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7일 금요일

1도 염좌 (정형외과)

2023년 1월 20일 저녁 달리다가 왼쪽 발목이 접질림. (삐었다고 표현함.)

그 뒤로 휴무라서 문 여는 병원도 없고 해서 집에서만 쉬다가 수요일은 하루 더 쉬고, 목요일 출근해서 하루 일해보니 딱히 아프진 않는데


금요일에도 가끔 찌릿하는 느낌이 있어서 오후 일찍 퇴근하고 정형외과 가니

엑스레이 3번 찍고 1도 염좌인 거 같다, 발목에 주사로 약을 놓고 다시 엑스레이 찍자, 그 후 엑스레이를 보더니 약이 많이 흐르진 않는 거 같다. 1도 염좌이니 깁스 차자. 그리고 물리치료.

병원비는 77100원 정도 나왔습니다.

이러고 생전 처음으로 깁스를 발에 찼는데 참 불편하네요. 걷기도 힘들고 영하의 날씨에 양말만 신고 걸으려니까요. (깁스 차고 외출할 때는 고무로 된 실내화 같은 걸 신고요.)

씼을때 말고는 계속 차라고 합니다. 잘 때도 집에서도요.

금요일 깁스 차고 언제까지 차야 하냐고 물으니 다음주 화요일 병원와서 상태 보고 결정하자고 하시네요.

2023년 1월 22일 일요일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평범한 외모이지만 시를 쓰는 것을 잘하는 소년과 예쁜 외모와 노래를 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단점을 가진 소녀.

고등학생으로서 평범한 취업을 바라던 두 사람이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되면서 좋은 변화를 갖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인이 될 때까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예정된 결말 앞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미래를 준비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표현했습니다.

이 작가의 전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더 유명하던데 이것도 괜찮은 작품인 거 같네요.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가제가오카 50엔 동전 축제의 미스터리


학교 식당의 덮밥에 얽힌 이야기, 신사에서 열리는 축제의 50엔에 얽힌 사건을 

겉으로는 오타쿠처럼 보이지만 뛰어난 관찰력으로 학교 내에서 탐정 취급을 받는 우라조메 덴마가 일상 속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읽다 보면 전작의 이야기가 나와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긴 하는데 단편이 엮인 거라서 읽는데 어렵진 않았습니다.

우라조메 덴마 이외에도 탐정으로 활약하는 인물들이 나오는 게 본편과는 다르다는 거 같네요.

비블리오 배틀

비블리오 배틀에 관한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게 실제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습니다.


비블리오 배틀 공식 사이트 


제6회 전국고등학교 비브리오 배틀 결승 대회


첫 번째 발표자가 소개하는 책은 [데프 보이스]로 청각장애인에 대한 소설인데 5분 간의 발표 시간에는 자신 있어하던 학생이

3분간의 질문 타임에서는 예상 못한 질문이 나와서인지 당황하는 모습과 답변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1분밖에 남지 않는 시간인데 질문이 꽤 길더라고요. 

<청각장애인에 대해 현대의 일본은 상냥한 사회인가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가요?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세요.>

이에 대해 발표자는 부족한 점이 있는데 그에 대해 여러 가지 공부해 보니 실제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고

우리의 인식과는 차이점이 있었고 그 차이점은.. 이 부분에서 질문 타임이 끝납니다.

두 번째 발표자가 소개한 책은 와타야 리사의 [ひらいて]인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이 학생은 몸짓이라던가 말투가 과장돼서 일본의 라쿠고가 이런 느낌이려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발표자는 이 책을 "감정의 살인" 이라는 무서운 용어로 표현하던데 찾아보니 이거 연애소설이더라고요. 그래서 왜?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발표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에서 표현되는 감정의 아픔이 나이프로 도려내는 듯하기에 감정의 살인이라고 표현하였다. 라는 거 같습니다.

발표하는 내내 과장된 표현을 쓰는 친구입니다. "발표 회장 전부, 아니 전 세계가 읽었으면 한다." 라는 걸 보면 말이죠.


질문 타임에서는 <발표자가 말한 소설 속의 제일 터무니없는 행동이 뭔가요?> 

이에 대한 답변은 네타바레(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면서 설명해주는데 소녀가 옷(외투?)을 벗는 행동을 하는데 소년은 왜 그럴까? 하면서 놀라고 이 부분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답변을 들은 저도 뭔가 음? 이런 의문이 들던데 현장에서 질문한 여학생도 떨떠름한 표정이더라고요.

2번째 질문은 선생님이 하던데 <발표자는 주인공 소녀와 사귀고 싶은가?> 라고 했고 이에 발표자는 야마토 나데시코(요조숙녀)가 취향이라며 아니라고 합니다.

3번째 질문은 <"감정의 살인" 이란 말이 임팩트 있었는데 살인은 성공했습니까? 아니면 당신의 감정은 살아남았습니까?>  

답변은 사투리인가요? 잘 모르겠던데 대충 살인당했다. 라는 답변 같습니다. 이상하긴 했지만 발표 내용은 임팩트 있어서 책을 읽고 싶어 지더군요.


보다 보니 발표자와 관전자는 시간을 알 수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 타임이 거의 다 끝나가는데도 질문하고 답변자는 열심히 말하는 도중에 종이 울리면 끝내더라고요.

2023년 전국 고등학교 비블리오 배틀은 1월 22일에 열린다네요.

BIS 비블리오 배틀부 1 - 날개를 가진 소녀


첫 장부터 비블리오 배틀 공식 규칙이라는 게 나오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독서감상문을 발표한 뒤에 어떤 책을 가장 읽고 싶었는지 선택하는 게임인 거 같습니다.

흥미로운 건 발표 내용에 말꼬리를 붙잡거나 비판하지 말고, 어떤 책을 가장 읽고 싶은지 선택한다는 거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발표를 존중하고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는 점에서는 참여하고 싶을 만한 규칙이네요.)


거기다가 책의 지명도나 문학적 가치 같은 요소를 배제한 채 순전히 읽고 싶어지는 책을 관전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여러 장르의 책을 발표자의 개성을 입혀서 설명하기에 현장에서 듣는 재미도 있을 거 같고요.


일본에서는 4권까지 나왔지만 한국에는 1권만 번역되었는데

1권의 주인공이 SF소설의 팬이기에 고전 SF 작품을 정말 많이도 소개하는데 그 때문인지 읽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후반부에서 동료를 돕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던가 순수하게 비블리오 배틀을 즐기기 위해 참가하는 인물들을 보며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의 후기를 보니 비블리오 배틀이 실제로 있는 거라고 해서 놀라웠습니다.)

2023년 1월 20일 금요일

포춘쿠키(Fortune cookie) - 2023


2023년 신년이라 까보는 포춘쿠키

미국식 중화요리의 대표 메뉴 중 하나라는데 일본의 '쓰지우라센베이'(辻占煎餅)가 넘어가서 변형된 거라고 한다.

앞면의 독서 명언

A room without books is like a body without a soul.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도 같다.)


뒷면의 조언

하나씩 차근차근해나가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2023년 1월 19일 목요일

별의 목소리 - 신카이 마코토


2046년 7월. 방과후 라는 소제목으로 시작되는 미래의 이야기로 우주로 떠나게 된 소녀와 지구에 남은 소년이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우주와 지구의 시간차로 인해 서로 연락하는데 8년 7개월이라는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그사이 서로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표현한 단편 소설입니다.


소설은 원작 이후의 이야기를 더 그려냈는데 원작에서 소설로 옮길 때에 오바 와쿠가 추가한 거라고 합니다.

영상미와 음악 때문인지 멀리 떨어져 있는 서로의 마음을 절절하게 잘 표현한 건 애니인 거 같습니다. 소설은 그 이후의 이야기가 추가되어서인지 그 마음이 희석된 거 같고요.


신카이 마토코의 작품을 소설로 옮길 때에 신카이 마코토가 직접 쓴 게 있고 다른 작가가 옮긴 게 있다는데 아마 거기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애니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소설을 추천합니다.

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는 한자와 나오키 1권보다 조금 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본편보다는 짜릿함이 덜했지만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복수하는 한자와 나오키의 모습이 여전히 잘 드러나서 재미있었습니다.


출간 순서로 보면 이게 5권이 되지만 1권을 읽기 전에 이걸 먼저 읽어도 될 거 같습니다.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도서실 안내


학교의 도서신문을 부활시키기 위해 독서를 싫어하는 소년과 독서를 매우 좋아하는 소녀를 한 조로 만들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한 가지 책에 대한 감상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와 사람들이 책을 왜 읽는 건지에 대한 여주인공의 견해가 흥미로웠고

소설 속에 있는 단서를 수집하여 소설에서 표현되지 않았던 인물의 심리를 캐치해 내는 모습은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후반부에서 누에가 실을 토하듯 숨겨왔던 비밀을 토해내는 인물을 볼 때는 끈적하고 어두운 공간에 휩싸이는 느낌이었지만

남주인공의 상반되는 주장으로 인해 다시 밝아지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읽는 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책이었던 거 같습니다.

2023년 1월 14일 토요일

너의 이름은


버스라곤 하루에 2대 다닐 정도로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의 혜택이 적은 두메산골.

전통에 따라서 무녀복을 입고 춤을 추며 쿠치카미자케(일본의 전통주)를 만드는 것에 불만을 느끼는 소녀.


연령층이 높은 시골 마을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다음에는 도시의 꽃미남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빌게 되는데

다음날 전혀 모르는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며 그토록 바랬던 도시를 보게 됩니다. 누군가에는 삭막할지도 모르는 풍경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는 거군요.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차츰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데

살아가면서 접점이 거의 없을 거 같은 환경에서 살다 보니 바뀌게 되면 신선한 경험에 놀라게 되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바뀌지 않게 되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기억 속의 풍경을 찾아 나서지만 너무나도 놀라운 진실에 말문이 막힙니다.

이후부터는 전개가 급격하게 진행되는데 직접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마지막 장면보다는 남주인공이 소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 노력하던 부분이 더 기억에 남네요.

2023년 1월 13일 금요일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2007년에 노블마인에서 번역된 작품으로 제가 읽은 책입니다.

2016년 엘릭시르에서 재번역된 작품인데 표지는 이 쪽이 더 마음에 드네요.


[봄철 한정 딸기타르트 사건]

남주인공인 고바토는 소시민이라는 핑계를 대며 추리를 해도 남을 통해서 말하거나 아예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답답할 정도입니다. 행동이 매우 소극적이죠.


초반에 여주인공인 오사나이의 자전거를 누군가가 훔쳐가고

며칠 후 다른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그 자전거가 목격되었는데 관리를 소홀히 했다며 교무실에서 혼납니다. 

그때서야 오사나이는 선생님에게 도난당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왜 당일날 바로 경찰에 신고를 안 했을까요? 

범인을 몰라서? 하지만 후반부에서 달려가는 자전거를 보며 범인의 이름을 외칠 정도면 누군지도 아는데 왜 신고를 안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걸로 또 선생님에게 혼나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고바토는 범인이 누구인지도 알고 추리로 도와줄 수도 있는데 왜 가만히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대체 '소시민' 이라는 단어에 뭐가 숨겨져 있기에? 읽는 내내 먹구름 같은 답답함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 소시민이 된 이유를 알려주긴 하는데 조금뿐이라서 궁금증이 풀리진 않고 자전거에 얽힌 사건은 오사나이가 복수를 하면서 마무리됩니다.

복수의 결과로 악당이 처벌받았음에도 그러면 안 되었는데 라며 둘이서 후회하는 걸 보고 대체 왜? 라는 의문만 남기더군요.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는 여러 가지 궁금증을 보며 다음권을 읽을지 말지 고민이 됩니다.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데뷔작 애니메이션을 나가카와 나루키가 소설로 옮긴 작품입니다.


애니는 5분 정도로 짧은 편이며 고양이의 관점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세상을 그려내더군요.

책에서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가 서로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니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추천합니다.


애니는 소설의 첫 편에 해당되며 그 후에도 다양한 '그녀' 와 '그녀의 고양이' 가 나오는데

인간관계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통해 세상 밖으로 한 발짝 나아가고 다시 사람들을 만나며 치유되는 이야기입니다.

2023년 1월 10일 화요일

우리도 문 정도는 열 수 있어


하루에 한 번만 쓸 수 있는 데다가 겨우 10센티만 오른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염동력은 

한계치가 명확하고 굉장히 쓸모없는 능력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능력이다. 라는 걸 보여줍니다.


두 번째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반동 때문에 능력을 안 쓰려고 하지만 

"신념을 가진 인간은 강하고 멋있단다. 설령 완력이 없더라도 말이야" 라는 할아버지의 말로 다시 정의의 사도가 되는 주인공이 멋있었습니다.


독심술 편에서는 트라우마를 가진 능력자가 어떤 식으로 극복해내고 성장하는지를 훌륭하게 표현하였기에 좋은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초능력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거나 사용할 때마다 반동이 오거나 트라우마 때문에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능력자들이지만 

그런 그들이라도 한데 모여서 누군가를 구해내는 장면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좋은 책이었어요.

미국의 송어낚시


여러 가지의 단편이 엮인 작품으로 화자는 '내' 가 될 때도 있고 '미국의 송어낚시' 가 될 때도 있습니다. 


묘사가 독특해서 여러 번 곱씹으며 읽게 되는데

[결국 나무에 새겨진 그런 말들은, 세월이 지나면 마치 기차역 옆 식당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즉석 음식을 주문받는 요리사가 그릴에 계란을 깨듯 알아볼 수 없게 될 것이었다.]

이 문장에서는 두 가지 영상이 오버랩되는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갤런과 파운드라는 익숙하지 않은 계량 단위의 요리가 나올 때는 어떤 건지 상상하며 읽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나온 커로 시럽(Karo Syrup)은 제품명이며 내용물은 콘 시럽(액상과당)인 거 같습니다.)


초반에는 쿨 에이드 중독자처럼 술술 읽히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뒤로 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나옵니다. 

'미국의 송어낚시' 에 빗대어 무언가를 말하려는 건 알겠는데 미국의 문화와 역사를 모르니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지더군요.

2023년 1월 7일 토요일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권

부잣집 아가씨인 레이코가 사건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말하면 집사가 쉽게 풀이해주는 형식으로 

배경의 대부분은 저택이기에 독자는 여주인공처럼 편안한 기분으로 추리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거실 탁자에 간식을 놓고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거였군.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해당인물들의 대화와 추리에 중점을 두지. 살해 과정은 자세히 묘사하지 않기에 무서운 걸 싫어하는 분들도 읽기 좋은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도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2권

레이코 형사의 반응에 하나하나 신경을 쓰는 엉뚱한 가자마쓰리 경부.

아가씨에게 독설을 내뱉을 때도 있지만 추리만큼은 잘하는 가게야마 집사.

독설을 받으면 발끈하지만 추리를 듣기 위해 용서해주는 허당끼 있는 레이코 아가씨(형사).

(허당은 표준어는 아니지만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유능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의외의 부분에서 어설픈 사람을 뜻합니다.)


추리보다는 캐릭터들의 만담이 재밌습니다. 추리물을 가장한 만담이랄까요.

3권

괴도와 진짜 탐정도 등장하지만 점점 닮아가는 레이코 형사와 가자마쓰리 경부의 만담이 더 재밌었던 거 같습니다.

마무리도 깔끔하게 끝내서 좋았고요. 

추리물 치고는 가벼운 느낌도 있지만 여성 잡지에 연재되던 작품이라 그렇다고 하네요.

2023년 1월 5일 목요일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1권 

스모 스티커라는 독특한 소재가 나오기에 흥미가 생겼는데 등장인물 소개 후 바로 주인공의 과거가 나와서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거기다가 스모 스티커 사건은 해결되지도 않고 다른 사건을 추리하나 싶더니 아포칼립스적 미래를 보여주면서 마무리됩니다. (추리가 아니라 다른 장르의 소설이었나요?)


2권

1권에서 추리는 끝내지도 않고 갑자기 아포칼립스적 미래가 나오면서 독자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려놓고 이게 뭘까요.

일본에서도 소설에 나온 것과 비슷한 사건이 있긴 했지만 21세기에 국가를 뒤엎을 정도로 커다란 규모의 사건은 없었기에 억지스러운 전개라고 느껴졌습니다.


3권

경찰이 주인공을 싫어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 걸 보고 2권에서 국가적 사건을 해결한 영웅을 이렇게 푸대접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1~2권과 공통점이 있다면 악당이 사건을 일으키는 방식이 억지스럽다는 겁니다.

재고 떨이하려고 국가 전복을 일으킨다? 음반 판매하려고 생화학 테러를 일으킨다? 악당도 이상하지만 주인공의 추리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특정 범죄 사이트에 대해서는 얼렁뚱땅 넘어가버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