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7일 토요일

웨스트 포인트 2005


리처가 만났던 여성들은 그에게 호감을 가지지만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떠도는 방랑벽을 이해할 수 없어 결국에는 헤어지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리처는 버스 휴게소의 전당포에서 웨스트포인트(미육군 장교학교)의 졸업반지를 보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얻어낸 반지를 이렇게 취급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며 주인을 추궁하고 흔적을 따라갑니다.

웨스트포인트는 미국 상원, 하원의원, 부통령의 추천서가 필요해서 들어가는 것도 어렵기에 이게 왜 여기 있냐 싶은 호기심이었죠.


반지의 주인을 찾고자 악당들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와이오밍을 보여주는데 대부분이 무인지대일만큼 사람이 적은 곳으로 광활한 자연이 특징입니다.

가지뿔영양과 퓨마가 돌아다니는 지역이라니 아프리카 국립공원 같네요.


한때 리처도 연방기관에 몸을 담았기에 그들의 수사방식을 잘 알고 수사능력도 뛰어나지만 예비역으로 예편한 지금은 오로지 피해자를 위해 움직이는 행동방식이 돋보였습니다.

(소설에서는 110 헌병대 소속이었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미국 육군 범죄수사국(CID)입니다. 일반 헌병은 군기 위반이나 가벼운 범죄를 다루지만 CID는 육군이 관련된 중범죄를 다루기에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동합니다. 한국에도 지부가 있고요.)


미국에서 마약이 퍼지게 된 이유도 설명해 주던데 

1800년대 미국에는 규제가 거의 없어서 제약회사들이 대놓고 마약을 진통제로 팔았으며 (윈슬로 부인의 진정 시럽이라고 마약을 시럽처럼 만들어서 애들에게 먹였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합니다.)

1990년대에는 규제가 심해지자 제약회사가 거짓 데이터로 FDA의 승인을 받고 마약을 진통제로 팔았기에 2026년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사람들이 좀비처럼 흐느적대는 영상이 뉴스에 나올 정도가 되었더군요.

심각하게 중독된 사람들은 변기 위에 앉아서 한다고 소설에 나오던데 이유를 찾아보니 주사를 맞는 순간 장 근육이 이완되어 푸다닥하기 때문이라네요.


번역이 좋아서 읽기도 편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아 먼지가 쌓인 산장을 걸어가는 장면을 '땀띠파우더 같은 흙먼지가 풀썩거릴 정도' 라는데

베이비파우더 고운 가루가 날리는 장면이 바로 생각나더라고요.


마지막은 변수가 있긴 했지만 훌륭한 작전이었으며 결과도 좋았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리처는 홀로 떠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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