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아가씨인 레이코가 사건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말하면 집사가 쉽게 풀이해주는 형식으로
배경의 대부분은 저택이기에 독자는 여주인공처럼 편안한 기분으로 추리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거실 탁자에 간식을 놓고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거였군.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해당인물들의 대화와 추리에 중점을 두지. 살해 과정은 자세히 묘사하지 않기에 무서운 걸 싫어하는 분들도 읽기 좋은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도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레이코 형사의 반응에 하나하나 신경을 쓰는 엉뚱한 가자마쓰리 경부.
아가씨에게 독설을 내뱉을 때도 있지만 추리만큼은 잘하는 가게야마 집사.
독설을 받으면 발끈하지만 추리를 듣기 위해 용서해주는 허당끼 있는 레이코 아가씨(형사).
(허당은 표준어는 아니지만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유능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의외의 부분에서 어설픈 사람을 뜻합니다.)
추리보다는 캐릭터들의 만담이 재밌습니다. 추리물을 가장한 만담이랄까요.
괴도와 진짜 탐정도 등장하지만 점점 닮아가는 레이코 형사와 가자마쓰리 경부의 만담이 더 재밌었던 거 같습니다.
마무리도 깔끔하게 끝내서 좋았고요.
추리물 치고는 가벼운 느낌도 있지만 여성 잡지에 연재되던 작품이라 그렇다고 하네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