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면 어떤 나라의 과자든 만들어주는 제과점의 주인장, 과자라면 아주 좋아하는 발랄한 성격의 여주인공.
길지 않고 짧게 끝내며 과자 외의 이야기는 많이 첨가하지 않아서 술술 읽히는 편입니다.
여기에 나온 드라제(Dragée)는 프랑스에서 결혼식 답례품으로 쓰이는 과자인데 이탈리아나 독일에도 비슷한 게 있다네요.
사게몬(さげもん)은 야나가와시에 전해지는 장식물인데 이걸 과자로 비슷하게 만들기도 하고
하카타의 미나즈키(水無月)라고 유명 축제인 야마카사 시기에 화과자점들이 만드는 과자로 가게별로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일본에는 여름에만 먹는 甘夏(여름밀감)와 夏みかん(여름귤)이란 게 있단 것도 신기했습니다.
한국은 겨울철에만 귤이 나오니까요. 여름에 풋귤이란 게 있긴 하지만 레몬처럼 그냥 먹지는 못하고 설탕절임으로만 쓰이죠.
甘夏(여름밀감) - 여름귤에서 태어난 품종으로 2~6월에 나옵니다. 여름귤보다는 빨리 나오는 편. 새콤달콤하여 그냥 먹어도 맛있다네요.
夏みかん(여름귤) - 4~7월에 나오는 품종으로 여름에도 맛볼 수 있음. 신맛이 강함.
작중의 여름귤 케이크는 시고 쓴맛이 있지만 그래서 단맛이 부각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유자청이란 게 있는데 이것도 쓴맛 덕분에 질리지 않고 매해 겨울 사람들이 즐기는 음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다른 과일로 만든 청도 많지만 유자청만 유독 인기 있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어린아이의 매운 케이크라는 황당한 주문도 나오는데
어른용 입맛이겠지만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슷한 걸 찾아봤는데 정말 매워 보이네요. (하바네로 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