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문화를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는데 이게 여행기처럼 쓰여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일본은 홑창이라 찬기운이 들어와서 겨울에 많이 춥다고 합니다. 저도 홑창 주택에서 이중창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니 정말 따뜻해졌다는 걸 느끼겠더군요.
그리고 일본은 바닥난방이 없고 코타츠 정도만 있어서 겨울에 얼어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고급 아파트에는 바닥 난방이 있다지만 드물고 대부분의 집은 춥다고 합니다.)
다녀가는 사람이 많은지 항상 꽃이 놓여 있으며 도시샤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도 수여했다고 합니다.
금각사와 은각사는 각각 킨카쿠지, 긴카쿠지로 각각 발음이 다른데 한국의 이상한 외래어 표기법 때문에 둘 다 긴으로 적어야 해서 한글로는 구분이 안된다고 합니다.
교토의 집들은 옛 도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1930년대부터 강력한 경관 정책(풍치지구)을 펼쳤는데 구역에 따라 건물의 높이를 10~25미터 등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고층 건물은 올릴 수 없는데 고층 아파트가 가득한 서울이나 도쿄와는 비교가 되네요.
그래서인지 1층이나 2층 주택이 많고 한국에서는 거의 사라진 문패도 아직 있다고 합니다.
2층을 짓긴 하지만 높이 규제로 1층보다 2층이 낮은 구조의 집도 있고요. 이는 전통을 중시하는 교토인들의 성향 때문에 공산당 정치인들이 뽑혔고 정책도 빌딩을 안 만드는 쪽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도쿄처럼 자민당이 뽑혔다면 진작에 고층 건물이 들어섰을 거라네요.
한옥과 비슷한 전통 가옥도 있는데 마치야(町屋)라고 부르며 대문이 작고 안쪽으로 길이가 긴 구조의 집이라고 합니다. 에도시대 때 도로에 접한 정문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겨서 그렇다네요.
오래된 집이라 불편해서 사는 사람들이 줄어갔지만 서울의 한옥처럼 게스트하우스 형식으로 이용되며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한쪽이 막힌 골목길 입구 위에 문패를 달아 집의 입구처럼 해놓은 로지(ろーじ)라는 것도 있습니다. 외국인이 보면 집의 입구인가 싶어 들어가기 어려워 보이는데 실제로도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들어가면 안 된다네요.
골목길 중에 양방향으로 뚫린 즈시(ずし)는 지나다녀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가게를 폐업할 때 (노렌을 내린다. 노렌을 접는다)고 하며 가게에 일하던 종업원이 같은 이름의 가게를 내도록 허락하는걸 (노렌 나누기)라고 할 정도로 일본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토 사람들은 집을 보호하려고 모퉁이에 이케즈이시(いけず石)라는 돌을 세워둔다고 합니다. 번역하면 심술궂은 돌이라네요.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가미가모신사(上賀茂神社) 근처에는 신사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샤케초(社家町(しゃけまち)가 있는데 집 앞에 강이 있어 돌다리를 건너야 들어가며 강물이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해서 생활에 필요한 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정원 중에는 소수의 인원만 엽서를 통해 예약을 한 다음, 본당을 참배하고 불경을 베껴야 입장 가능한 사이호지(西芳寺)라는 곳도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긴 하지만 그래도 불경을 베껴야 하는 건 특이하네요.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흰모래와 돌로만 표현한 카레산스이(枯山水)는 한국에는 없는 정원으로 모래에 나뭇잎이 하나도 없는 이유는 불교의 경전보다 청소를 중요시하는 임제종(臨済宗)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친왕이 머물었던 카츠라리큐(桂離宮)라는 별장은 3개월전에 미리 신청해야할 정도로 까다롭고 하루 관람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구경하기 어렵지만 서양인들도 올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교토역 근처의 도후쿠지 정원(本坊庭園)은
교토의 아오이마츠리(葵祭)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이오다이(斎王代)는 교토에 사는 20대 미혼 여성 중에서 뽑는데 왕실 복장에 얼굴을 하얗게 칠하고 치아를 검게 칠한다고 합니다. 그보다 놀라운건 이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한국돈으로 수억원은 내야하기 때문에 부잣집에서 주로 한다네요.
치아를 검게 칠하는 이유는 예전에는 이게 아름답다고 여겨졌기 때문이고요. 오하쿠로(お歯黒)라는 화장법입니다. 처음보면 굉장히 섬칫한데 예전에는 이게 미의 상징이었네요.
아오이마츠리의 아오이는 후타바아오이라는 일본 고유종의 식물인데 참가자들이나 동물에 장식한다고 합니다. 다른 행사와 달리 종교 의식이라 재미는 없다고 저자는 평가하네요.
7월에 열리는 기온마츠리(祇園祭)는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은 사람을 달래는 진혼제에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커다란 가마 같은 야마보코(山鉾)를 각 마을이 경쟁하듯 만들기에 볼거리도 많아서 일본의 3대 마츠리에 뽑힌답니다.
기온마츠리의 주인공은 가장 오래된 야마보코에 타는 지고(稚児)라는 역할의 남자아이로 역시 얼굴을 하얗게 칠한답니다. 다른 야마보코는 인형을 태우고요.
행렬에는 전통 복장을 하고 말을 탄 기마 경찰도 있습니다. 말이 많기에 말똥을 치우는 사람도 있고요.
한국은 시나 지방 자치단체가 주최가 되기에 어디에나 비슷한 축제가 많지만 일본은 주민들이 주가 되는 축제이기에 특색 있다고 합니다.
코시엔(甲子園)에서는 진 팀이 울면서 흙을 담아가는데 이 장면을 텔레비전에서는 꼭 내보낸다고 하네요. 특이한 건 이긴 팀도 흙을 가져가고요.
벚꽃 못지 않게 일본인들이 즐기는 단풍놀이 - 모미지가리(紅葉狩り)는 오래전에는 단풍의 가지를 꺾어서 손에 쥐고 감상했기에 사냥이라는 한자인 수(狩)를 붙였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단풍 나무 중에서 가지가 처지는 시다레모미지(シダレモミジ)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교토에는 납량상(納涼床)이라고 강변에 위치한 가게에서 임시 구조물을 설치하는데 여름이 지나면 해체한다네요. 한국의 강변에 설치되는 불법구조물과는 달리 이건 법에 따라 매년 설치 및 해체를 한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