 쌀을 6대 4로 블렌드하여 스포츠 팀을 응원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두부만 먹는 요리가 있을 정도로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데 210년 전통의 카와시마두부점(川島豆腐店)에서는 두부요리 전문점도 만들어서 두부 요리 코스도 팔고 있습니다.

저도 저녁에 두부랑 식빵 정도의 간단한 식사를 매일 먹는데 대기업 두부보다 개인이 만든 두부가 콩의 고소함이 잘 드러나서 더 맛있습니다.

프로가 추천하는 일본 료칸 100선에서 29년 동안 요리 부문 1위를 차지한 슈스이엔(き秀水園)은 고객이 예약하면 그의 출신지를 물어서 미리 기호를 살피고 이전에 묵었던 숙소 등을 통해 최근에 먹었던 음식을 분석하여 코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5성급 호텔 아닌가 싶네요. 

이외에도 외관은 전통이지만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민 료칸부터 외부, 내부 모두 전통을 지킨 료칸까지 소개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