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0일 화요일

고독한 용의자


60년 전에 지어진 단칭 맨션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자살합니다. 그리고 방안의 벽장에서 토막 난 시신이 담긴 유리병이 발견되는데

경찰은 자살한 은둔형 외톨이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지만 아들이 20년간 밖에 나간 적이 없다는 노모의 증언으로 난항에 부딪히죠.

거기다 주식으로 돈을 꽤나 벌어 집에 생활비도 주었기에 언론에서 떠드는 것처럼 부모의 등골을 빠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계속해서 수사반은 용의자에 방에서 발견된 추리 소설을 바탕으로 그의 친구이자 소설가를 추궁하지만 의심만 있을 뿐 증거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후 그의 행동을 추적하며 함정수사까지 하지만 그는 다른 인물을 범인이라 생각하고 추적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소설가에게서 범인이라는 증거가 나오지 않고 그가 추적하던 인물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았기에 그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이어나갑니다.

추리소설 초보자도 알 수 있게 쉽게 설명해 주는 건 여전했지만 초기작인 <13.67>이나 <기억나지 않음, 형사>에 비하면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2025년 5월 15일 목요일

매운맛의 변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구내 식당이나 일반 식당의 매운맛이 점점 올라가서 이제 청양고추는 매운맛으로도 치지 않는지 메뉴에 표시도 안 하더군요. 

한국 라면의 매운맛 지수를 봐도 

신라면을 기준으로 2012년 - 1320SHU 
2022년 - 3400SHU까지 2.5배나 올랐으며 다른 라면들도 올랐습니다.


이 모든 게 불닭볶음면이 2012년에 출시된 이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은 매운 걸 잘 먹는다고 여겨졌는지 원래는 안 매웠던 음식들이 점차 매워지고 있습니다.

돈가스도 매워지고 불고기 비빔밥도 매워지고 뭐든지 매워지고 있어서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들은 점점 힘들어지네요. 덕분에 불닭볶음면이 매우 싫어졌습니다.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더존건강 한끼 곤약젤리


위염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서 위에 좋으면서 단맛 나는 걸 먹어보고자 주문했는데

홈플러스에서 파는 곤약 젤리보다 단맛은 적고, 더 단단한 식감입니다. 홈플러스 곤약 젤리는 물이었는데 이건 씹는 느낌이네요. 

15종류의 맛이라는데 향이 약해서 그게 그겁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네요.

항문외과

2025/05/12

구트병원 항문외과

5/7일 소화기내과에서 대장내시경 항문 안쪽 사진을 보여주며 치질 앓은 적이 있냐고 묻기에 그런 적 없다고 했고 이후 자세한 설명은 안 해주셔서 항문외과 진료.

(용변도 항상 3분 이내로 볼 정도라 치질 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초음파 검사 결과 - 이상 없음

직장경 검사 결과 - 내시경 사진에서 보이는 건 치핵이라고 하시네요.

직장경 사진으로 보여주시던데 위쪽에 돌기처럼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용변 볼 때 힘주거나 오래 서거나 오래 앉을 때 생긴다고 합니다. 
(저는 치료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치열(열창)도 있는데 이건 치료를 해야 하며 변을 잘 봐도 5주 걸린다고 각종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기구 넣기 전에는 안 아프다가 기구 넣고 검사한 후부터 항문이 아픈데 이거 괜히 했나 싶기도 하고요.

먹는 약(10일 치인데 소화기내과의 장염약 먼저 다 먹고 이거 복용, 하루 3번 공복 복용 가능), 좌약(냉장 보관, 자기 전과 아침에 엉덩이 삽입) - 30200원


좌약은 생전 처음 넣어봤는데 의외로 쉽더라고요. 

아침, 저녁 용변을 본 이후 자세를 취하고 뾰족한 좌약을 항문에 대면 체열로 녹기에 천천히 조금씩 밀어 넣으면 아프지 않고 잘 들어갑니다. 

다 들어간 거 같아도 항문 안쪽으로 조금 더 밀어주면 갑자기 쏙 들어가면서 항문이 저절로 닫히고요. 이 과정은 비닐장갑을 끼고 했습니다.

프로인파지 식이섬유(하루 세 번 물 500ml랑 같이) - 의약품이 아닌 일반 식품이라 따로 결제. 35000원

이거 1개 먹고 나서 오히려 변이 잘 안 나와서 저는 더 이상 안 먹었습니다. 평소에 야채랑 과일을 매일 먹어서 변을 잘 보던 사람이니까요. 물도 하루에 2~3리터씩 마시고요.

14일 - 전날에 수박 먹은 것 때문에 설사.
22일 - 2일 전 점심에 겨자가 뿌려진 콩나물 무침 때문에 설사


항문외과 질환일 경우 좌욕을 자주 하는 게 좋다는데 전문의가 쓴 글을 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샤워기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을 엉덩이에 대거나 비데가 있는 변기에서 따뜻한 물로 하면 된답니다. 사용 후에는 잘 건조하고요. 

용변은 1분 이상 걸리지 않게 하고 가능하면 핸드폰은 화장실에 들고 가지 않는 게 좋답니다.  변기에 앉았을 때 나오지 않는다면 바로 일어나서 걷거나 운동하다가 신호가 오면 다시 화장실에 가면 되고요.


2025/05/26 

구트병원 항문외과 

처음에는 이주홍 선생님, 두 번째인 김수연 선생님, 이외에도 수술만 하시는 김영화 선생님이 항문외과인데 

오늘 본 선생님은 제 치핵이 2기라면서 휴가같이 시간 날 때 치료하라고 권하던데, 첫 번째 선생님은 치핵은 치료 안 해도 된다고 하셔서 서로 말이 다르네요.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겠습니다. 

약은 변을 묽게 해주는 실콘정, 유산균이 들어있는 앤디락생캡슐을 2주 치 처방 

(치열은 한 달이면 낫는다고 하시는데 2주 뒤에 왜 또 오라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025년 5월 4일 일요일

조선의 형사들 - 정명섭


지극히 효심이 강한 왕의 어머니를 모시는 사당의 기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여 견원지간 같던 좌포도청과 우포도청이 손을 잡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한 명은 떠버리에 쇠도리깨를 쓰는 군관, 한 명은 육모방망이를 휘두르는 거구의 군관입니다.


한편 돈의문에서 여인의 시신이 발견되어 두 사람이 조사하게 되는데 이때 정약용이 도움을 주게 됩니다. 

실존인물인 다산 정약용이 사건 해결 능력도 있었는지 찾아봤는데 실제로 법의학에도 뛰어났다고 하네요. 호인 다산은 차를 즐겨 마셔서 붙은 거라고 하고요.


두 사람과 정약용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였으며

이 소설에서는 조선 시대의 과거 시험에 권력자들의 자손이 합격할 수 있게 대리로 답을 적어주는 사람과 좋은 자리를 잡아주는 몸싸움꾼이 있었다는데

앞자리 차지하려고 덩치들끼리 뒤엉키는 상상을 하니 난장판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실제로 난장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라고 하네요.

이게 진짜인지 궁금하여 기록을 찾아보니 
(위의 그림은 조선의 과거 시험장을 그린 김홍도의 공원춘효도 (貢院春曉圖))


과장에 들어갈 때 예상 답지나 참고 서적을 갖고 가는 책행담(冊行擔), 작성된 답지를 대신 필사해 주는 서수(書手), 몸싸움을 통해 과거시험장에 좋은 자리를 잡아 주는 선접군(先接軍), 과거시험장에서 상부상조하기로 한 팀의 의미를 갖는 접(接) 등이 버젓이 활동했으며

과거시험 답지를 대신 작성해 주는 일종의 대리시험 전문가인 거벽(巨擘)은 얼마나 유명한지 역사서에 이름까지 남길 정도였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