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8일 화요일

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


에도 시대가 배경으로 주인공은 전국을 떠돌며 여러 과자를 맛보다가 가게를 차렸기에 매번 다른 과자를 선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무사치고는 털털한 성격의 가와지, 활발한 성격의 손녀, 일은 잘 하지만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는 딸, 과자를 좋아하는 커다란 절의 주지 스님인 동생.

각각의 개성이 있지만 모두 과자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귀족에게 헌상되느라 제조법이 비밀이었으며 계란과 설탕을 듬뿍 사용했기에 굉장히 비싼 카스도스

(카스도스는 히라도 번의 문외불출 과자라서 주인공은 다른 재료들로 단맛을 내어 인로 카스테라라는 이름으로 만들게 됩니다.)

과자 장인이 되고 싶다는 소년 무사를 위해 만들어준 와카미도리

가족의 마음에 박힌 가시가 빠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만든 이가모찌

동생을 구하기 위해 직접 만든 메추리처럼 큰 오오우즈라모찌

설탕 녹인 걸 손으로 늘리면서 공기를 넣어 하얗게 만든 다음에 붉은 색소를 첨가하여 매화처럼 만든 우메가에

손녀를 시집보내는 쓸쓸함을 표현하는 마쓰카제

자신의 과거로 인해 가족이 상처받게 되지만 다시 화합하게 되면서 만들게 된 주인장의 오리지널 과자인 난텐즈키


제목은 과자점이나 기차도 비행기도 없어 지역끼리 왕래하기도 어려우며 

계급제도 남아있던 에도 시대라 신분에 얽힌 이야기가 많습니다. 과자를 생각하고 소설을 선택하려는 분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울 거 같네요.

2023년 2월 24일 금요일

노사이드 게임


회사 운영에 관해 올바른 의견을 냈지만 높은 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좌천되는 주인공.

그곳은 사내 럭비팀의 스포츠 총괄관리자 자리로 럭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예전 부서에 있을 때의 경험을 살려 하나하나 해결해 나갑니다.


언뜻 보면 럭비 이야기만 나올 거 같지만 기업 내부의 권력 싸움도 섞여있기에 독자가 쉽게 질리지 않게 해줍니다.

럭비를 잘 몰라도 읽을 수 있으며 통쾌함이 느껴지는 장면도 있습니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라는 말이 이 책과 잘 어울리네요.


일본 협회를 설득하는 과정에서의 물밑 작업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 부분은 아쉬웠지만 

마지막까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게 전개되는 시합은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별을 쫓는 아이


어느 날 만난 소년, 갑작스러운 이별, 

그리고 소년과 닮은 동생을 따라 아가르타라는 지하 세계로의 여행. 

누군가를 되찾고자 하는 선생님과 지하 세계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 


작가의 다른 소설 중에도 얇은 책이 있긴 하지만 스토리가 괜찮았던 반면에 이건 뭘 말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저것 섞으려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 느낌이랄까요?

2023년 2월 22일 수요일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 : 무슨 과자든 만들어드립니다


외관만 보면 양과자점 같지만 손님이 원한다면 전통 과자인 콩 찹쌀떡도 만드는 가게입니다.

후쿠오카 텐진이 배경이며 예약 주문이 들어오면 어떤 나라의 과자든 만들어주는 곳이라 단골이 많기도 하죠.

작가가 과자에 대한 지식이 있는지 실제 만드는 모습도 잘 묘사해서 좋았습니다. 

복숭아 카스텔라(桃カステラ)는 나가사키에서 먹어볼 기회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기에 아쉬워서 더욱더 머릿속에 남았고요.

버터떡(Butter mochi)이라는 것도 나오는데 한국에는 없는 간식이라 궁금하네요. 찌는 아키타 방식과 굽는 하와이 방식이 있으며 추워도 잘 굳지 않아 겨울 인기 간식이라고 합니다.


손님의 의뢰에 따라 평범한 포테이토 칩부터 건강에 좋은 월병까지 다양한 디저트를 만드는데 실제로 저런 가게가 있다면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2023년 2월 18일 토요일

책과 열쇠의 계절


첫 번째 이야기는 이용자가 적은 학교 도서관에서 시간을 때우던 주인공에게 선배가 특이한 의뢰를 가지고 오는데 뭔가 섬뜩하면서도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 가게 점장의 평소와 다른 한마디가 신경 쓰이는 이야기. 

형의 알리바이를 찾아달라는 동생의 부탁을 받는 이야기.

친구의 유언장이 숨겨진 책을 찾아달라는 이야기.

마지막 보물 찾기에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


능력이 비슷한 남자 고교생 2명이 주인공인데 차이라고는 외모와 성격 정도라 등장인물에 매력을 느낄 수 없었고 

그렇다고 이야기가 만족스러운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이야기가 찜찜하거나 씁쓸하게 끝나더라고요.

서울역 구내식당

서울역 근처 식당을 찾다가 유튜브에서 서울역 구내식당이 나오기에 가봤습니다.

가는 길은 유튜브에서 검색하시면 자세히 나옵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어묵볶음, 샐러드, 떡이 들어간 제육볶음, 깍두기, 콩나물국, 숭늉입니다. 식권은 식당 입구 왼쪽 기기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나옵니다. (외부인 5000원)

맛은 2023년의 물가와 비교했을 때 이 정도면 괜찮았습니다.

청춘치과 19번째 방문기

저번에 CT 찍은 지 1년 만이라 올해도 찍었는데 작년에는 검은색 부분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이젠 하얀색으로 뼈가 다 차올라서 걱정 안 해도 된다.

이제 CT는 안 찍어도 될 거 같다. 다음에는 엑스레이만 촬영하자고 하셨습니다. (69000원)

2020년 1월에 CT를 처음 찍었으니 이번이 4번째로 3년이 흘렀군요.


근육은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이를 가는 편이니 이완하도록 노력하자.

낮에 하기 어렵다면 자기 전에 20분이라도 내쉬는 숨을 천천히 내뱉으며 이완해 보자. 라고 하셨습니다. (낮에 했던 동작들 때문에 자는 도중에 이를 가는 거니)


이왕 CT 찍은 김에 어금니 쪽은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양쪽 다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오른쪽(왼쪽?) 아래 어금니는 신경과 결합된 처라 빼기 어려우니 평소에 칫솔질 잘하라고 하셨고 앞니도 보시더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은 작년과 비교하면 조금 기울었는데 이건 제가 발목 염좌가 있다고 하니 그것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민왕 -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


총리가 될 정도로 능력 있는 아버지와 발표문도 제대로 못 읽을 정도로 무능한 아들이 서로 바뀌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몸이 바뀌는 이야기는 지금껏 많았지만 정치와 관련된 부분은 신선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코미디에 집중하는 느낌이 강하여 재미있게 읽었는데

일본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아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아버지의 모습으로 말하고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올바른 정치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가는 아버지가 나옵니다.

판타지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작가 본인이 말하듯 엔터테인먼트 소설로 즐기면 될 거 같습니다.

2023년 2월 15일 수요일

잇몸 관리(치주과)

SPT(유지치주치료) - 치과에서도 치료를 하지만 환자 본인도 적극적인 칫솔질 및 치아 관리로 깨끗한 치아 상태를 유지하는 것. 

6개월마다 스케일링, 2년마다 치주 탐침 검사 후 상태가 별로이면 깊숙이 청소하는 치근활택술 시행. 아주 안 좋으면 잇몸을 열고 하는 수술도 있습니다. 

잇몸을 열고 수술하면 회복 과정에서 잇몸이 일부 소실되기 때문에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 본인의 칫솔질로 최대한 잇몸을 유지해야 하고요. 


저는 2006년쯤에 잇몸을 여는 수술을 한번 했고 그 뒤로는 스케일링이랑 치근활택술만 했었습니다. 

스케일링은 굵은 기구로 표면만 청소하고 (위아래 동시에 짧게 치료) 

치근활택술은 가는 기구로 깊숙이 청소. 위에 한번, 아래 한번. 두 번에 걸쳐 치료. (한 번에 못하는 이유는 건강보험에서 그렇게 하라고 하기 때문이라네요.) 


그리고 감기나 피로 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치아의 안 좋은 부위가 드러나면 기록해 두었다가 다음에 병원에 가면 이야기하면 됩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신경 쓰이다가도 좋아지면 까먹어버리는 게 사람인지라 기록해 두는 게 좋습니다.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스즈메의 문단속


이 작품의 주인공인 스즈메가 문을 닫는 자를 만나면서 그 일을 도와주게 되고 일시적으로 이어받기까지 하는데

상당히 적극적이네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달려 나가면서 갑자기 전국 여행을 하게 되니까요.


일본의 서쪽 끝에서 동쪽으로 대이동 하며 문을 닫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인물을 만나면서 스즈메가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문을 닫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은 작가가 예전에 경험했던 현실을 바탕으로 썼다고 하네요.


영화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소설로만 읽어봤을 때는 <너의 이름은> 만큼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을 닫는 자를 스즈메가 그토록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한 묘사도 부족했던 거 같고요.

2023년 2월 12일 일요일

달러구트 꿈 백화점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이미예


꿈을 파는 백화점과 꿈을 꾸느라 옷을 훌렁훌렁 벗어버리는 이용자들에게 가운을 입혀주는 일을 하는 녹틸루카가 등장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실제로 저런 꿈을 파는 상점이 있다면 수요가 엄청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들어간다던가, 세계나 우주를 여행한다던가, 현실 세계의 누군가가 되어본다던가 

사람들이 원하는 꿈은 천차만별이니 다른 사람이 원하는 꿈이 뭔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거 같고요.)


꿈을 파는 것과 녹틸루카는 특이한 종족이 나오는 걸 보면 판타지 같지만 에어컨, 은행, 경찰이 등장하는 걸 보면 꿈을 통해서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들은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며 달러구트와 꿈 백화점의 판매원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꿈을 제공하죠.


이별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꿈 이야기는 감동적이었으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고 미리 계획된 일들을 해냈을 때의 쾌감을 얻으려고 평일에 휴가를 내는 스피도의 이야기도 마무리로 좋았습니다.

(한자와 나오키 이후 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또 발견했네요.)

2023년 2월 10일 금요일

반복되는 타임리프 끝에 네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은


연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이유를 알기 위해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타임리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조사하던 중

운명이라는 장치에 의해 비슷한 결말이 나오게 되며 타임리프에도 부작용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결국 자신은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되지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는 슬픔이 되기에 남은 쪽도 힘들어하게 되죠.

의식만 과거로 이동하는 타임리프라는 소재는 나온 지 꽤 되어서 익숙할지도 모르지만 마지막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흥미진진했습니다.

2023년 2월 9일 목요일

변두리 로켓


1권 - 변두리 로켓

대기업에 저항하는 중소기업과 그를 도와주는 능력 있는 변호사가 나오는 이야기로 법률 용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읽다 보면 무슨 의미인지 알게끔 진행이 됩니다.


[일곱 개의 회의]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은 결말에 이케이도 준의 반전이 준비되어 있지만 그전까지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이라 흥미가 지속되기 어려운 반면에

[한자와 나오키]와 [변두리 로켓 1권]은 한 권 안에서도 한 가지 사건이 마무리되고 다른 사건이 진행되는 식이라 독자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 책도 한자와 나오키처럼 일부 판타지적 요소가 있지만 희망과 감동이 있는 결말을 보여주는데 이게 아마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2권 - 가우디 프로젝트

1권에서 나온 것과는 다른 의료 분야의 신제품 개발을 맡게 되는데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등장과 쓰쿠다 제작소 직원들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마음이 돋보였습니다.


1권보다는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나 기업이 약해 보였지만 대신에 의료기기 개발의 어려움이 상당한 난적으로 나왔습니다.

그걸 기발한 방법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이 볼만했고요.

3권 - 고스트

대기업의 사정으로 인해 쓰쿠다 제작소의 주력사업(로켓엔진 밸브)에서 강제로 철수하게 되지만 농기계에 새로 도전하면서 활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많은 기업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그에 따른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데 

다음권으로 이어지는 장치를 만들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씁쓸하고 찝찝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별로였습니다.


4권 - 야타가라스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공동창업자를 내치는 기업, 사내 정치로 처음 기획 의도와는 다른 제품을 만드는 기업.

고령화로 인해 일손이 부족해지는 농촌의 미래를 위해 무인 농업로봇을 만든다는 쓰쿠다 제작소.

대의를 위한다는 명분 때문인지 쓰쿠다 제작소의 모습이 더욱더 돋보였습니다.

2023년 2월 7일 화요일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타의에 의해 시작된 연애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살랑거리는 만남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레이디 그레이 홍차와 점핑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찻잎의 점핑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거 같네요.

티팟에 보온 덮개를 씌우는 장면도 있던데 남주인공은 손재주가 좋은 거 같습니다. 티 코지(tea cosy)까지 직접 만들 정도면요.)


선행성 기억상실이라는 병이 있지만 기록을 통해 어제의 우리와 기억을 공유하며 매일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소녀.

소녀의 비밀을 알게 되지만 모른척하며 조금이라도 그녀가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노력하는 소년.


마지막에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나왔기에 놀라웠습니다.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추천합니다.

2023년 2월 4일 토요일

당나라 퇴마사


벽화에서 그림의 한 부분이 사라질 때마다 누군가가 살해당하는 기묘한 사건,

꿈에서 겪었던 일을 현실에서 다시 겪는 이상한 사건, 여기에 중국의 도술과 페르시아의 환술이 더해져서 처음에는 흥미로웠으나

뒤로 갈수록 사건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꼬이기만 하니 점점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다른 책을 예로 들자면 길이가 다른 3개의 실을 준비해 놓고 짧은 것부터 마무리하면서 독자의 흥미가 끊어지질 않게 하는데

당나라 퇴마사는 1개의 실로 풀릴 듯이 전개하다가 꼬고 다시 풀 거 같이 하다가 또 꼬아버리는 식이라서 읽기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