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30일 일요일

일본에 사케 마시러 가자


사케 지식 위주로 이야기하는 딱딱한 책일 줄 알았는데 사케가 어울리는 음식점 위주로 설명하기에 읽기 편했습니다.

막걸리는 쌀, 밀, 조, 옥수수 등의 원료에 쌀누룩과 밀누룩을 사용하지만 세이슈(사케)는 오직 쌀 원료에 쌀누룩만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도쿄에는 아키타현의 향토 요리인 키리탄포나베(きりたんぽ鍋)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으깬 밥을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구운 키리탄포(きりたんぽ)가 들어갑니다.


사케는 향이나 맛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꽃이나 과일처럼 강한 향이 나는 쿤슈(薫酒), 부드럽고 깔끔하며 옅은 향기의 소슈(爽酒)

전통적인 사케로  밥의 향이 나는 준슈(醇酒), 갈색 또는 황금색윽 숙성향을 지닌 쥬쿠슈(熟酒)

이외에도 쌀을 얼마나 깎았는지 양조알코올을 얼마나 첨가했는지에 따라 특정 명칭이 붙는데 요즘은 폰으로도 찾을 수 있으니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될 듯.

TSUTAYA T-SITE

책과 DVD 대여 및 판매를 하는 츠타야에서 만든 미래형 점포로 여행책 옆에는 여행사 직원이 상주한다거나 카레 책 옆에는 카레에 들어가는 스파이스가 10종 이상 있다던가 할 정도로 특이한 곳이라고 합니다.

아사히주조에서 운영하는 쿠보타는 직영점이기에 아사히주조의 모든 사케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근데 사케 사진을 보니 쿠보타(久保田)라는 브랜드명은 크게 적어놓고 사케 이름은 옆에 작게 적어서 처음에는 뭐가 다른지 구분하기 어려울 듯.

사케는 쌀 겉에 있는 단백질이나 지방보다 속의 전분이 많아야 맛이 좋기에 깎아내는데 92%나 깎은 라이후쿠(来福)라는 사케도 있습니다.

많이 깎는다고 고급이 되는 건 아니지만 기초적인 수단이라네요.


사케에 어울리는 안주는 일본이다 보니 스시가 많이 나오던데 전 스시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였지만 오뎅 요리점의 오뎅은 맛있어 보이더군요.

누룩과 협회 효모, 사케 전용 쌀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만했습니다.

알코올 발효를 끝낸 술덧을 짜면 나오는 구간에 따라 3부분으로 나뉘는데 향기가 화려하고 경쾌한 맛의 아라비시리(あらばしり), 투명한 나카토리(中取り), 알코올 도수가 높고 거친 세메(せめ) 

다 짜고 난 후에는 이걸 섞지만 아라바시리와 나카토리는 독특한 과일향이 있어서 3가지를 비교하는 세트품도 있다고 합니다.

노주노교(이곡)은 원료가 고량(수수), 밀, 정제수뿐인데도 명확한 파인애플 향이 나서 신기하던데 이것도 그 정도일까요? 아니면 애매한 향일까요?

술덧을 짤 때 틈이 엉성한 천으로 짜서 색이 하얗고 탄산감이 있어 막걸리와 비슷한 니고리자케(にごり酒)라는 것도 있답니다.

카가리야(かがりや)는 닷사이(獺祭)라는 사케 종류를 많이 취급하는데 메뉴에는 없는 비밀 사케도 있으며 사진 촬영금지에 이름이나 스펙을 다른 곳에 밝히는 것도 금지라고 합니다.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사케도 장기숙성하는 코슈(甲州)라는 술도 있고 가을에만 나오는 히야오로시(ひやおろし)라는 사케도 있습니다. 

쿠사야(くさや)라는 냄새나는 생선과 덴키브랑(電気ブラン)이란 칵테일도 궁금해지네요.

와인처럼 사케에도 스파클링 사케(スパークリング日本酒)라는 게 있네요.

2025년 11월 27일 목요일

아주 뜨거운 크림 파스타


구내식당에 나온 크림 파스타인데 불 위에 올려서 뜨겁게 달군 다음에 식지 말라고 뚝배기 받침대에 올려줍니다.


생전 처음으로 식사가 끝날 때까지도 뜨거워서 먹기 힘든 파스타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무슨 괴이한 메뉴인지. 또 인스타에서 뭔가를 보고 유행하겠다 싶어서 가져온 걸까요?

안 그래도 이상한 인스타용 메뉴가 가끔씩 나오더라고요.

2025년 11월 24일 월요일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일본의 돈카츠는 이기다라는 단어인 카츠와 발음이 같아서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음식으로 돈카츠가 맞는 발음인데 여기서는 돈까스라고 쓰네요.

외래어 표기법 때문인 건 알겠지만 서문에 일본에 자주 다녀왔다고 써놓은 거 보면 발음도 알 텐데 괄호 넣고라도 써주면 안 되나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돈까스라고 부르는 것도 돈카츠를 외래어 표기법으로 바꾸느라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네요.)

일본 해군에서 각기병을 예방하기 위해 영국에서 도입한 커리 분말에 밥을 섞어서 먹기 시작한 음식인 카레(カレー)인데 

통계에 따르면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빈도가 주 2.5회일 정도로 일본인에게 카레는 국민 음식이랍니다.


일본어 발음으로 만주라고 하면 팥앙금이 들어간 찐빵이지만 이게 한국에선 고기나 야채가 들어간 만두(饅頭)가 됩니다. 중국에서는 만터우라고 부르며 속에 들어간 게 없는 빵이 되고요.

한자는 같은데 의미하는 바는 삼국에서 다 다르죠. 한국의 만두는 일본에선 교자(餃子)라고 부르는 음식과 모양이 같습니다.

프라이팬에 굽다가 마지막에 전분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밑은 튀기고 위는 찌듯이 굽는 교자는 일본인들이 사랑하는데 저도 먹어보고 싶더군요.

탄탄멘(タンタンメン)은 배달하면서 파는 거였기에 국물이 없는 볶음면이었지만 일본에 건너온 쓰촨성 출신의 진켄민이 국물 있는 형식의 탄탄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매워 보여서 저는 관심이 안 가는데 개발자인 진켄민 집안의 스토리를 드라마로 만들 정도로 일본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나가사키짬뽕은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에서 시작되었지만 저자는 다케오 지역의 찬폰(ちゃんぽん)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하긴 저도 나가사키 차이나타운에서 먹었던 짬뽕은 느끼하기만 할 뿐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으니까요.

돈코츠라멘(豚骨ラーメン)은 빨리 먹어야 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국수보다 가는 면과 얇게 저민 돼지고기와 파 정도만 올리는 나가하마라멘에서 시작했다고 쓰여있는데

일본 사이트에서는 돈코츠라멘이 쿠루메에서 시작했다고 쓰여있어서 이상하네요.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는 

오사카풍과 

히로시마풍으로 나뉠 정도로 조리법이 다르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시작된 쿠시아게(串揚げ)와 오사카에서 시작한 쿠시카츠(串カツ)는 비슷하지만 먹는 방법이 다른데 도쿄는 소스를 뿌리는 거고 

오사카는 찍어서 먹는다네요.

살짝 밥을 쥐는 스시와 달리 단단하게 뭉치는 오니기리(おにぎり)는 소금만 넣은 주먹밥이 있을 정도로 쌀의 기본적인 맛을 중시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스시를 좋아하지 않아 지로의 스시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야사 하이페츠(Jascha Heifetz)라는 연주가의 음악이 더 신경 쓰이더군요.

일본 우동은 후쿠오카의 쇼텐지(承天寺)라는 절에서 시작되었는데 후쿠오카식 우동은 부드러운 면에 다시마와 멸치로 국물을 내기에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오뎅(おでん)은 생선살로 만든 것을 지칭하지만 일본에서는 생선살로 만든 것부터, 무, 계란, 곤약, 롤캐비지, 버섯, 은행, 두부 등 다양합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오뎅 상위권에는 항상 무가 들어가던데 한국에선 국물 내기용으로 맛이 없어진걸 왜 먹나 싶지만 일본은 다른 재료로 국물을 내고 무는 나중에 넣기에 충분히 맛있다고 합니다.

고쿠라의 오뎅 야타이(포장마차)에서는 사고 치는 사람들 때문에 1950년부터 술을 팔지 않았는데 오히려 금방 먹고 일어나기에 장사는 잘 되었다고 하네요.

영업을 시작하는 저녁보다 끝나는 새벽 시간대에 국물이 졸아들어서 더 맛있다고 합니다.

구마모토의 소바가도(そば街道)는 100년 된 가옥 + 장인의 기술 + 자연을 통해 없던 전통을 만들었는데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저런 분위기라면 가격이 비싸도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네요.

일본에서는 항상 은어(アユ)에서 수박향이 난다던데 진짜인가요? 은어 제철은 6월~8월이랍니다.

일본의 정부가 실시한 향토음식 100에서 2위를 차지한 케이한(鶏飯(けいはん))

가고시마(사츠마)가 파산을 피하기 위해 오키나와(류큐)를 침략하여 그들의 논밭까지 엎어가며 사탕수수를 재배하게 한 다음 얻어지는 흑당으로 부를 쌓았는데 그 당시 오키나와 사람들은 흑당을 증오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케이한은 사탕수수를 잘 기르는지 감시하러 온 지배자에게 억지로 대접하려 만든 음식으로 잘게 찢어낸 닭고기와 야채를 밥 위에 올린 모양입니다.

서서 마시는 타치노미(立ち飲み)가 한국에 전파되어 통영의 다찌, 마산의 통술집이 되었으며 이와 비슷한 기타큐슈의 가쿠우치(角打ち)는 술 판매점에서 땅꽁 등의 간단한 안주를 내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검은 모래찜질로 유명한 이부스키시의 음식인 온타마란돈(温たまらん丼)

온천의 온, 타마라나이(참을 수 없는)의 타마, 계란의 란, 덮밥의 돈이 합쳐진 음식으로 불과 4년 만에 유명해졌는데 미슐랭가이드를 참고하여 만든 메슈란가이도를 통해 달걀 3개짜리 식당을 찾는 재미도 부여했습니다.

기타큐슈의 탄가시장(旦過市場)도 시장 내의 대학당(大学堂)에서 밥을 담은 사발을 사서 들고 주변가게를 구경하며 좋아하는 반찬을 직접 사는 재미를 부여했습니다.

재미를 통해 관광객의 흥미를 끌 수 있다면 전통시장도 살아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네요.

에키(역)와 벤토(도시락)이 합쳐진 에키벤(駅弁)은 역 주변에서 파는데 에키벤 그랑프리라는 대회가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나 봅니다.

한국도 예전에는 기차에서 도시락을 먹었지만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사라졌는데 일본은 아직도 당당히 기차에서 도시락 냄새를 풍기며 먹습니다.

이는 일본인들이 다른 냄새에는 민감하게 반응해도 음식에서는 관대하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반찬을 중시하기에 쌀은 세세하게 안 따지지만 일본은 품종과 재배지역, 브랜드까지 알려주는 식당이 있을 정도로 쌀에 진심이라고 하네요.

용량도 한국에서는 10~20kg를 많이 사지만 일본은 1~5kg를 선호하는 이유가 도정 후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지기에 소량으로 산다고 합니다.

유통기한과 다른 뜻의 맛이 유지되는 상미기한이라는 말이 있는 일본 답네요.

2가지 품종의 쌀을 6대 4로 블렌드하여 스포츠 팀을 응원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두부만 먹는 요리가 있을 정도로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데 210년 전통의 카와시마두부점(川島豆腐店)에서는 두부요리 전문점도 만들어서 두부 요리 코스도 팔고 있습니다.

저도 저녁에 두부랑 식빵 정도의 간단한 식사를 매일 먹는데 대기업 두부보다 개인이 만든 두부가 콩의 고소함이 잘 드러나서 더 맛있습니다.

프로가 추천하는 일본 료칸 100선에서 29년 동안 요리 부문 1위를 차지한 슈스이엔(き秀水園)은 고객이 예약하면 그의 출신지를 물어서 미리 기호를 살피고 이전에 묵었던 숙소 등을 통해 최근에 먹었던 음식을 분석하여 코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5성급 호텔 아닌가 싶네요. 

이외에도 외관은 전통이지만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민 료칸부터 외부, 내부 모두 전통을 지킨 료칸까지 소개해줍니다.

2025년 11월 20일 목요일

GS25 멘치까스, 너겟


멘치까스(왼쪽) - 행사가격으로 1개당 1000

일본의 멘치카츠가 넘어온 음식으로 돼지고기 지방이랑 살코기에 양파랑 후추 등을 넣은 튀김인데 맛있습니다.


너겟(오른쪽) - 행사가격으로 6개에 2400
미국의 치킨 너겟이 넘어온 건데 밋밋한 맛의 닭고기였습니다.

마트나 브랜드의 치킨 가격을 생각하면 요즘은 편의점이 더 저렴한 거 같습니다.

2025년 11월 19일 수요일

걸어서 세계속으로- 일본편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KBS의 유명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긴 건데 

사과로 유명한 아오모리(青森)의 네부타(ねぶた) 마츠리 

네부타는 여러 가지 모습의 구조물에 종이를 붙인 후 그림을 그리고 등불을 붙이는 건데 현대에는 LED로 한답니다. 

아오모리시의 후루카와시장(古川市場)을 돌며 자신이 원하는 해산물을 올려서 먹는 놋케동(のっけ丼)

이와사키의 귀검무 (岩崎鬼剣舞)

텔레비전에 나온 걸 요약한 건지 너무 짧게만 소개되어서 아쉬웠습니다. 

겐비계곡(厳美渓)의 줄을 타고 내려오는 하늘을 나는 경단(空飛ぶ団子)

후시키 히키야마(伏木曳山祭) 마츠리 켄카산(けんか山) 

8톤이나 되는 가마가 서로 부딪히는 캇챠(かっちゃ)는 이 축제 최대의 볼거리라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R7HMhhVE7I&t=44s

화장실의 신이 있는 즈이류지(瑞龍寺) 

모든 나쁜 것이 화장실에서 나온다고 하여 이런 신이 생겼다고 합니다.

금박의 99프로를 생산하는 가나자와(金沢)에서는 금박 아이스크림

금박을 입힌 카스테라(金かすてら)도 있습니다.

금은박 공예 사쿠다(金銀箔工芸さくだ)는 전시품과 만들기 체험도 하는데 화장실도 금박이라고 합니다.

1861년 자연의 수압으로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분수가 있는 겐로쿠엔(兼六園)

수원지와의 고저차를 이용한 분수이기에 수위에 따라 높이가 다르다고 합니다.

사츠마번을 다스렸던 시마즈 가문의 별장인 센간엔(仙巌園) - 마을인가 싶을 정도로 집이 여러 채 있었고 예쁜 정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무라이가 괴성을 내지르며 허수아비를 계속 두드리는 영상도 틀어주고 있었고요.

도깨비처럼 생겨 게으름뱅이 어린이들을 혼내는 나마하게를 기념하는 나마하게 축제(なまはげ柴灯(せど)まつり)도 있습니다.

삿포로 맥주 축제는 맥주 회사들이 오도리 공원에 모여 매장을 여는데 저는 맥주보다 버터 간장맛 구운 옥수수가 맛있어 보입니다.

2025년 11월 13일 목요일

홈플러스 퀴노아 크래커, 참깨 크래커

홈플러스에서 야채 크래커(당류 5%)랑 플레인 크래커(당류 1%)를 팔고 있었는데 11월 초에 2가지가 추가되었습니다.

행사 중이라 가격은 2개에 3990원이며 똑같은 게 아닌 다른 거랑 섞어서 2개 구매도 됩니다. 행사는 자주 하는 편입니다.

퀴노아 크래커 - 당류 0% 

퀴노아가 한쪽 면에만 많이 박혀있는데 씹는 맛이 있어 괜찮다고 3개 이상 먹었더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퀴노아를 적당히 넣었으면 좋았을 거 같네요.

참깨 크래커 - 당류 0%

퀴노아 크래커에 비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참깨는 조금밖에 없지만 참깨향도 나고 괜찮습니다. 이것도 짭짤하네요.

홈플러스에 판매하는 크래커 중에 야채 크래커 > 참깨 크래커 > 플레인 크래커 > 퀴노아 크래커 순으로 좋았습니다.

2025년 11월 11일 화요일

교토의 방식


교토의 문화를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는데 이게 여행기처럼 쓰여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일본은 홑창이라 찬기운이 들어와서 겨울에 많이 춥다고 합니다. 저도 홑창 주택에서 이중창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니 정말 따뜻해졌다는 걸 느끼겠더군요.

그리고 일본은 바닥난방이 없고 코타츠 정도만 있어서 겨울에 얼어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고급 아파트에는 바닥 난방이 있다지만 드물고 대부분의 집은 춥다고 합니다.)

교토의 사립대인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윤동주도 다녔으며 그를 기리는 시비가 있다고 합니다.

다녀가는 사람이 많은지 항상 꽃이 놓여 있으며 도시샤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도 수여했다고 합니다.

금각사(金閣寺)가 젊은 승려의 방화로 소실되었다가 복원되었는데 금박이 얇아서 십여 년 뒤 벗겨지자 다시 두껍게 금박을 발라서 40년이 흐른 지금도 멀쩡하다고 합니다.

금각사와 은각사는 각각 킨카쿠지, 긴카쿠지로 각각 발음이 다른데 한국의 이상한 외래어 표기법 때문에 둘 다 긴으로 적어야 해서 한글로는 구분이 안된다고 합니다.

은각사(銀閣寺)는 금각사를 만든 사람의 손자가 만들었으며 은박을 입히지 않은 이유는 여러 설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금각사에 비하면 수수하지만 은각사는 흰모래로 만든 정원과 이끼 정원이 특징이라네요.


교토의 집들은 옛 도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1930년대부터 강력한 경관 정책(풍치지구)을 펼쳤는데 구역에 따라 건물의 높이를 10~25미터 등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고층 건물은 올릴 수 없는데 고층 아파트가 가득한 서울이나 도쿄와는 비교가 되네요.

그래서인지 1층이나 2층 주택이 많고 한국에서는 거의 사라진 문패도 아직 있다고 합니다.


2층을 짓긴 하지만 높이 규제로 1층보다 2층이 낮은 구조의 집도 있고요. 이는 전통을 중시하는 교토인들의 성향 때문에 공산당 정치인들이 뽑혔고 정책도 빌딩을 안 만드는 쪽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도쿄처럼 자민당이 뽑혔다면 진작에 고층 건물이 들어섰을 거라네요.

한옥과 비슷한 전통 가옥도 있는데 마치야(町屋)라고 부르며 대문이 작고 안쪽으로 길이가 긴 구조의 집이라고 합니다. 에도시대 때 도로에 접한 정문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겨서 그렇다네요.

오래된 집이라 불편해서 사는 사람들이 줄어갔지만 서울의 한옥처럼 게스트하우스 형식으로 이용되며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집의 바깥쪽에 있는 이누야라이(犬矢来)는 직역하면 개가 외벽에 방뇨하는 걸 막기 위한 건데 실제로는 수레나 말에 의해 흙이 튀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졌답니다.


한쪽이 막힌 골목길 입구 위에 문패를 달아 집의 입구처럼 해놓은 로지(ろーじ)라는 것도 있습니다. 외국인이 보면 집의 입구인가 싶어 들어가기 어려워 보이는데 실제로도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들어가면 안 된다네요.

골목길 중에 양방향으로 뚫린 즈시(ずし)는 지나다녀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일본의 가게에선 이름이나 상표, 상징 문양을 천에 새겨 입구에 걸어놓는 천을 노렌(のれん)이라고 하는데 

가게를 폐업할 때 (노렌을 내린다. 노렌을 접는다)고 하며 가게에 일하던 종업원이 같은 이름의 가게를 내도록 허락하는걸 (노렌 나누기)라고 할 정도로 일본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토는 오래전 중국의 수도를 모방하여 바둑판 형식으로 도시를 지어서인지 꺾는 길이 많고 도로가 좁아 차가 회전하다 집에 부딪히는 일이 많은데 

교토 사람들은 집을 보호하려고 모퉁이에 이케즈이시(いけず石)라는 돌을 세워둔다고 합니다. 번역하면 심술궂은 돌이라네요.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가미가모신사(上賀茂神社) 근처에는 신사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샤케초(社家町(しゃけまち)가 있는데 집 앞에 강이 있어 돌다리를 건너야 들어가며 강물이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해서 생활에 필요한 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정원 중에는 소수의 인원만 엽서를 통해 예약을 한 다음, 본당을 참배하고 불경을 베껴야 입장 가능한 사이호지(西芳寺)라는 곳도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긴 하지만 그래도 불경을 베껴야 하는 건 특이하네요.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흰모래와 돌로만 표현한 카레산스이(枯山水)는 한국에는 없는 정원으로 모래에 나뭇잎이 하나도 없는 이유는 불교의 경전보다 청소를 중요시하는 임제종(臨済宗)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친왕이 머물었던 카츠라리큐(桂離宮)라는 별장은 3개월전에 미리 신청해야할 정도로 까다롭고 하루 관람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구경하기 어렵지만 서양인들도 올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교토역 근처의 도후쿠지 정원(本坊庭園)은 

북두칠성을 표현한 동정 

모래와 돌로 바다와 섬을 표현한 남정

철쭉과 모래로 바둑판 모양을 만든 서정

이끼 속에서 점차 돌이 흩어져 감을 표현한 북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교토의 아오이마츠리(葵祭)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이오다이(斎王代)는 교토에 사는 20대 미혼 여성 중에서 뽑는데 왕실 복장에 얼굴을 하얗게 칠하고 치아를 검게 칠한다고 합니다. 그보다 놀라운건 이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한국돈으로 수억원은 내야하기 때문에 부잣집에서 주로 한다네요.

치아를 검게 칠하는 이유는 예전에는 이게 아름답다고 여겨졌기 때문이고요. 오하쿠로(お歯黒)라는 화장법입니다. 처음보면 굉장히 섬칫한데 예전에는 이게 미의 상징이었네요.


아오이마츠리의 아오이는 후타바아오이라는 일본 고유종의 식물인데 참가자들이나 동물에 장식한다고 합니다. 다른 행사와 달리 종교 의식이라 재미는 없다고 저자는 평가하네요.

7월에 열리는 기온마츠리(祇園祭)는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은 사람을 달래는 진혼제에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커다란 가마 같은 야마보코(山鉾)를 각 마을이 경쟁하듯 만들기에 볼거리도 많아서 일본의 3대 마츠리에 뽑힌답니다.

기온마츠리의 주인공은 가장 오래된 야마보코에 타는 지고(稚児)라는 역할의 남자아이로 역시 얼굴을 하얗게 칠한답니다. 다른 야마보코는 인형을 태우고요.

야마보코를 줄로 끄는 사람들은 가키테(舁き手(かきて))로 부르며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요즘은 외국인도 한다고 하네요.

지다이마츠리(時代祭)는 일본 옛 시대의 의복과 도구를 재현해서 펼치는 가장 행렬로 10월에 열리는지라 관람객들도 참가자도 힘들지 않아서 구경하기 좋답니다.

행렬에는 전통 복장을 하고 말을 탄 기마 경찰도 있습니다. 말이 많기에 말똥을 치우는 사람도 있고요.

헌책방들이 모여서 여는 고혼마츠리(古本まつり) 라는 것도 있습니다.

한국은 시나 지방 자치단체가 주최가 되기에 어디에나 비슷한 축제가 많지만 일본은 주민들이 주가 되는 축제이기에 특색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야구의 인기가 정말 대단한데 프로가 아닌 고등학생들의 연습을 텔레비전에 내보낼 정도로 고교 야구도 뜨거운 관심을 받습니다.

코시엔(甲子園)에서는 진 팀이 울면서 흙을 담아가는데 이 장면을 텔레비전에서는 꼭 내보낸다고 하네요. 특이한 건 이긴 팀도 흙을 가져가고요.

천장이 있는 교세라돔(京セラドーム)은 계절을 타지 않아 관람하기 좋을거 같네요.

일본에서 돈을 내고서라도 보는 벚꽃은 다이고지(醍醐寺)라는 절이며 벚꽃이 엄청 많은데 사람들이 기부를 하면 벚나무를 심어서 계속 늘어난다네요. 현재는 700그루


벚꽃 못지 않게 일본인들이 즐기는 단풍놀이 - 모미지가리(紅葉狩り)는 오래전에는 단풍의 가지를 꺾어서 손에 쥐고 감상했기에 사냥이라는 한자인 수(狩)를 붙였다고 합니다.

교토에서는 에이칸도(永観堂)의 단풍이 제일 유명하며 

일본인들은 단풍 나무 중에서 가지가 처지는 시다레모미지(シダレモミジ)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교토에는 납량상(納涼床)이라고 강변에 위치한 가게에서 임시 구조물을 설치하는데 여름이 지나면 해체한다네요. 한국의 강변에 설치되는 불법구조물과는 달리 이건 법에 따라 매년 설치 및 해체를 한답니다.

한국에서는 이제 챙기지 않는 칠석을 일본에서는 종이에 소원을 적어 사사카자리(笹飾り)라는 대나무에 건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