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0일 금요일

카프네


갑작스레 사망한 동생의 유언대로 그의 전 여자 친구에게 유산을 주려고 만났으나 매몰차게 거절하는 그녀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도 유산을 줄 수 있는데 민법에서는 유증이라고 하며 유언장에 이름을 지정하면 줄 수 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2020년부터 유언서 보관법을 실행하여 개인이 법무국에 유언장을 맡기면 사망 이후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정책이 있다고 합니다.) 


전 여자 친구가 거절해도 그녀에게 유산을 주는 게 동생의 바람이라고 생각하여 고지식하게 실행하려는 누나, 그런 그녀를 탐탁지 않아 하는 엄마, 결혼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부모님이라도 하고 싶은 말은 했던 전 여자 친구 

실제로 있을법한 사람들이라 흥미가 생기더군요. 전 여자 친구가 누나에게 동생의 사망 상황을 물어볼 때는 추리물로 가는 건가? 싶어서 두근거렸습니다.


무뚝뚝하게 보이던 말과 달리 마음에 상처가 있는 카오루코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등의 행동은 따뜻했던 세츠나

그녀는 하루히코의 연인이었던 세츠나의 권유를 받아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청소나 요리를 해주는 가사대행 서비스에 따라가게 됩니다. 자신도 세츠나에게 도움을 받으며 기운을 차렸기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겠지요.


고기를 겹쳐서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만든 통뼈 고기, 사과 주스에 젤라틴으로 거품을 낸 맥주처럼 보이는 음료 등 상대방을 배려하여 만든 음식은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가사대행 중에는 다양한 가정이 등장하는데 평소라면 간섭을 안 하는 게 원칙이지만 두 사람이 어린아이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는 건 보기 좋았습니다.

이후 다른 이를 통해서 듣게 되는 동생의 진실된 모습, 자신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상처를 주는 부모님, 타인이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세츠나, 매주마다 방문하는 다른 가정을 통해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생에 지쳐 힘들어진 사람들에게 깨끗한 방과 따뜻한 음식은 회복할 힘을 준다는 이야기가 좋았고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속사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다채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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