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7일 금요일

아리아드네의 목소리


지상 도시의 수많은 단점을 피하기 위해 지하에 건설한 첨단 도시


어느 날 강한 지진이 발생하고 주인공은 지하에 갇힌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재난구조용 드론을 띄우는데 

구조해야 할 대상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말하기도 어려운 사람입니다.


지진으로 인해 엉망이 된 현장을 잘 묘사하였기에 재난 현장의 위험이 잘 느껴졌고 

하나의 미션을 완수하고 안도감을 가지려는 순간 예외의 상황이 발생하여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여러 문제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가운데 의혹까지 생겨나 흥미진진했고요.

모든 게 풀리는 장면에서는 여운이 남아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2025년 6월 25일 수요일

대만 현지 쇼핑 대백과


일본 현지 대백과 시리즈랑 동일한 출판사인 거 같은데 일본 현지 시리즈에 비하면 내용이 훨씬 적습니다.

거기다가 과자 이름을 중국 발음으로 적어서 검색하기도 어려웠고요. (우리나라에서도 한자를 쓰지만 우리 발음을 쓰지 중국 발음으로는 안 하거든요.)

福田一方凤梨酥(복전일방 펑리수) - 조그만 케이크 안에 파인애플 잼을 넣은 게 펑리수(凤梨酥)인데 복전일방에서는 오리지널, 말차, 초콜릿, 홍국 크랜베리의 4가지 맛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펑리수는 동아와 설탕이 주 재료이며 파인애플은 조금만 들어간다고 합니다. 파인애플이 많이 들어가면 새콤한 맛이 강해서 그렇다네요.

愛玉子(아이위쯔)

대만 고유종인 아이위쯔라는 식물의 씨앗을 물속에서 비비면 씨앗의 펙틴과 물 속의 칼슘이 반응하여 자연스레 굳어지는데 여기에 레몬 시럽을 뿌려서 먹는다고 합니다.

물 속의 칼슘이 많을수록 잘 굳기에 에비앙(evian) 같은 경수가 어울린다고 합니다. 젤라틴이나 한천보다는 좀 더 물 같은 식감이라고 하네요.

시장에서는 이렇게 대량으로 만들어서 팔고요.

破布子(포부쯔)

대만에서만 먹는 개송양나무 열매로 쓴맛과 떫은맛을 뺀 후에 소금이나 간장에 절여먹는다고 합니다.

비슷한 예로 한국인들만 먹는 식재료라면 가죽나물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가죽나무의 잎을 나물로 해서 만드는 건데 고사리처럼 약간의 독이 있어서 조리 과정을 거쳐야 먹을 수 있습니다.

黑金刚花生(흑다이아몬드 땅콩)

대만에서 개발한 검은색 땅콩이라는데 자세히 보면 짙은 보라색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반 땅콩에 비해 기름 함량이 30% 적고, 열매를 감싸는 검은 막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고 하네요.

森永鐵觀音牛奶糖(모리나가 철관음 캐러멜)

일본 제과 기업인 모리나가가 대만 한정판으로 만든 철관음이 들어간 캐러멜이라고 합니다.

철관음은 녹색인데 왜 이 캐러멜은 시커먼 색일까요?

乖乖(과이과이)

전자제품 위에 올려놓으면 잘 작동하게 해 준다는 과자로 반드시 녹색 포장지만 올려야 하며 파출소 모니터 위에도 녹색 과이과이가 올려져 있을 정도로 흔하다라네요.

근데 과자랑 전자제품이랑 무슨 상관일까요?

枇杷膏(비파고)

비파잎과 천패모 등을 꿀과 졸여 만든 약으로 목의 통증이나 기침 완화에 쓴다고 하네요. 목캔디 같은 건가 봅니다.

蜜煉四物(high strength four herb extract)

한국도 한의학이 있긴 하지만 양의학이 주류인데 반해 대만은 중국의 영향 때문인지 한의학이 발달한 거 같습니다. 

여성들이 생리 후 자주 먹는 음식인데 여러가지 한약재와 흑설탕, 꿀 등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세븐일레븐(7-11) 울트라맨(超人力霸王) 매장 - 2023년에 오픈한 울트라맨을 테마로 한 편의점

대만에는 이런 캐릭터 콘셉트 위주의 편의점이 100개 이상 있다고 합니다.

蜜香紅茶(밀향홍차) - 동방미인처럼 소록엽선(小綠葉蟬)이라는 작은 벌레가 찻잎을 먹어서 달콤한 향을 내뿜는 게 특징인 대만의 홍차라고 합니다.

红乌龙(홍우롱) - 대만에서 생산되는 우롱차의 한 종류로 80~90%까지 산화되었기에 홍차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합니다.

발효라고 나오긴 하나 홍차에서는 산화가 맞다고 하네요.

2025년 6월 22일 일요일

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소리를 색으로 볼 수 있는 공감각 덕분에 죽으려고 하는 사람이나 누군가를 죽이려는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주인공

시체를 불태우는 엽기 살인마 조사를 위해 피해자 가족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해나갑니다.

(한 감각이 다른 감각과 공유되는 것을 공감각이라고 하는데 소리를 색으로 보거나 그림을 볼 때 냄새나 맛이 느껴진다거나 글자를 색으로 느끼는 등 다양하다고 합니다.)


이야기 전개 방식이 독자의 흥미를 끌 정도가 아니어서 읽다가 살짝 졸리기도 했습니다.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정해놓고 왜 그랬는지에 대한 걸 끼워 맞추는 형식인데 억지스러운 전개라도 재밌을만한 요소가 있다면 볼만했겠지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유다의 별


유다의 별 1

1930년대에 있던 백백교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풀어놓던데 검색해 보니 실존했던 사이비 종교 단체로 교주와 측근이 자신의 신도들을 몇백 명이나 살해한 기록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신도들이 현재에도 활동한다는 식으로 풀어나갔는데 실제로는 교단 해체 후 88년이 넘었으니 거의 다 사망했을 거라고 합니다.)


현대에서 중등교육까지 받은 인물이 교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장면은 이상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서민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유가 교육을 받지 못해 아는 게 없었던 것도 이유인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나오니까요.)


80년 만에 나타나 낡은 끈을 찾으면서 살인을 저지르는 광신도와 그들을 잡으려는 경찰, 중간에서 한몫 챙기려는 사채업자들이 나오는데

광신도들이 교주의 알리바이를 만들어놓고 살인을 저질러서 경찰들이 고생하고 뒷골목 변호사라고 불리는 고진이 도와주는 형식입니다.


유다의 별 2

계속 헛발질하는 경찰과 확실치 않은 추리만 들려주는 고진

백백교의 흔적을 뒤쫓아 전국 각지부터 일본에까지 다녀오지만 여전히 살해 수단을 알아내지 못하고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지만 확실한 알리바이와 증거가 없기에 범인과 관계된 오래전 사람들이나 고문서를 뒤지는 장면만 나옵니다.


작가가 백백교와 사이비 종교에  대한 고찰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쓴 글 같았는데 결말도 지루하고 기대가 안 되더군요.

2025년 6월 11일 수요일

나를 아는 남자


여자친구인 해미를 통한 의뢰로 직장 상사의 불륜 조사를 하게 된 진구

아무리 조사해도 불륜이라고 할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자 의뢰자의 강요로 상대방의 집까지 침입하지만 시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의뢰자를 통해 이곳에 간다는 건 이미 알려졌기에 진구는 침착하게 다른 곳은 지우고 문 손잡이와 전등 스위치에만 지문을 남기는 치밀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후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미리 설치해 둔 장치로 잠시 풀려나게 되지만 범인이 아님에도 끈질기게 괴롭히는 경찰로 인해 진범을 찾아 나섭니다.

겉으로는 완벽하게 보이던 피해자와 결점이 많아 보이는 주변인물들의 대비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는데 전작인 <순서의 문제>보다는 아쉬웠습니다.

2025년 6월 6일 금요일

순서의 문제


일정한 직업이 없이 뒹굴거리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라면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 진구

여자친구가 이야기해 준 목격 정보만으로 사실 관계를 추론한다던가 이상한 아르바이트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진상을 알아내는 능력을 가졌는데


자신이 하려는 일에 따라 신용정보회사의 조사원, 변호사의 조수, 기계회사의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사칭하며 탐문하는데 나름 그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의뢰인에게 최상의 결과를 건네주지만 돈이 입금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두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로 제목이기도 한 <순서의 문제>는 별로였지만 <티켓다방의 죽음>이 주인공의 능력을 잘 보여주면서 흥미로웠고

<뮤즈의 계시>에서는 법정에서 검사도 변호사도 아닌 증인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조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볼만했습니다.

이후 진구와 해미가 사귀게 된 계기가 일어난 <환기통> 사건도 나오고요.

2025년 6월 2일 월요일

6월 제철 과일


산딸기 - 6월 한 달 동안만 수확 
1kg 23900원, 2kg 35900원

크기가 작고 물렁한 과일이라 쉽게 상하니 받으면 빨리 먹어야 합니다.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오도독하는 식감은 여전하네요.

무농약인지 조그만 벌레도 있긴 하나 물에 씻으면 사라지니 괜찮았습니다.

보리수열매 - 6월에 2주간만 수확(2025년은 05/28~06/13 수확)
1kg 29000원

쓰고 시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과일로 껍질 부분에 쓴맛이 있어 즙을 내어 먹으면 달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아는 곳에 열리는 나무가 있다고 해서 6월 6일에 조금 가져오셨던데 먹어보니 과육은 물컹한 식감에 씨앗이 있긴 하지만 쉽게 내뱉을 수 있습니다.

맛은 떨떠름함이 먼저고 이후에 신맛이 조금 느껴지고요. 판매자는 단맛도 있다고 하던데 모르겠습니다. 

홍차를 마시면 느껴지는 입안이 조여드는 느낌, 탄닌의 떨떠름함이 제일 강합니다. 1개만 먹었는데도 그게 오래가네요.

비파열매 - 한국에서는 남쪽에서만 소량 생산되는 비파열매 (6월 중순~ 7월 중순 한 달간 수확)
1kg 26900원

시고 단맛이 나는 과일이 후숙 될수록 단맛이 진해지고 껍질을 살짝 벗겨서 먹는다고 합니다.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비파는 수확 시기가 빠르지만 6월 중순 이후에 생산되는 노지 비파가 더 맛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