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막이 오른다 - 히라타 오리자


여고생들이 모인 연극부를 다룬 이야기로 

연극이란 게 캣츠나 햄릿 같은 유명 작품만이 아닌 개인의 일상을 축약해서 말하는 것도 되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독특한 표정과 몸짓을 추가하거나 진실된 이야기에 약간의 허구를 추가하면 더 재미있어진다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소설 속의 위기라고 할만한 부분이 부족하긴 했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각색한 [은하철도의 밤] 스토리는 좋았습니다.

이 연극을 보고 싶을 정도로요.

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핵 발사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미국 대통령

분쟁이 계속되는 아프리카에 비밀 임무를 받고 들어가는 특수부대

아버지의 숨겨진 유산을 노리는 집단에게 습격받는 일본의 학생


미국의 안보를 위해 제거되어야만 하는 신인류

병에 걸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미국에 대항하는 아버지

지식을 얻기 위해 미국을 배신하려는 과학자


아프리카를 탈출하려는 신인류와 그걸 막으려는 미국 

같은 인간을 학살하는 아프리카의 무장집단들

신인류가 인간에게 적대감을 가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보호하려는 인간


영화로도 나올법한 내용이긴 하나 생각보다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네 번째 피해자


기이한 방식으로 세명을 살인하고 네 번째를 살해하기 직전에 체포된 범죄자. 

그의 집안에서 나온 증거물도 세명의 피해자만을 가리키기에 경찰도 사건을 마무리하고 재판으로 넘기지만 갑자기 네 번째 피해자가 있다는 듯한 말을 하며 자살해 버립니다.


초반만 보고 괜찮을 거 같아서 계속 읽어봤는데 내용은 취재라던가 방송국의 권력, 정치에 대한 게 대부분을 차지하네요.

범죄사건에 대한 방송국의 접근 방식과 그 이면에 대해 다루고자 한 거 같은데 제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라서 끝까지 읽지는 못했습니다.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S.T.E.P 스텝


홍콩의 작가인 찬호께이가 1, 3장을 대만의 작가인 미스터 펫이 2, 4장을 같은 주제로 집필한 작품입니다.


1장 - SA. BO. TA. GE (찬호께이)

홍콩이 아닌 미국이 배경이며 교도소에 다녀왔던 매슈가 자신만의 기준으로 방화부터 살인까지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나 싶었지만 실제가 아닌 AI로 시뮬레이션을 돌린 예측이며 이 때문에 매슈는 감옥에서 풀려 나오지 못하는 거라고 합니다.


이것만 보면 인권주의자들이 난리 칠 거 같지만 AI 예측과 출소 후 그들이 저지른 범죄가 일치했다는 결과가 있었기에 이 제도는 실행되었다고 하네요.

(미스터 펫의 2, 4장은 일본에서 이 시스템이 실행된 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저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했는데 SF가 가미된 내용이라 1장만 봤고 나머지는 이쪽 장르에 흥미가 생기면 마저 읽어봐야겠습니다.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

풍선인간 - 찬호께이


대상자를 원하는 시간, 원하는 증상으로 죽여서 사고사처럼 위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풍선인간.

마법 같은 능력이라 완벽해 보이지만 접촉을 해야 발동할 수 있는 등 몇 가지 제약도 있습니다.


까다로운 요구를 하는 의뢰인, 동종업계 사람, 접근하기 어려운 목표물도 나오는데 그에 맞게 어떤 식으로 판을 짜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네요.

짧으면서도 깔끔하게 끝내는 게 좋았습니다.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밤의 피크닉


억새풀이 흔들리는 논두렁길에서 밤새도록 걷는 야간보행제


완전한 밤인데도 수평선에 남아있는 일몰의 잔광 

밤이 되자 활력이 돌며 날아다니는 친구들

밤하늘을 보며 자신이 아는 별자리가 있는지 살펴보는 기분


일상생활 속에서라면 서로의 속마음을 내뱉지 못한 채 졸업했을 학생들이 함께 모여 걷는 공간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쌓아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경찰의 실종과 관련된 부패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장이앙.


가오둥 부청장은 그를 능력이 없다고 비판하지만 사건 조사 능력을 보면 뛰어난 편인 거 같습니다.

운이 따르긴 하지만 범죄자들을 여럿 체포해서 실적도 있고 사람들을 이용하여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기술도 있고요.


다만 이 작가의 무증거범죄는 술술 읽힐 정도로 재밌었는데 이 책은 반이상 읽었는데도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부족해서 더 이상 읽을 마음이 안 생기는군요.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기억나지 않음, 형사


숙취에 시달리며 깨어난 형사, 거리를 걸으면서 익숙하다고 느끼지만 기억에는 없는 것을 혼란스러워하며 경찰서로 갑니다.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라진 건물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으니 자신을 부르며 다가온 기자가 취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기억나지 않는 약속이지만 일단 동행하여 과거의 사건을 따라가게 됩니다.

기자와 함께 사건을 조사할수록 숨겨진 용의자가 있다는 생각에 관계인 심문, 증거 수집, 추적을 하게 되는데


후반부에서 일어나는 연속된 뒤바뀜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미는 13.67이 좋았지만 더 놀라운 건 이 작품이었습니다.

2023년 10월 16일 월요일

망내인


주인공은 부모님을 여의고 하나뿐인 동생까지 인터넷상의 비방으로 자살하게 되자 악의적인 글을 올린 사람을 찾기 위해 탐정을 통해 해커를 찾아가게 됩니다.


해커라고 하면 컴퓨터만 잘 다룰거 같지만 여기에 나오는 아녜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거나 범인을 몰아넣기 위해 판을 짜는 모습, 자금력 등을 보면 해킹은 그의 한가지 능력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문용어도 나오지만 의뢰인인 아이가 컴맹이라 그에 맞게 쉽게 풀어서 설명하기에 어렵진 않았으며

작가는 인터넷에서 진실인지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휘둘리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거 같은데 13.67에 비하면 예상되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가 덜했습니다.

2023년 10월 11일 수요일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5년 동안 병원에 누워있다가 일어났지만 자신에 대한 기억만 사라진 오빠

병원 외에는 외출을 거의 해보지 못한 요리코

다친 상태로 가족에게 연설을 하고 사라진 아빠

매일 봉사활동을 해야만 하는 엄마


마치 과장된 연기를 하고 있는 연극 한 편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윽고 장면이 전환되며 가해자의 동생이라는 아오이와 피해자의 가족이라는 요리코가 함께 어울리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상식이 없고 나사가 빠진듯한 등장인물과 읽으면 읽을수록 불쾌한 진실이 터져 나올 거 같은 느낌에 읽는 걸 포기하였습니다.

2023년 10월 9일 월요일

동트기 힘든 긴 밤


지하철 역에서 시체를 유기하려는 걸 수백 명이 목격했기에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된 사건. 

체포된 인물은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긴 했지만 범행을 인정했고 증인도 많아서 곧바로 기소가 됩니다. 

그러나 법정에 선 순간 자신은 살인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사건이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그 후 경찰은 뛰어난 수사관이었던 옌량 교수를 초빙하게 되고 현재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쫒게 됩니다.

중국에는 대학생이 농촌 지역의 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제도가 있는데 과거에 한 대학생이 농촌의 범죄를 발견하고 현지 경찰에 말하였으나 오히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소설 속에서 발생합니다.

(한국에서도 중앙 권력이 닿기 어려운 시골 지역에서 현지 경찰과 현지 주민이 협력하여 범죄를 은폐하는 경우가 있어서 읽으면서 씁쓸하더군요.)


이야기는 과거의 등장인물이 사건을 조사하고 현재의 인물이 그 사건을 추적하는데

과거의 인물들에게 불행한 결말이 닥칠걸 이미 알고 있는 데다가 그걸 뒤집을 수 없단 걸 알기에 끝까지 읽을 결심이 들지 않더군요.

2023년 10월 7일 토요일

무증거범죄


3년 전부터 벌어지는 연쇄살인에서 증거를 찾지 못해 경찰들이 헛물만 켜던 도시에서 


깡패에게 희롱당하던 처자와 그녀를 좋아하던 평범한 청년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일으키게 됩니다. 

실수였지만 살인이라는 충격에 어쩔 줄 몰라하던 그들 앞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 도와주겠다며 여러 가지 조언을 합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야말로 무(無)증거범죄 현장을 만드는 거였죠. 


이 사건에서도 경찰이 헤매고 있을 때 범죄심리학에 뛰어난 수학 교수가 경찰과는 다른 방법으로 수사를 벌이며 점점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범죄를 싫어하던 사람이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하며 읽었습니다.

(책은 무증거범죄, 드라마는 무증지죄라는 제목인데 내용은 좀 다르네요.)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아키라와 아키라


한쪽은 가난한 집에서 자란 소년, 한쪽은 부잣집에서 자란 소년. 

자본이라는 점을 빼면 두 사람이 처한 환경은 비슷합니다. 돈 때문에 자신들을 물어뜯으려는 사람들을 어릴 때부터 보게 되죠.


가난한 집 아키라는 자신들이 어려울 때 도와줬던 은행원을 보고 감동하여 은행에 들어가게 되며 

부잣집 아키라는 자기들 같은 대기업도 은행의 도움 없이는 사업이 어렵다는 걸 보고 은행에 입사하게 됩니다. 


은행과 기업에 얽힌 부분은 술술 읽힐 정도로 재밌었지만 이 작가의 한자와 나오키에 비하면 여기저기 빠진 느낌에

자본의 규모 때문인지 부잣집 아키라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된 건 아쉬웠습니다.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하얀 충동


학교에서 카운슬러를 하고 있는 선생님에게 고민거리를 가진 학생이 찾아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누군가가 고통받을걸 걱정하면서도 살인 충동을 억누를 수 없다는 소년.


살인 충동의 이유를 찾아 치료하려는 선생님과 마땅히 죽어야 할 악인이라면 괜찮지 않겠냐는 학생.

이때 큰 죄를 지은 악인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다는 이야기가 퍼집니다.


현실에서도 출소한 범죄자가 자기 지역에 온다면 추방해야 한다는 주민들과 범죄자라도 권리가 있다고 하는 인권단체의 싸움은 종종 일어납니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불안하고 인권단체는 형기를 마쳤으니 살 권리를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죠.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다루는 소설인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별로였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