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금요일

추상오단장


고서점에 찾아온 손님이 오래된 잡지에 실린 소설을 찾아달라고 해서 찾아줍니다.

그런데 의뢰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사실 소설은 5편이었으며 아버지가 남겨준 유품에 소설의 결말만이 적힌 문장이 있어 나머지 소설도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단서를 통해 찾을 때마다 발견되는 소설은 리들 스토리라고 하는데 제가 아는 열린 결말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열린 결말은 어느 정도 결말을 지은 상태에서 뒷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데 

여기에 나오는 리들 스토리는 중간에 툭 끊깁니다. 나중에 의뢰인이 공개한 결말을 봐도 개운치 않았고요.


마지막까지 봐도 애매함이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2024년 3월 27일 수요일

길상문연화루 - 중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오는 구멍과 염라왕이라는 고수에 얽힌 사건

뛰어난 기예를 가진 여인들을 모아 저택을 만든 부자가 신체가 조각난 채 발견되고 보물이 사라진 사건

결혼식에서 신랑이 사라지고 이상한 문자가 적힌 인피만이 남은 사건


안개가 자욱한 숲에 홀로 있던 집, 그 밑에 있던 이상한 동굴

을씨년스러운 여관, 친절하지만 이상한 마을 사람들

고급 여관에서 잇따라 발견되는 참혹한 시체


2편(중)은 살인사건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무림의 기이한 곳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도 합니다.

무협 속의 탐정이라는 느낌에 충실한 이야기였습니다.

2024년 3월 25일 월요일

청춘치과 23번째 방문기

장치의 송곳니 부분은 닳아도 되는데 어금니는 닳으면 예전처럼 턱뼈의 과두에 손상이 갈 수 있으니 좀 더 이갈이를 안 하도록 힘을 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래턱을 의도적으로 벌리려 하지 말고 치아끼리 붙어도 되니까 이 상태에서 힘을 뺀 감각을 기억하라고 노력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이 감각이 왜 아직도 안 익혀지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2024년 3월 24일 일요일

국립민속박물관 - 2024년 3월 22일


국립민속박물관은 분기마다 하는 기획 전시도 볼만하고 상설전시도 재밌어서 여러 번 가도 만족하는 곳입니다. 무료이기도 하고요.

제주도에서 입춘 전날에 굿을 위해 사용하던 나무소입니다. 코 부분에는 현무암인가요?

사월초파일(부처님 오신 날)에 사용하는 등이라고 하네요.

예전에 갔을 때 하고 달라진 점은 2000년대 초반 물건도 박물관에 전시가 되었더라고요. 2000년대가 벌써 박물관에 전시될 정도로 시간이 흐른 건가요?

학고재 갤러리 - 함(咸): Sentient Beings

국제갤러리 바로 옆이라 여기도 들러봤는데 함(咸)이라는 주제로 여러 작가들이 작품을 함께 전시한 곳이었습니다. 

함(咸)이 함께라는 우리말에 들어가는 어근이라네요.


백남준 - W3

브라운관에서 똑같은 영상이 계속 흘러나오는데 이상했습니다.


윤석남 - 1,025: 사람과 사람 없이

여러 강아지들을 나무로 만든 작품


김길후 - 무제

금속같은 질감이 대단했습니다.


김길후 - 무제

위가 미술관에서 공개한 사진이고 아래가 제가 찍은 사진인데 미술관이 전체적으로 어두웠습니다.

국제갤러리 - 강서경 《마치 MARCH》


국제갤러리 K3 건물에서 열린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인데 제일 구석에 있어서 찾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미술관에서 공개한 사진)

정(井) 및 모라(Mora)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정간보(井間譜)의 기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아크릴판 위에 물감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아크릴판을 얹은 건가요? (직접 찍은 사진)

국제갤러리 - 김용익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 Distant and Faraway Utopia》


국제갤러리 한옥관에 있던 김용익 작가의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라는 개인전인데 (미술관에서 공개한 사진)



작품 속에 작은 글씨로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남겨놓았더라고요. (제가 찍은 사진)

국제갤러리 - 김윤신 《Kim Yun Shin》


김윤신이라는 조각가의 작품이며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이라는 주제라고 합니다. (미술관에서 공개한 사진)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며,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 라는 뜻이라네요.




국제 갤러리는 K1, K2, K3, 한옥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건물마다 다른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

K1은 카페랑 붙어있어서인지 사람도 많았고요.

PKM갤러리 - 신민주 «아리아드네의 실»


신민주 작가의 아리아드네의 실이라는 개인전입니다. (미술관 사이트에서 공개한 사진)

PKM갤러리 별관에 전시 중인 작품인데 본관에서 빙 둘러서 골목 사이로 가는 길이라 찾아가기 어려울 거 같았습니다.




처음 본 느낌은 강렬한 붓터치 그리고 불인가? 싶더라고요. (직접 가서 찍은 사진)

가나아트 나인원 - Super Future Kid 《Sternenstaub : Stardust》


슈퍼 퓨처 키드(Super Future Kid)라는 작가의 개인전이 가나아트 나인원 갤러리에서 열렸는데





미술관 사이트에서 공개한 사진이고






이건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슈테른슈타우브(Sternenstaub), 별먼지(stardust)라는 주제로 콘크리트 몸을 가진 인간이 활을 쏘거나 달리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처음 봤을 때 각진 형태의 머리카락, 로봇 같은 손과 발 때문에 로봇, 건담, 우주 등이 생각났습니다.

PKM갤러리 - 토마스 루프 «d.o.pe.»


PKM갤러리 본관에서 열린 토마스 루프의 개인전입니다. 

사진이지만 일반적인 인화지가 아니라 카펫을 사용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털실이 보이는 게 카펫에 그렸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미술관 사이트에 공개된 사진이고



이건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직접 가서 봐야 카펫의 느낌이 잘 나네요.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Benoît Mandelbrot, 1924-2010)가 1975년에 제시한 용어 프랙털(fractal)을 주제로 했다고 합니다.


미술관은 처음인데 딱히 입장 절차가 있진 않았고 관리인에게 물어봐도 다른 관람객에게 방해가 안될 정도라면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2024년 - 3월 22일의 봄꽃

벚꽃이 피기 전에도 피는 꽃이 있습니다.

매화 - 꽃받침이 녹색인 걸 보면 청매인 거 같긴 한데 매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홍매 - 핑크색이라 인기가 많은 홍매입니다.

풍년화 - 굉장히 특이한 꽃이었습니다.

히어리 - 한국 고유의 꽃이라고 하네요.

진달래 - 옆에 있던 철쭉보다 일찍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