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3일 목요일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


6월에 어울리는 과자인 와카아유와 미나즈키

와카아유(若あゆ)는 팥소와 찹쌀떡이 들어가는 화과자인 거 같은데 은어 모양이라서 아유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은어가 여름을 표현하는 단어라서 6월에 나온다고 합니다.

미나즈키(水無月)는 우이로(쌀가루에 물과 설탕 등을 넣고 쪄서 만드는 것)에 팥소를 올리고 삼각형으로 자른 것으로 6월을 표현하는 단어라서 여름에 나온다고 합니다.

빙수(かき氷) - 한국에서 빙수라고 하면 얼음에 팥이 들어가는 팥빙수가 기본인데 일본에선 얼음에 시럽을 넣은 빙수가 기본이더군요.

빙수에 들어가는 얼음은 투명할수록 먹었을 때 머리가 띵한 증상이 덜하다고 합니다.

다이후쿠(だいふく) - 팥소를 넣은 찹쌀떡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과자입니다.

작중에서는 밤이 들어간 구리다이후쿠(栗大福)가 나오는데 이밖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딸기가 들어간 다이후쿠는 한국에서도 꽤 유행했죠.


다 읽어본 느낌으로는 과자를 설명할 때는 괜찮은데 인물들 간의 이야기를 진행할 때는 매끄럽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2023년 3월 22일 수요일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 (4) - 머나먼 약속과 꿀색 달의 웨딩케이크


주변인물을 통해 소스케와 구미의 관계도 조금씩 변해가는 이야기 속에 여러 나라의 과자가 등장합니다.

천일야화에 나오는 '꿀이 들어간 헝클어진 머리과자' 라는 쿠나화(Kunāfah, クナーファ)


한국의 뻥튀기 같은 아라레에 성게 페이스트를 바른 성게맛 아라레(うに あられ)

떡 뻥튀기에 성게를 바르는데 여기에선 바삭하면서도 바다 향기가 엄청 짙은 과자라고 합니다.

항상 다이어트에 고민하는 구미를 위한 야채 아이스크림

얼룩조릿대, 양배추, 브로콜리, 아보카도 등으로 만든 건강한 아이스크림.

롤 케이크로 만든 웨딩케이크

읽으면 읽을수록 디저트를 먹고 싶어 지게 만드는 소설로 10권 완결인데 한국에는 4권까지만 번역되어 있습니다.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 (3) - 화관 케이크와 철 지난 산타클로스


어느 나라의 과자든 만드는 점주답게 브라질의 과자도 만드는데 

이 책을 통해 브리가데이로(Brigadeiro)를 알게 되네요.

재료도 간단하지만 제조법도 간단하며 파티에서 꼭 등장하는 디저트라고 합니다.


점주인 소스케와 여종업원인 구미, 그리고 선대인 할아버지의 독일 케이크 (Frankfurter Kranz)

일본의 쓰지우라센베이(辻占煎餅)를 바탕으로 세계로 널리 퍼진 포춘쿠키

이키나리(느닷없이) 손님이 와도 바로 낼 수 있게 만드는 이키나리 경단(いきなり団子)

몇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인기리에 팔리는 슈톨렌(Stollen)

선대인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간직한 손님과 점주인 소스케, 여종업원인 구미의 이야기도 듬뿍 담겨있습니다.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 (2) - 장미주와 추억의 여름귤


주문하면 어떤 나라의 과자든 만들어주는 제과점의 주인장, 과자라면 아주 좋아하는 발랄한 성격의 여주인공.

길지 않고 짧게 끝내며 과자 외의 이야기는 많이 첨가하지 않아서 술술 읽히는 편입니다.


여기에 나온 드라제(Dragée)는 프랑스에서 결혼식 답례품으로 쓰이는 과자인데 이탈리아나 독일에도 비슷한 게 있다네요.

사게몬(さげもん)은 야나가와시에 전해지는 장식물인데 이걸 과자로 비슷하게 만들기도 하고

하카타의 미나즈키(水無月)라고 유명 축제인 야마카사 시기에 화과자점들이 만드는 과자로 가게별로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일본에는 여름에만 먹는 甘夏(여름밀감)와 夏みかん(여름귤)이란 게 있단 것도 신기했습니다. 

한국은 겨울철에만 귤이 나오니까요. 여름에 풋귤이란 게 있긴 하지만 레몬처럼 그냥 먹지는 못하고 설탕절임으로만 쓰이죠.

甘夏(여름밀감) - 여름귤에서 태어난 품종으로 2~6월에 나옵니다. 여름귤보다는 빨리 나오는 편. 새콤달콤하여 그냥 먹어도 맛있다네요.

夏みかん(여름귤) - 4~7월에 나오는 품종으로 여름에도 맛볼 수 있음. 신맛이 강함.


작중의 여름귤 케이크는 시고 쓴맛이 있지만 그래서 단맛이 부각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유자청이란 게 있는데 이것도 쓴맛 덕분에 질리지 않고 매해 겨울 사람들이 즐기는 음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다른 과일로 만든 청도 많지만 유자청만 유독 인기 있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어린아이의 매운 케이크라는 황당한 주문도 나오는데

어른용 입맛이겠지만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슷한 걸 찾아봤는데 정말 매워 보이네요. (하바네로 케이크)

2023년 3월 21일 화요일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4


최근에 읽은 만국과자점은 다양한 과자를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하였다면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은 과자의 기원이라던가 여러 가지를 설명하면서 내용이 두꺼워져 한 편의 내용이 긴 편입니다.


물양갱은 수분이 많아 달지 않다던가 원래는 설 요리인 오세치에 들어갔다던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설명을 읽다 보니 연양갱은 두부, 물양갱은 순두부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양갱(水ようかん) 사진을 보면 확실히 물기가 많은 것이 연양갱이랑 다르긴 합니다.

킨츠바(きんつば) 

네모나게 뭉친 앙금에 밀가루나 쌀가루 반죽을 얇게 발라서 겉면을 돌려가며 구운 건데 신기하더군요.

작품 속에서는 등장인물이 킨츠바가 아니라 다른 과자를 원하면서 수수께끼를 낸 거지만 저는 킨츠바가 더 맛있어 보입니다.

물만쥬(水まんじゅう) - 칡으로 만든 갈분이 고급일수록 투명해지는 과자. 어두운 갈색의 칡에서 투명한 떡이 나오기에 처음 보면 신기할 거 같습니다.

여름에 얼음이랑 같이 먹는다고 하네요.

2023년 3월 8일 수요일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3



안미츠(あんみつ) - 서양의 파르페와 비슷해 보이지만 한천이 들어가는 게 다른데 저는 일본에 가면 말차가 들어간 안미츠를 꼭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이 작품에선 기본 안미츠지만 오키나와 산 흑설탕 중에서도 특별품을 사용하여 단맛에 차별화를 둔 제품이 나옵니다.

미타라시 당고(みたらしだんご) - 떡을 구운 다음에 설탕, 간장, 갈분, 미림 등을 섞은 소스를 바른 것인데 데 비슷한 잔보모찌를 먹어본 기억으로는 별로 짜지 않고 달달한 떡이었습니다.

일본에선 대중적인 간식이라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별사탕(金平糖) - 작고 귀여운 과자로 45도 정도로 비스듬하게 세워진 냄비에 당액을 뿌려가면서 만드는데 정성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죠.

과자에 대한 묘사는 칭찬할만한데 별사탕에 관련된 가족의 이야기는 억지스러워서 그게 아쉬웠습니다.

2023년 3월 7일 화요일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2


가미나리오꼬시 - 묘사를 보니 쌀강정을 말하는 거 같습니다. 

쌀과 다른 곡물, 견과류 등을 물엿이나 조청에 굳히는 제조법으로 간단한 과자인데 쌀을 먹는 문화권에서는 다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이 과자를 소개하는데 쓴 가족 이야기는 어설프게 진행해서 차라리 안 넣는 게 좋겠더군요.


만주 - 만주에 얽힌 라쿠고인 만주가 무서워의 대략적인 개요도 소개해줘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단팥빵의 기원이 만주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나오고요. 여기에서도 과자를 소개하기 위해 사람이 얽힌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설픕니다.

그냥 과자 이야기만 했으면 싶을 정도입니다.


사쿠라모찌

사쿠라모찌에 사용하는 잎은 시즈오카현 이즈산이 대부분인데 


50cm 정도의 키가 작은 벚나무에서 채취한다고 합니다. 잎만을 채취하기 위해 개량한 걸까요?

잎은 50장 단위로 묶어서 

30석짜리 큰 통에 사람이 들어가서 넣고 소금에 절인다고 합니다. 

일본인은 벚나무잎의 향을 바닐라가 떠오르는 달콤한 향기로 표현하던데 한국에서는 쑥향으로 느끼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2023년 3월 1일 수요일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 이미예


입사한 지 1년 만에 민원관리국으로 출입할 수 있게 된 주인공.


보일 때는 꿈 백화점의 단골일 정도로 자주 왔지만 보이지 않게 된 이후로는 입구 앞에서 매번 돌아가는 손님의 민원.

한때는 꿈 백화점을 기억하며 그곳의 사람들과 교류를 가졌지만 나이가 들며 그 능력이 사라지자 점차 그 기억에 혼란스러워하는 손님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이야기.


죄를 짓고도 편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죄책감 파우더를 넣은 쿠키를 판매하는 이야기.

거리 곳곳에 침대와 베개를 깔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파자마 파티와 추억을 테마로 하는 꿈 이야기.


꿈속에서 이미 방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재밌는 꿈들을 직접 골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