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8일 수요일

옥문도 - 요코미조 세이시


오래전 해적과 죄인들의 유배지였다는 옥문도는 주위가 절벽으로 이루어진 탓에 큰 배는 접근하기 어려운 폐쇄적인 지형의 섬으로

하카마에 벙거지 모자를 쓴 모습의 주인공이 친구가 남긴 기이한 유언에 따라 방문하게 됩니다. 


소설 내적으로는 등장인물이 고사(옛이야기)를 자주 인용하고 소설 외적으로는 단어에 주석을 달아서 아래에 길게 설명하는데 

이게 흐름을 자꾸 끊어서 읽기 불편했습니다.


주인공은 친구의 유언을 통해 누가 살해당할지 알고 있었으니 당사자를 보호하면 될 텐데 

사건 현장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추리를 이야기하는 걸 보면 유언을 지킬 생각은 있는 건가? 라는 궁금증이 들더군요.

마지막에 범인이 살인을 해야만 하는 이유도 부족하게 설명해서 아쉬웠고요.

2024년 2월 26일 월요일

가시의집 - 나카야마 시치리


집단 괴롭힘으로 상담해 온 학생에게 교사인 자신이 해결해 주겠다고 했지만 사건을 조용히 묻으라는 교장으로 인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딸이 집단 괴롭힘으로 자살 시도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그 학교에 찾아갔지만 거기서도 사건을 은폐하려고만 합니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해도 아버지로서는 분노하기에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하려는 와중에 기자가 찾아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합니다.


그 후 벌어지는 살인사건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뒤바뀌고 주인공은 당연히 가족을 믿으려 하지만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행동에 의심을 감출 수 없습니다.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언론의 공격에 피폐해지는 정신과 가족이 숨기고 있는 비밀 때문에 어떤 식으로 사건이 해결되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게 되고요.

흡입력이 있는 전개라 볼만했습니다.

2024년 2월 23일 금요일

일본 현지 빵 대백과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빵, 지역의 특색이 살아있는 빵을 소개하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지금도 팔리는 이유를 알 거 같은 빵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단팥빵은 여전히 인기가 많으니까요.

쓰루야빵(つるやパン)의 사라다빵(サラダパン) - 마요네즈에 버무린 단무지가 들어간 빵

반데롤(バンデロール)의 놋포빵(のっぽパン) - 34cm라는 기다란 빵 안에 크림을 채운 빵

난포빵(なんぽうパン)의 바라빵(バラパン) - 식빵을 길게 만들어 가운데에 크림을 넣은 장미빵

오카와빵(オーカワパン)의 코히산도(コーヒーサンド) - 진한 커피크림이 발린 빵

료유빵(リョーユーパン)의 카스테라산도(カステラサンド) - 카스텔라에 색색의 웨하스를 붙인 빵

빵아키모토(パン・アキモト)의 빵캔(パンの缶詰) - 통조림 안에 들어있는 빵. 보존기한이 깁니다.

후지제빵(富士製パン)의 요캉빵(ようかんぱん) - 양갱을 바른 빵

양갱을 코팅한 양갱빵, 이건 일본에만 있을 거 같은데 처음에는 초콜릿을 바른 건 줄 알았습니다.

카스텔라 사이에 양갱을 넣은 삼각형 모양의 시베리아(シベリア)라는 빵과

녹색의 양갱을 바른 비취빵(ヒスイパン)도 있습니다. 시미즈제빵(清水製パン)

후루카와제과(古川製菓)의 미소빵(みそぱん) - 된장이야 우리에게도 친숙한 맛이니 빵에도 잘 어울릴 거 같습니다.

야마구치제과점(山口製菓店)의 앙도나츠(アンドーナツ) - 단팥빵을 튀긴 건데 맛있는 걸 튀겼으니 더 맛있겠죠.

풀만베이커리(プルマンベーカリー)의 단샤쿠카레빵(男爵カレーパン) - 홋카이도의 남작이라는 감자가 들어간 카레빵

오기로빵(オギロパン)의 샤리샤리빵(しゃりしゃりパン) - 버터크림에 설탕을 섞어 사각사각 거리는 식감을 느끼게 해주는 빵인데 샤니의 땅콩크림샌드와 비슷합니다. 저는 좋아하지 않지만요.


이외에도 특이한 빵이 있는데

사와야식품(さわや食品)의 다시마빵(昆布パン) - 한국에서는 다시마를 국물 내는 용도로만 쓰는데 이걸 빵에도 넣어먹네요.

산케이(三桂)의 와카메산도(わかめサンド) - 우리나라에서도 반찬으로 자주 먹는 줄기미역이 들어갔으니 꽤 익숙한 맛일 거 같습니다.

도요켄(東洋軒)의 블랙카레빵(ブラックカレーパン) - 검은색 카레라니 신기하네요.

인면창 탐정


자산의 가치를 감정하여 유산의 상속 분할에 도움을 주는 상속 감정사

도쿄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시골 마을의 부호가 사망하여 그곳에 방문하니 저마다의 속셈을 드러내는 상속자들이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재산보다 빛이 많아 걱정하던 상속자들이 희소광물자원이 발견되었단 소식에 탐욕에 물들고 이윽고 사건이 터집니다.


자주 등장하는 파트너는 독설을 내뱉기도 하지만 적절한 조언을 통해 주인공에게 여러 도움을 줍니다.

조언을 받지 못할 때는 맹해 보여서 날카로울 때와의 간극에 형사가 이상한 눈초리로 보기도 하죠.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모리 코고로와 비슷합니다만 차이점이 있으며 그게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2024년 2월 21일 수요일

작가 형사 부스지마


신인 소설상의 심사위원을 맡았던 사람이 살해당하고 소설을 응모했던 작가 지망생 3명이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누가 범인인지 찾기 어려워 경찰 은퇴 후 작가를 하던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우후후' 하는 웃음소리가 특이하고 용의자의 마음을 후벼 파는 듯한 방식으로 취조를 하는데

같은 작가이기에 그들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내기 쉬워 처음에는 들어주는 척하다가 독설로 그들에게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식입니다.


작가와 탐정을 합친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거 같은데 이 작가의 다른 시리즈 물에 비하면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추리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요.

2024년 2월 16일 금요일

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


근처 농장에서 생산한 재료와 지역 빵집에서 가져온 빵으로 만든 런치를 파는 카페


기름기를 빼지 않고 구운 베이컨을 넣은 샌드위치로 시작하여

스콘과 함께 내놓는 클로티드 크림과 더블 크림

라즈베리 주스에 소다를 섞어서 생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를 띄운 음료

오리나 돼지고기 자체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익혀서 만드는 보존식인 콩피

기름이 아닌 설탕으로 만드는 과일 콩피 등의 요리가 맛있어 보였고 


아와유키칸(淡雪羹)이라는 화과자를 통해 이어지는 인연, 요리와 등장인물에 얽힌 이야기도 볼만했습니다.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언더독스


정부의 관료였던 남자가 어떤 고객을 만나 거액의 보수와 함께 비밀스러운 의뢰를 받고 홍콩으로 건너갑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의뢰자의 죽음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추적자가 쫓아오고 각국의 비밀 요원들까지 나타나면서 사태가 복잡해집니다.


뭔가 재밌을 거 같아서 골랐는데 지루한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졸음을 참아가며 읽어도 결말이 기대가 안되더군요.

2024년 2월 12일 월요일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사회 복지 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이 납치당해 굶어 죽게 됩니다. 

잔인한 수법으로 인해 경찰은 원한을 가진 사람의 범행으로 보지만 피해자가 평소 착하다고 소문난 사람이라 누가 범인인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지방 의회의 의원으로 이 사람도 첫 번째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주변인물들이 말해 수사가 막힐뻔했지만

복지사무소에 같이 일했다는 공통점이 밝혀집니다.


작가가 추리보다는 사회복지에 관한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쓴 책으로 보이네요.

2024년 2월 10일 토요일

옆방에 킬러가 산다


매일밤 기숙사 옆방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잠 못 드는 주인공.

옆방이 살인마인가 싶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해 봤지만 믿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옆방 사람이 무언가를 버리러 가는 걸 몰래 미행하다가 사람의 팔로 보이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드디어 증거를 발견했으니 신고하면 되겠지만 주인공은 밝힐 수 없는 과거로 인해 간접적인 신고만 하고 경찰은 증거를 찾지 못합니다.

점점 늘어나는 살인에 자신의 여자친구까지 당하는 게 아닌가 싶어 회사 동료와 함께 옆방 사람을 미행합니다.


반전이 약하긴 했지만 독자가 흥미를 가지게끔 잘 써서 순식간에 읽어버렸습니다.

2024년 2월 8일 목요일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 후지와라 이오리


대낮부터 위스키 병을 들고 공원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이 폭탄 테러 사건을 목격하고 사고 현장에서 어린아이를 구한 후 집으로 와서 흔적을 지웁니다.

자신은 범인이 아니지만 경찰에게 의심받을 만한 이유가 있기에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범을 잡으려고 하죠.


그러다가 1960년대의 학생 운동과 시위가 나오는데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꽤 읽기 힘들었습니다.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사건과 관련 있어서 나오는 거겠지만 지루하더군요.

이야기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진실에 접근하는데 경찰은 간접적으로만 등장합니다.


다 읽고 난 느낌은 과거에서 시작된 미치광이의 이야기이며 찝찝함이 남는 결말이었습니다.

2024년 2월 5일 월요일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27


작가의 편의주의적 전개, 등장인물의 이상한 말투, 

이름도 짓기 귀찮은지 오빠 코볼트, 문관 코볼트라는 식으로 대충 넘어가는 부분 등은 좀 그렇지만


타마와 포치라는 캐릭터의 귀여움과 

해피엔딩 식의 스토리가 보고 싶을 때 선택하기 좋아서 아직까지 보고 있습니다.

2024년 2월 2일 금요일

날개가 없어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장래가 유망하던 육상 선수가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게 됩니다.

가해자는 소꿉친구로 사과도 하지 않고 변호사를 통해서만 대화하려 하기에 주인공은 분노를 토해내지만 부모님의 설득으로 참게 되죠.


며칠 뒤 가해자였던 소꿉친구가 살해되고 경찰은 피해자였던 주인공을 의심하며 조사를 시작합니다.

스포츠를 통해 좌절을 극복해 내는 인간의 이야기인데 범죄라던가 추리는 살짝만 첨가된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