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다이에 후쿠오카점 (ダイエーショッパーズ福岡店) - 2015년


지하 1층 안쪽에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뜨거운 물도 준비되어있으니 라멘도 취식 가능합니다.

다른 마트와의 차이점은 취식 공간이 있다는 거였고
폰을 충전할 수 있는 벽면 콘센트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일본은 숙소 외의 장소에서 전기제품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적은데
여기는 다행히 가능합니다.

亀田の 가메다 柿の種 감씨과자 - 감씨 비슷하게 생겨서 그렇게 부르는 거 같은데 밀가루 과자에요.
감씨는 들어갔나?

감씨모양의 속이 텅빈 과자인데 겉에 약간의 양념이 되어있어서 자꾸 손이 가게 만듭니다.
맵거나 짜진 않은 정도. 땅콩은 감씨과자의 겉부분에 있던 양념이 이쪽으로 살짝 옮겨묻은 정도의 맛입니다.

カンロ 茎わかめ 칸로 미역줄기

다시마절임- 일본 애니에 자주 나와서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와우~ 우메보시에서 나던 냄새가 여기서도 납니다.

일본은 절임음식에 대체 뭘 넣는 거죠? 식감은 나쁘지 않은데 이 향때문에
토할 거 같습니다.

抹茶小豆チョコレート - 겉은 녹차 초콜릿인데 안은 팥이네요. 팥 초콜릿도 괜찮네요.

Limone double chocolate- 레몬향이 듬뿍 나는 레몬필이 씹히는 초콜릿입니다.
레몬필 겉에 있는 설탕이 사각사각 씹히는 느낌이 재미납니다.

둘 중에는 레몬필 초콜릿이 낫네요.


モヒート風 グレープフルーツ - 시큼한 라임. 씁쓰레한 자몽이 피곤한 몸에 활력을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젤리 부분은 몰캉보다는 물에 가까운 느낌이라 입에 넣으면 스르륵 넘어갑니다.

サラダをたべよう 洗やずそのまま - 고기와 밀가루에 치중된 식사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양배추가 섞인 야채 모듬을 샀는데
양배추가 참 맛이 없어서 먹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섬유질과 비타민을 위해서 먹었습니다.

元祖鹿児島 南国白くま - 남극 백곰? 가고시마의 유명한 화산도 그려져있고 있는 걸 보니
가고시마의 명물 시로쿠마빙수를 아이스 바로 만든 제품인 듯. 일본에서 처음으로 먹어본 아이스크림인데

우유 아이스에 통팥 조금, 건조과일이 조금씩 박힌 맛으로 시로쿠마빙수를 먹어보진 않았지만
흉내만 낸 거 같아요.

하카타라멘 신신 텐진점 (博多らーめん Shin-Shin 天神店) - 2015년


원래는 아카노렌으로 갈려고 했으나 휴무일이라서 신신라멘으로 갔습니다.

12시쯤에 갔더니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가 5시에 재방문하니 
자리가 있어서 라멘을 주문했는데 2분? 엄청 빨리 나오더군요.

면만 삶고 국물은 데워놓은 걸 주는 듯. 면에 돼지뼈 국물, 
잘게 썬 파와 차슈 2장을 올린 라멘인데 우선 짜지 않았습니다.

가고시마의 흑돼지 라멘은 짰는데 이건 그렇지 않았고 기름도 둥둥 떠있는데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국물은 한국의 곰탕처럼 진한 맛이어서 만족했습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맹탕한 하카타식 라멘보다 훨씬 맛있더군요.
이정도면 한국인 입맛에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비록 가게 분위기에 휩쓸려서 후루룩 먹고 나오느라 내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티켓 발권기는 없으니까 점원에게 직접 주문하셔야 합니다.

제가 주문한 건 라멘. 600엔 짜리입니다. 

레가넷토 텐진 (レガネット天神) - 2015년


쇼핑하기 좋은 텐진 지역에 위치한 마트라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소핑하고 나오면 에스컬레이터 옆에 작은 테이블이 몇개 있으니
거기서 잠시 쉴 수도 있습니다.

明治ブルガリアヨーグルトLB81

요구르트 코너에서 이거랑 다른 1가지가 자리를 많이 차지할 정도라서 아주 인기가 많은 상품이구나 싶어서 사봤습니다. 여행 중에는 많이 먹을테니 장을 위해서라도 유산균을 먹는 게 도움이 될 거 같았고요.

언젠가 다른 책에서 봤던 특정보건용식품 마크가 있습니다.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국가가 인증해주는 식품인데도 450g에 128엔이라니! 한국에선 이정도면 5천원은 넘을텐데 말이에요.

LB81 유산균은 불가리아균과 사모휘라스균을 섞어서 만든 거라는데 장에 좋겠지요.
맛은 약간 시큼한 플레인 요구르트입니다. 기본적인 플레인 요구르트 맛이에요.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일곱개의 회의


[일곱개의 회의]는 이야기마다 주인공이 다르며 이 세상의 악역도 그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이케이도 준의 철학이 묻어있는 작품 같습니다.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처럼 현실에 있을 거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거라 읽는 내내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성선설을 믿지만 악역에게는 철저히 응징하는 [한자와 나오키]를 보고 이케이도 준에게 빠진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이케이도 준이 쓰는 소설 속의 반전을 좋아하는 거라면 괜찮을 거 같네요.

지금 죽는 꿈을 꾸었습니까


미래의 꿈을 꾸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여기며 잊어버리려는 찰나 몇 분 뒤의 꿈을 꾸고 그게 실제로 일어나게 되니 점점 신경 쓰게 되는 주인공과 

예전부터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요라는 소녀를 만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중반부는 사건 전개가 답답해서 힘들었습니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서 어서 빨리 뒷장을 넘기기 싶은 마음이 아니라 지루해서 그만 볼까. 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참고 계속 읽다 보니 후반부에서 풀어내는 꿈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놀라웠습니다. 처음과 끝이 이어진다는 느낌으로 다시 읽게 되더라고요.

2022년 12월 20일 화요일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여러 곳을 오가던 한자와 나오키와 달리 이 작품은 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이 배경이며 각 이야기마다 주인공도 다릅니다.

둘 다 은행 속에서 사건이 일어나지만 한자와 나오키가 판타지에 가깝다면 이건 현실에서 있었을법한 이야기들이라 읽는 내내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번역된 제목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인데 원제는 [샤일록의 아이들]로 원제 그대로 출간하지 않고 왜 다른 제목으로 했을까 싶네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에 니시키 씨만 강조할 수 없는 데다가 제목이 이 책의 재미를 해치는 중대한 결점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요.

2022년 12월 19일 월요일

리처드 브라우티건 - 사랑의 행방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 보면 리처드 브라우티건 『사랑의 행방』이라는 작품이 나옵니다. 그런데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작품 목록을 뒤져보니 이런 책이 없더라고요.

결국 일본어로 검색해봤더니 愛のゆくえ라는 작품이 나옵니다. 직역하면 사랑의 행방이 맞네요.

원제는 [The Abortion: An Historical Romance 1966]로 이걸 직역하면 [낙태: 역사적 로맨스 1966] 입니다.

한국에도 번역된 게 있습니다만 제목은 좀 다릅니다. [임신중절: 어떤 역사 로맨스]로 일본의 [사랑의 행방]이랑 느낌이 전혀 다르죠?


서울의 큰 도서관에도 보유하고 있지 않던데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검색하니 나오네요.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인가 봅니다.

2022년 12월 18일 일요일

나와 그녀의 왼손


왼손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인과는 다른 특색 있는 피아노 연주가 가능한 밝고 명랑한 소녀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만 그녀를 만나면서 점차 밝아지는 소년의 이야기로

중반부터 예상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기에 빠져들었습니다. 이게 그런 거였어? 하며 앞부분을 다시 보게 만들더라고요.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잘 짜인 스토리로 인해 마지막까지 독자를 빠져들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소녀의 피아노 연주를 영화나 애니의 영상미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2022년 12월 17일 토요일

짝사랑 탐정 오이카케 히나코 - 츠지도 유메


최애(제일 좋아하는 인물이나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고 집착하는 덕후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최애에 대한 사랑이 사건의 증거를 수집할 수 있게끔 하는데 특이한 건 멀리서만 보길 원할 뿐. 가까이 다가가면 최애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린다는 거였죠.

읽다 보면 어떤 식으로 글이 진행될지 예상되는 작품이었기에 보다가 말았습니다.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한자와 나오키


1권

경제 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읽다 보면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도록 글이 전개되며 사건이 진행되는 장면의 긴박감이 책 너머로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책이 출간되는 시점으로 표현하면 통쾌한 복수극이고 요즘으로 표현하면 사이다려나요?


2권 

주인공은 항상 성선설을 믿는다지만 누군가 나를 건드리면 철저하게 복수하는 타입입니다. 

중생지 마교교주라는 중국 소설의 주인공과 비슷한데 다른 점은 거기는 적을 몰살시켜버리지만


한자와 나오키는 적을 죽이기보단 약점을 잡고 본인의 승진 기회로 삼는다는 거죠.

주인공의 통쾌한 복수극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3권

적대적 M&A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지만 문맥을 통해 대략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알게끔 진행됩니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우리에게도 익숙한 세대론이 등장하는데 세상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거나 한탄하는 것보다는 해답을 찾으라는 조언이 마음에 드네요.


마지막까지 적들의 모략이 이어지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3권에서 이렇게 짜릿한 느낌을 받게 하다니 4권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정말 오래간만에 재밌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4권

국토교통부 대신과 정치인이라는 적이 등장하는데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너무 거대했는지 주인공에게 운이 작용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답게 철저한 사전 조사와 집요함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올바른 뱅커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표현한 3권이 제가 보기에는 더 완성도가 높고 재밌었던 거 같습니다.

2022년 12월 10일 토요일

백작부인


도서관에서 아쿠타가와상이나 나오키상, 서점대상의 작품이 어떤 게 있나 살펴보다가 꺼내본 소설인데


일본이 전쟁을 치르던 시기에 실제로 역사 속에서 있었을 법한 여성 스파이의 이야기를 지로라는 남자 주인공을 통해 세세하게 묘사해냅니다.

표지는 실존했던 인물인 Louise Brooks(1928)인데 짧은 머리카락의 보브컷을 유행시켰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