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4일 일요일

조선의 형사들 - 정명섭


지극히 효심이 강한 왕의 어머니를 모시는 사당의 기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여 견원지간 같던 좌포도청과 우포도청이 손을 잡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한 명은 떠버리에 쇠도리깨를 쓰는 군관, 한 명은 육모방망이를 휘두르는 거구의 군관입니다.


한편 돈의문에서 여인의 시신이 발견되어 두 사람이 조사하게 되는데 이때 정약용이 도움을 주게 됩니다. 

실존인물인 다산 정약용이 사건 해결 능력도 있었는지 찾아봤는데 실제로 법의학에도 뛰어났다고 하네요. 호인 다산은 차를 즐겨 마셔서 붙은 거라고 하고요.


두 사람과 정약용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였으며

이 소설에서는 조선 시대의 과거 시험에 권력자들의 자손이 합격할 수 있게 대리로 답을 적어주는 사람과 좋은 자리를 잡아주는 몸싸움꾼이 있었다는데

앞자리 차지하려고 덩치들끼리 뒤엉키는 상상을 하니 난장판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실제로 난장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라고 하네요.

이게 진짜인지 궁금하여 기록을 찾아보니 
(위의 그림은 조선의 과거 시험장을 그린 김홍도의 공원춘효도 (貢院春曉圖))


과장에 들어갈 때 예상 답지나 참고 서적을 갖고 가는 책행담(冊行擔), 작성된 답지를 대신 필사해 주는 서수(書手), 몸싸움을 통해 과거시험장에 좋은 자리를 잡아 주는 선접군(先接軍), 과거시험장에서 상부상조하기로 한 팀의 의미를 갖는 접(接) 등이 버젓이 활동했으며

과거시험 답지를 대신 작성해 주는 일종의 대리시험 전문가인 거벽(巨擘)은 얼마나 유명한지 역사서에 이름까지 남길 정도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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