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6일 금요일

순서의 문제


일정한 직업이 없이 뒹굴거리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라면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 진구

여자친구가 이야기해 준 목격 정보만으로 사실 관계를 추론한다던가 이상한 아르바이트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진상을 알아내는 능력을 가졌는데


자신이 하려는 일에 따라 신용정보회사의 조사원, 변호사의 조수, 기계회사의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사칭하며 탐문하는데 나름 그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의뢰인에게 최상의 결과를 건네주지만 돈이 입금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두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로 제목이기도 한 <순서의 문제>는 별로였지만 <티켓다방의 죽음>이 주인공의 능력을 잘 보여주면서 흥미로웠고

<뮤즈의 계시>에서는 법정에서 검사도 변호사도 아닌 증인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조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볼만했습니다.

이후 진구와 해미가 사귀게 된 계기가 일어난 <환기통> 사건도 나오고요.

2025년 6월 2일 월요일

6월 제철 과일


산딸기 - 6월 한 달 동안만 수확 
1kg 23900원, 2kg 35900원

크기가 작고 단맛은 적은 편입니다. 씨앗 때문에 씹는 맛이 있고요. 

보리수열매 - 6월에 2주간만 수확(2025년은 05/28~06/13 수확)
1kg 29000원

쓰고 시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과일로 껍질 부분에 쓴맛이 있어 즙을 내어 먹으면 달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아는 곳에 열리는 나무가 있다고 해서 6월 6일에 조금 가져오셨던데 먹어보니 과육은 물컹한 식감에 씨앗이 있긴 하지만 쉽게 내뱉을 수 있습니다.

맛은 떨떠름함이 먼저고 이후에 신맛이 조금 느껴지고요. 판매자는 단맛도 있다고 하던데 모르겠습니다. 

홍차를 마시면 느껴지는 입안이 조여드는 느낌, 탄닌의 떨떠름함이 제일 강합니다. 1개만 먹었는데도 그게 오래가네요.

비파열매 - 한국에서는 남쪽에서만 소량 생산되는 비파열매 (6월 중순~ 7월 중순 한 달간 수확)
1kg 26900원

시고 단맛이 나는 과일이 후숙 될수록 단맛이 진해지고 껍질을 살짝 벗겨서 먹는다고 합니다.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비파는 수확 시기가 빠르지만 6월 중순 이후에 생산되는 노지 비파가 더 맛있다고 하네요. 

2025년 5월 28일 수요일

범선 군함의 살인


몇 달 뒤에 태어날 아기가 있는 구두장이 네빌 보우트는 육지에 올라온 영국 해군에게 납치당해 수병이 됩니다.

(갑자기 해병에게 납치당하면서 시작되는 스토리라 당황스러웠지만 2025년에도 세계 각국에서 전쟁으로 강제징집이 일어나고 있죠.)


묽은 귀리죽, 소금에 절인 질긴 고기, 럼주에 물을 탄 그로그, 너무 딱딱해서 사람은 먹기 힘들지만 구더기는 잘 먹는 쉽 비스킷

잘못을 저지른 자는 선상의 재판을 통해 채찍형에 처해지는 모습 등 그 시대 영국 해군의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주인공인 네빌은 야간 당직 근무 중 주위에서 뭔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다가갔더니 동료가 죽어있었습니다. 선장은 5등 대위에게 이 사건을 해결하라고 명령하고요.

이후 누군가가 죽을 때마다 주인공이 발견하여 영창에 들어가지만 그가 갇힌 상태에서도 살인이 일어나 풀려나게 됩니다.


도망갈 곳이 없는 배 위에서의 추리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보다는 과거 함선의 생활과 함선끼리의 전투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살인과는 별개로 강제 징집에 의한 문제도 터져 나오고요. 결말은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2025년 5월 20일 화요일

고독한 용의자


60년 전에 지어진 단칭 맨션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자살합니다. 그리고 방안의 벽장에서 토막 난 시신이 담긴 유리병이 발견되는데

경찰은 자살한 은둔형 외톨이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지만 아들이 20년간 밖에 나간 적이 없다는 노모의 증언으로 난항에 부딪히죠.

거기다 주식으로 돈을 꽤나 벌어 집에 생활비도 주었기에 언론에서 떠드는 것처럼 부모의 등골을 빠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계속해서 수사반은 용의자에 방에서 발견된 추리 소설을 바탕으로 그의 친구이자 소설가를 추궁하지만 의심만 있을 뿐 증거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후 그의 행동을 추적하며 함정수사까지 하지만 그는 다른 인물을 범인이라 생각하고 추적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소설가에게서 범인이라는 증거가 나오지 않고 그가 추적하던 인물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았기에 그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이어나갑니다.

추리소설 초보자도 알 수 있게 쉽게 설명해 주는 건 여전했지만 초기작인 <13.67>이나 <기억나지 않음, 형사>에 비하면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2025년 5월 15일 목요일

매운맛의 변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구내 식당이나 일반 식당의 매운맛이 점점 올라가서 이제 청양고추는 매운맛으로도 치지 않는지 메뉴에 표시도 안 하더군요. 

한국 라면의 매운맛 지수를 봐도 

신라면을 기준으로 2012년 - 1320SHU 
2022년 - 3400SHU까지 2.5배나 올랐으며 다른 라면들도 올랐습니다.


이 모든 게 불닭볶음면이 2012년에 출시된 이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은 매운 걸 잘 먹는다고 여겨졌는지 원래는 안 매웠던 음식들이 점차 매워지고 있습니다.

돈가스도 매워지고 불고기 비빔밥도 매워지고 뭐든지 매워지고 있어서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들은 점점 힘들어지네요. 덕분에 불닭볶음면이 매우 싫어졌습니다.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더존건강 한끼 곤약젤리


위염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서 위에 좋으면서 단맛 나는 걸 먹어보고자 주문했는데

홈플러스에서 파는 곤약 젤리보다 단맛은 적고, 더 단단한 식감입니다. 홈플러스 곤약 젤리는 물이었는데 이건 씹는 느낌이네요. 


15종류의 맛이라는데 향이 약해서 그게 그겁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네요. 

적정 섭취량은 하루에 1~2개로 그 이상 섭취하면 위경련이 일어나거나 변비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항문외과

2025/05/12

구트병원 항문외과

5/7일 소화기내과에서 대장내시경 항문 안쪽 사진을 보여주며 치질 앓은 적이 있냐고 묻기에 그런 적 없다고 했고 이후 자세한 설명은 안 해주셔서 항문외과 진료.

(용변도 항상 3분 이내로 볼 정도라 치질 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초음파 검사 결과 - 이상 없음

직장경 검사 결과 - 내시경 사진에서 보이는 건 치핵이라고 하시네요.

직장경 사진으로 보여주시던데 위쪽에 돌기처럼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용변 볼 때 힘주거나 오래 서거나 오래 앉을 때 생긴다고 합니다. 
(저는 치료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치열(열창)도 있는데 이건 치료를 해야 하며 변을 잘 봐도 5주 걸린다고 각종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기구 넣기 전에는 안 아프다가 기구 넣고 검사한 후부터 항문이 아픈데 이거 괜히 했나 싶기도 하고요.

먹는 약(10일 치인데 소화기내과의 장염약 먼저 다 먹고 이거 복용, 하루 3번 공복 복용 가능), 좌약(냉장 보관, 자기 전과 아침에 엉덩이 삽입) - 30200원


좌약은 생전 처음 넣어봤는데 의외로 쉽더라고요. 

아침, 저녁 용변을 본 이후 자세를 취하고 뾰족한 좌약을 항문에 대면 체열로 녹기에 천천히 조금씩 밀어 넣으면 아프지 않고 잘 들어갑니다. 

다 들어간 거 같아도 항문 안쪽으로 조금 더 밀어주면 갑자기 쏙 들어가면서 항문이 저절로 닫히고요. 이 과정은 비닐장갑을 끼고 했습니다.

프로인파지 식이섬유(하루 세 번 물 500ml랑 같이) - 의약품이 아닌 일반 식품이라 따로 결제. 35000원

이거 1개 먹고 나서 오히려 변이 잘 안 나와서 저는 더 이상 안 먹었습니다. 평소에 야채랑 과일을 매일 먹어서 변을 잘 보던 사람이니까요. 물도 하루에 2~3리터씩 마시고요.

14일 - 전날에 수박 먹은 것 때문에 설사.
22일 - 2일 전 점심에 겨자가 뿌려진 콩나물 무침 때문에 설사


항문외과 질환일 경우 좌욕을 자주 하는 게 좋다는데 전문의가 쓴 글을 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샤워기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을 엉덩이에 대거나 비데가 있는 변기에서 따뜻한 물로 하면 된답니다. 사용 후에는 잘 건조하고요. 

용변은 1분 이상 걸리지 않게 하고 가능하면 핸드폰은 화장실에 들고 가지 않는 게 좋답니다.  변기에 앉았을 때 나오지 않는다면 바로 일어나서 걷거나 운동하다가 신호가 오면 다시 화장실에 가면 되고요.


2025/05/26 

구트병원 항문외과 

처음에는 이주홍 선생님, 두 번째인 김수연 선생님, 이외에도 수술만 하시는 김영화 선생님이 항문외과인데 

오늘 본 선생님은 제 치핵이 2기라면서 휴가같이 시간 날 때 치료하라고 권하던데, 첫 번째 선생님은 치핵은 치료 안 해도 된다고 하셔서 서로 말이 다르네요.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겠습니다. 

약은 변을 묽게 해준다는 실콘정, 유산균이 들어있는 앤디락생캡슐을 2주치 처방 

(치열은 한 달이면 낫는다고 하시는데 2주 뒤에 왜 또 오라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5월 26일에 처방받은 실콘정을 먹은 이후로 변이 딱딱해지고 변이 안 나오기 시작함. 그전에는 하루에 1~2번씩 변을 봤는데 지금은 2일째 변이 안 나옵니다. 실콘정이 아니라면 여기서 처방해준 프로인파지 문제인 거 같네요. 저는 변비에 걸려본 적이 거의 없어서 난감합니다.

찾아보니 실콘정 부작용에 변이 안 나오게 되는 변비가 있더군요. 항문외과 선생님이 말한 변을 묽게 해주는 것과 반대의 효과가 나오고 있어서 약은 28일부터 복용 안 함. 


실은 5월 12일에 항문외과에서 처방해 준 약에도 실콘정이 있었으나 소화기내과에서 베노론캡슐이랑 좌약만 쓰고 나머진 먹지 말래서 실콘정은 안 먹고 변을 매일 잘 봤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실콘정을 처음 먹었다가 변이 안 나오기 시작했고요. 

약에 대해서는 항문외과가 아니라 소화기내과를 따르는 게 나았던 거 같습니다. 이건 제 경우일 뿐이에요.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니.


2025/05/30

경남학문외과

목요일 아침부터 신호는 오는데 뭔가 막힌 것처럼 변이 나오지 않았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병원에 방문. 변비 전문인 장종연 선생님이 4시에 가신다고 병원에도 일찍 방문했네요.

수요일 아침부터 변의 양이 줄고 딱딱해지더니 목요일부터 안 나왔고 신호는 오는데 화장실에 가도 나오지를 않으니 불편했습니다. 항문에 변이 있지만 뭔가 막힌 것처럼 나오지 않네요.


저는 딱딱한 변이 입구를 막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일단 관장약을 넣고 5분간 참았다가 변을 보긴 봤습니다. (5분간 참는 게 힘들더군요.) 

그 후 변을 잘 보는 자세도 알려주셨는데 허리를 펴서 S자를 만든 다음에 배가 앞으로 나오게 만들라네요. 인터넷의 쾌변 자세하고는 좀 달랐지만 일단 가르쳐주신 대로 해보려고요. 

약은 다른 데서 받은 게 있으니 처방 안 해주셨고 약보다는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제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물어보더니 (지금까진 11시 취침, 6시 기상) 


반드시 10시 취침, 5시 30분 기상, 5분간 제자리 뛰기 운동 후 두부 같은 가벼운 아침 식사를 하고 변을 본 다음에 출근해서 8시 30분쯤에 남아있는 변을 본다. (10시 이후로는 변을 보기 힘드니 그전에 보라고 하시더군요.) 

우리 몸은 10시 취침, 8시 기상하는 게 제일 좋은데 직장인들은 그게 힘드니까 10시에 자는 거라도 꼭 해라고 하심. (한번 이게 생기면 다시 생긴다고 생활습관을 꼭 지키라고 하시네요.)


변비의 원인은 아마 약물 때문인 거 같은데 치과에서 받은 신경안정제인 클로나제팜, 항문외과에서 준 실콘정, 프로인파지(식이섬유), 따로 주문한 곤약젤리 

따로 먹으면 괜찮은데 한꺼번에 먹으니 복합적인 작용을 일으켜서 항문 근육이 이상해진 거 같습니다. (클로나제팜, 실콘정 둘 다 부작용에 변비가 있더군요.)


그리고 항문 근육 조임 테스트를 했는데 평상시와 의식해서 조였을때 측정하고 결과를 보니 좀 강하다고 하시던데 아마 딱딱한 변이 지나가면서 상처가 나서 그랬을 거라고 하시네요.

또, 항문에 기구를 넣어서 전기 자극을 주는 물리치료 같은 걸 했고요. 다음 주에도 오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본 장종연 선생님이 월요일~수요일까지는 5시까지 진료하기에 4시까지 와야 하고, 목요일은 오전 진료만, 금요일은 4시 되면 가시기에 3시까지는 와야 진료 볼 수 있어서 다음 주부터는 수요일에 가기로 했습니다.


관장 후 다음날

아침 - 신호가 왔는데 바로 안 나와서 힘을 좀 주니 나옴.
점심 - 힘을 주지 않아도 나옴. 2번
오후 - 힘을 주지 않아도 나옴.

쌓인 게 있다는 듯이 이날에만 4번 나왔네요. 역시 일시적인 변비였나 봅니다.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변은 잘 나왔고요. 변 상태도 괜찮았습니다.

2025년 5월 4일 일요일

조선의 형사들 - 정명섭


지극히 효심이 강한 왕의 어머니를 모시는 사당의 기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여 견원지간 같던 좌포도청과 우포도청이 손을 잡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한 명은 떠버리에 쇠도리깨를 쓰는 군관, 한 명은 육모방망이를 휘두르는 거구의 군관입니다.


한편 돈의문에서 여인의 시신이 발견되어 두 사람이 조사하게 되는데 이때 정약용이 도움을 주게 됩니다. 

실존인물인 다산 정약용이 사건 해결 능력도 있었는지 찾아봤는데 실제로 법의학에도 뛰어났다고 하네요. 호인 다산은 차를 즐겨 마셔서 붙은 거라고 하고요.


두 사람과 정약용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였으며

이 소설에서는 조선 시대의 과거 시험에 권력자들의 자손이 합격할 수 있게 대리로 답을 적어주는 사람과 좋은 자리를 잡아주는 몸싸움꾼이 있었다는데

앞자리 차지하려고 덩치들끼리 뒤엉키는 상상을 하니 난장판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실제로 난장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라고 하네요.

이게 진짜인지 궁금하여 기록을 찾아보니 
(위의 그림은 조선의 과거 시험장을 그린 김홍도의 공원춘효도 (貢院春曉圖))


과장에 들어갈 때 예상 답지나 참고 서적을 갖고 가는 책행담(冊行擔), 작성된 답지를 대신 필사해 주는 서수(書手), 몸싸움을 통해 과거시험장에 좋은 자리를 잡아 주는 선접군(先接軍), 과거시험장에서 상부상조하기로 한 팀의 의미를 갖는 접(接) 등이 버젓이 활동했으며

과거시험 답지를 대신 작성해 주는 일종의 대리시험 전문가인 거벽(巨擘)은 얼마나 유명한지 역사서에 이름까지 남길 정도였다네요.

2025년 4월 30일 수요일

2025/04/24 봄꽃


죽단화(겹황매화) - 황매화의 겹꽃인데 장미의 일종이라네요.

방울기리시마 철쭉 - 철쭉인 건 알겠는데 평소 보던 것보다 작아서 이게 뭐지 싶었는데. 일본에서 개량 품종된 철쭉이라네요.

등나무 - 공원에 있는 파고라에 흔히 있는 꽃인데 이 시기에 보라색 꽃을 피우죠. 

(파고라 - 산책로나 벤치가 있는 곳에 기둥을 세우고 들보를 올린 후 덩굴 식물로 지붕을 덮어 햇볕을 가려주는 조경 시설)

2025년 4월 28일 월요일

팔란티어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3권


친구가 소개해준 심리학자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는 원철

원철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만한 진실도 보로미어는 결코 못 알아차리는 걸 보면 역시 다른 세상을 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신과는 너무나 반대되는 보로미어지만 그의 죽음으로 원철은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고 그를 다른 세계의 자신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는 팔란티어의 관계와 오래 지내왔지만 돈 때문에 자신을 배신하는 현실의 관계로 인해 원철은 혼란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경찰인 욱의 실험으로 수사의 단서를 찾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이 안고 있던 정신적 문제의 해결 방법까지 찾으면서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해 준 여인을 찾으러 다시 팔란티어로 가게 됩니다. 


이후 현실에서 여러 일이 일어나게 되고 원철에 의해 끝맺음을 맺게 되는데

국민들이 원하는 통일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설정은 그 당시 햇볕정책으로 북한과 교류하면서 노벨평화상까지 받던 시기라 이해가 갑니다만

권력을 위해서라면 살인이든 뭐든 가능하다는 건 이상하더군요. 이 책이 출간된 1999년은 비폭력적이고 민주적인 선거만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첫 정부였기에 이게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요.


게임 부분은 재밌었고 출간 당시(1999년)를 생각하면 획기적이었지만 현실 부분은 초반부터 전개가 예상이 되는 데다가 별로 흥미도 안 생겨서 아쉬웠습니다.

2025년 4월 22일 화요일

팔란티어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2권


좀처럼 살인 사건 수사가 진행되지 않아 답답해하던 욱은 팔란티어를 하고 있는 원철에게 게임에서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자신 나름대로 논문을 읽어가며 증거를 수집해 나갑니다. 


한편 팔란티어 내에서의 보로미어는 갈수록 원철의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이는데 이것이 자신의 충동과 관련이 있는지 고민합니다.

현실에서는 여성을 멀리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능력을 인정받는 프로그래머이지만 팔란티어 내에서는 여자에게 자꾸 추근대며 어리석은 행동을 하죠. 

원철이 의도하는 대로 움직여야 할 보로미어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현실의 원철도 그에게 영향을 받아가기 시작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르곤을 해치운 탓에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영지의 고위 관리가 그를 쫒고 보로미어는 사제와 함께 먼 곳으로 원정을 떠납니다.


자신보다 높은 계급의 전사도 놀랄 정도의 힘으로 몬스터를 해치우지만 매번 사고를 일으키고 다른 사람에게 속는 장면이 자주 나오기에 답답한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아니라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음 권이 기대되더군요.

2025년 4월 21일 월요일

에반게리온 3.0 + 1.0

1.0과 2.0은 기존 TV판의 재구성 

3.0은 새롭지만 영문 모를 내용 

3.0 + 1.0은 구극장판과 신극장판을 더해서 재구축

2021년에 개봉한 후에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괜찮은 마무리였습니다. 

소년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에바를 봐온 관객이라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했으며, 구극장판의 난해한 결말과는 다르게 신극장판에서는 다수가 납득할만한 이야기로 끝났고요.

2025년 4월 19일 토요일

팔란티어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1권


검을 휘두르며 능숙한 칼솜씨로 국회의원을 살해한 남자가 이상한 말을 내뱉은 후 사살당합니다.

그리고 길잡이를 잃어버린 캐러밴이 동굴 속에서 위험한 전투를 이어가다가 우연한 기회로 보물이 있는 곳을 탐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게임 소설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런 느낌은 없고 환혹 마법에 걸려 타 종족의 특성을 언급하며 욕하는 장면은 다른 세계의 현실 같았습니다.

최근의 게임 소설은 레벨업과 상태창 등 게임이라는 요소를 많이 보여주던데 이건 다르네요.


한국에서는 의원 살해 사건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던 가운데 사건 수사팀의 경찰이 원철이 흘린 팔란티어라는 단어를 통해 단서를 얻고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운동이라곤 하지도 않던 살인범이 엄청난 솜씨로 칼을 휘둘렀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가 칼을 잡아본 적도 없다고 진술하기에 수사가 막혀있던 상황이었죠.


다시 팔란티어로 와서 원정을 따라나서는데 주인공인 원철과 그가 플레이하는 보로미어는 다른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짤 정도의 지식과 여성에게 큰 관심이 없는 원철과 달리 여자에게 관심이 많으며 멍청한 행동을 일삼는 보로미어는 도저히 같은 인물이라고 보기 어려웠거든요.

2025년 4월 15일 화요일

피어클리벤의 금화 6


미스미르드의 육왕을 위해 눈 폭풍과 마수들로 전장을 지배하는 육제주 서리심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난 망자들을 지휘하는 류그라의 시야프리테와 펠윈

용의 사자이자 고블린 대사로서 인간들의 고블린에 대한 개념을 바꿔버릴 선례를 남기는 울리케 피어클리벤

권능을 내려놓은 존재들에게 질투를 느끼는 용 아이비레인


고블린의 재치 있는 한마디로 시작된 대화에서 사용처가 한정된 재화의 사용 방법을 떠올리고 뒤이어 가치를 보존하는 방법까지 제시하는 장면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오랫동안 적대 관계였던 두 종족이 납세자와 보호자로 바뀌는 부분도 재밌던데 이건 언어가 통하니까 가능한 거겠죠?

이 세계의 신은 지역과 종족에 따라 언어가 달라지는 걸 원치 않았나 봅니다.


고블린들과의 토론에서 인구의 증가가 빈자의 팽창이라는 관점은 특이했습니다. 그게 싫기에 땅을 가지지 않고 농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인구가 증가하면서 가난한 사람도 증가하긴 하지만 인간은 복지라는 개념을 만들어 그걸 최소화시키려고 하죠. 더불어 인프라를 통해 생활이 편리해지는 걸 생각하면 인구의 증가가 좋을 거 같지만 

다른 종족인 고블린은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동일하지 않고 다양한 어휘가 나오기에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으며 무겁기만 한 게 아니라 가벼운 부분도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분쟁을 전투가 아닌 대화로 풀어가려고 하는 소설이라 신선한 느낌도 받았는데 22년 8월 이후로 휴재된 작품이라는 게 아쉽네요.

2025년 4월 14일 월요일

2025년 4월의 봄꽃 (2025/04/12 - 서울로 7017)



겹튤립

장미 화단에 심어져 있었는데 장미는 줄기가 나무처럼 두껍고 가시가 있는 반면에 이건 튤립처럼 가느다랗게 생겨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겹튤립이라고 하네요. 

튤립도 겹꽃이 있는데 색은 여러 가지가 있나 봅니다.

명자나무

동백꽃과 비슷한데 더 작은 꽃이었습니다.

서부해당

분홍색의 작은 꽃이 피는 사과나무. 

중국이 원산지로 원래는 수사해당이라는 이름이지만 번역할 때 실수로 이렇게 등록되었다고 하네요.

이스라지

아주 작은 꽃이 알알이 매달리는 나무

조팝나무

이팝나무와 비슷하지만 조팝은 키가 작고 이팝은 키가 큰 나무에서 꽃이 핍니다. 둘 다 예쁘고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라 좋아합니다.

조팝 - 좁쌀을 닮았다고 해서 조밥 - 조팝으로 변한 거고
이팝 - 쌀밥을 닮았다고 해서 이밥(쌀밥) - 이팝으로 변한 거라네요.

황매화

야생 장미라고 합니다.

산철쭉 

봄에 흔하게 피는 꽃이지만 예쁘고 색도 다양해서 좋아합니다. 다른 꽃에 비하면 1달 이상 길게 피기에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진달래

예전에는 산에서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산철쭉보다 보기 힘든 꽃이 되었죠. 저는 아직도 산철쭉과 구분하기 힘들더라고요. 

산철쭉은 이제 피는데 진달래는 지고 있었습니다.

겹산철쭉

산철쭉도 겹꽃이 있었네요. 하긴 벚꽃도 겹벚꽃이 있고, 튤립도 겹튤립이 있으니 있겠죠.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서울청춘치과 혜화역 방문 기록 (2025년 이후)

2025/01/18

선생님이 만져보고 근육 상태는 괜찮다는데 왼쪽 턱 부분에 미미한 불편감이 있어 이게 뭐냐고 물으니 치아 상태는 봐주시던데 신경을 써서 그런 거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후에 보존과에 가서 봐도 이갈이 때문이라고 하셨고요. 이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를 못 들었습니다.


2025/04/12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장치의 어금니 부분이 많이 달아 2개월 뒤에 보자고 하시네요. 지금까지 항상 3개월 간격이었는데 이번에는 더 짧아졌습니다. 


왼쪽 턱이 뻐근한 게 오른팔이 뻐근한 것과 관계있냐고 물어보니 그것보다는 자세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컴퓨터 마우스를 쓸 때 한쪽으로 기울거나 한쪽 어깨만 올라간다던지라는 식으로요. 버스에서 책 읽을 때 무거워서 팔걸이에 기대는 것도 포함이겠네요.

항상 하시는 말씀인 턱에 힘을 빼는 연습을 꾸준히 하라고 하셨고요.

2025년 4월 3일 목요일

여행자의 밥


여러 나라의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책인데

<불가리아> 

토마토, 오이, 양파를 썰고 시레네 치즈를 뿌린 숍스카 샐러드

요거트에 물을 섞은 아이란 (한국보다 더 진해서 순두부 같은데 디저트가 아닌 요리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요거트에 물을 섞고 오이와 다진 마늘, 허브, 식물성 기름을 넣은 타라토르 (불가리아 사람들이 여름에 자주 먹는 차가운 요리라는데 우리의 콩국수하고 비슷한 위치인 듯.)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를 넣고 푹 끓인 요리인 카바르마 (불가리에서 가장 즐겨 먹는 요리라네요.)

장미 수출로 유명해서 매년 열리는 장미 축제도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불가리아는 키릴 문자를 쓰는데 러시아 쪽에서만 보던 문자가 여기서도 보이니 신기하네요.

터키와 문화적으로 얽힌 나라라 비슷한 음식이 많으며 로쿰 등의 디저트도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터키는 돼지를 먹지 않는다는 거고 불가리아는 돼지 요리가 발달했다는 거고요.

<신장 위구르>

지금은 중국에 속해있지만 중국과는 다른 모습으로 주식인 낭이라는 빵도 이슬람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빵과 비슷한데 발효를 거치지 않아 딱딱하지만 장기보관에 적합하다네요. 

양머리 고깃국에 낭을 손으로 찢어 넣어 먹기도 합니다.

이곳의 요거트는 걸쭉하고 진하며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 손도끼로 자를 정도의 딱딱한 치즈도 있고요. 몽골에서도 딱딱한 치즈나 요거트가 있는데 비슷한 거 같습니다.

서유기의 화염산이 실제로 있는 투루판의 청포도도 유명한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만 15종이라고 합니다.

멜론과 비슷한 하미과도 유명하고요. 건조한 기후라 과일의 당도가 무척 높다고 하네요.

<말레이시아>

대표적 아침인 나시 레막(Nasi lemak). 코코넛 밀크 향이 진하게 나는 밥으로 멸치조림, 땅콩, 삼발 소스를 곁들여 먹네요.

잔 2개로 묘기를 부려가며 만드는 밀크티 떼 따릭(Teh tarik)

아주 씁쓸한 커피인 코피오와 잘 어울리는 카야토스트

원두를 볶을 때 설탕과 마기린을 넣은 말레이시아의 화이트 커피

말레이시아의 빙수인 첸돌(cendol)

얼음, 코코넛 밀크, 팜 슈거, 판단잎의 즙을 넣은 초록색 국수가 들어간다네요. 팜 슈거는 코코넛 나무의 수액을 졸인 거라는데 조청 비슷하려나요?

여기에서 자주 쓰이는 달콤한 향의 판단잎은 동남아시아의 바닐라라고 불릴 정도라고 하네요.

콩국물에 넣어 먹는 친차우와 판단잎 젤리

친차우(cincau) - Grass Jelly(선초 젤리)라고 선초 잎과 녹말로 만드는데 중국에서 유래되었으며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셴차오나 량펀이라고 부르네요.

영어로 젤리이긴 하나 녹말로 만드는 거라 묵이라고 불러야 할 듯. 

한국에서는 묵이 별맛이나 향이 안 나는데 친차우는 한약맛이 난다길래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 외에 라임주스에 매실을 넣은 아삼보이(asam boi)

물파스 맛이 나는 sarsi도 있다고 합니다. 사르사파릴라는 뿌리에서 추출한 음료라네요.

<벨리즈>

여러 민족들이 모여 사는 나라인데 아프리카에서 넘어온 가리푸나인의 전통인 플랜테인 바나나를 으깬 후드트

마야인의 주식인 옥수수 토르띠야

코코넛으로 만든 럼이 어딜 가나 있는 벨리즈

벨리즈의 바다에 흔한 노란색 해초 추출물이 들어간 음료도 유명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