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1일 일요일

Chinese Tea Eggs

Art of Tea에서 온 메일이 있기에 심심해서 읽어봤는데 
부활절 기념으로 차예딴茶叶蛋에 대한 글이 있더군요.

영어로는 Chinese Tea Eggs 라고 쓰던데 미국에서도 이걸 알긴 하네요.

홍차와 향신료를 넣어서 만든 음식으로 중국에선 흔하다고 쓰여
있는데 만드는 방법에 간장도 들어갑니다. 제가 아는 방법과는 다르네요.


궁금해서 검색하니 간장이 들어가는 레시피도 있습니다.

찻잎으로만 끓이면 맛이 심심하니 간장을 조금 넣나 봅니다.
찻잎은 홍차든 흑차든 자기가 원하는 차로 하면 됩니다.

중국 방송에서는 립톤의 홍차 티백을 넣던데 아무 차나 다 된다는 말이네요.


바이두에는 차 외에 홍화라던가 장미를 넣는 레시피도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 마음이네요. 하긴 저도 예전에 
히비스커스를 넣고 핑크색의 계란을 만든 적이 있으니까요.

결과는 이상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차예단의 포인트는 계란 위에 색색으로 그어진 금인데 
삶으면서 조금씩 부서진 껍질 사이로 찻물이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빨리 만들고 싶으면 계란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껍질을 살짝 깨주고 다시 삶으면 됩니다.

대신에 오래 삶지 않으면 그만큼 선의 색이 명확하지 않지요.


계란에 장식을 해서 선물하는 게 부활절이니 미국인들 입장에선
중국의 음식도 부활절에 어울리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도 계란에 여러 가지로 염색하는 방법이 있던데 말차, 센차, 
로즈힙, 히비스커스, 카모마일, 강황, 보이차, 장미 등등 다양한 재료로 합니다.

2013년 3월 29일 금요일

나가사키 관광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長崎ランタンフェスティバル) - 나가사키 신치 차이나타운의 

사람들이 도시의 진흥을 위해 중국의 구정(춘절)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다른 도시나 외국에서 올 정도로 규모가 커졌답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축제로 진주 유등이 있는데 그거에 비하면 나가사키가 훨씬 규모가 컸어요.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했던 축제로 2월 1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데 저는 2월 9일
전야제만 보고 왔습니다. 원래는 10일에도 보려고 했지만, 갑자기 다른 곳에 가게 돼서요.

http://blog.daum.net/nnr_haruka/627
노면 전차로 가실 분은 나가사키 역 앞에서 1, 2, 4번을 타면 됩니다.

3번은 안 가니 주의하세요.
데지마 다음 츠키마치에 내리면 신치 차이나타운이 보입니다. 120엔


처음에는 산큐 패스를 활용하려고 나가사키 버스 센터 직원에게 버스로 
가는 법을 물었는데 잘 모른다면서 노면 전차를 타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노면 전차를 타고 갔는데 신지 차이나타운에 도착하니 버스가 자주 지나다닙니다. 


나중에 나가사키 버스 터미널로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고 왔지요. 
버스 터미널로 오는 노선이 많았고 멀지도 않았습니다.

노면 전차를 한번 타 본 경험은 나쁘지 않았지만, 저에게 전차를 추천해준 직원은 실망이에요.
2월 9일에 했던 전야제는 3곳에서 열렸는데 
저는 미나토 공원(湊公園)에서 하는 걸 보고 왔습니다. 

여기가 사람이 제일 많은 거 같더라고요.
중앙에는 길게 선 줄이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스태프에게 
뭐냐고 물으니 먹는 거라면서 무료라기에 냉큼 저도 섰습니다. 

줄을 서고 나니 방송으로도 무료라고 꼭 먹어보라더군요.
음식 이름도 물어봤는데 젠자이ぜんざい라고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무슨 음식일까 기대했는데 어라? 한국에서 
자주 보던 단팥죽입니다. 부드러운 떡 하나에 통팥이 든 음식이었어요.


날씨가 추워서인지 따뜻하고 달콤한 음식이 더 맛있었습니다.
젠자이를 먹고 해가 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계속 돌아다녔는데 
한국어가 많이 들리네요. 나가사키가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곳이라 그런 듯. 

관광지도에는 화장실(W.C) 표지도 많으니 구경하다가 찾아가면 됩니다. 
가게에 코난 그림이 걸려있던 곳도 있었는데 나가사키가 배경이 된 이야기가 있나보네요.
6시에 전야제가 시작되니 중국의 징 같은 게 울리고 중국풍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후에 어린이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던데 중국식과 서양식이 
섞인 복장에 얼굴은 하얗게 칠해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더군요.

1년간 연습햇다던데 뭘 이야기하는지 몰라서 조금 쳐다보다가 다른 거 구경하러 나왔답니다.
랜턴 축제는 역시 밤이 더 볼만했습니다. 

밤이 되야 조명도 화려하고 장식물이 빛나더군요.
그래서인지 낮보다는 밤에 사람이 더 많았고요.
길을 걷다보면 코잔로 니쿠 만쥬가 어떠냐고 자꾸 
이야기하던데 코잔로가 제가 갔던 그 음식점이려나요? 

식사 후라 배가 부르기도 했고 느끼해보여서 먹진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 다른 길로 가니 100엔샵 옆에 LOGKIT이라고 햄버거 가게가 있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못 먹어본다는 광고 문구가 있었지만 저런 거야 사세보 가서 먹으면 되지.

라고 생각해서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사세보에 있던 햄버거 가게가 
이 축제에도 나온 거더라고요. 결국 사세보에 가서 사세보 버거를 배부르게 먹긴 했지만요.
낮에 돌아다니느라 많이 피곤하기도 했고 
날씨도 추워서 밤에는 많이 돌아다니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랜턴 축제는 밤에 보는 게 훨씬 나을 듯.

우레시노 먹거리

소안 요코쵸 宗庵 よこ長 - 차밭을 둘러본 후에는 우레시노 버스 
센타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이왕 온 거 온천 두부도 먹자는 생각에 

택시 기사분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식당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습니다.
아까 우레시노 온천 입구에 데려다 줄 때의 택시 기사분은 
온천 바로 옆의 가게를 알려주던데 거기보단 여기가 유명한가 봅니다. 

http://yococho.com/index.html


제가 갔던 때가 마침 점심시간이라 20~30분 기다렸습니다. 택시가 11시 20분쯤에 
식당에 도착했으니 식사를 빨리 먹으면 12시 37분 나가사키행 버스를 탈 수 있을 거 같더라고요.

버스 센타 직원이랑 택시 기사 분도 시간이 충분할지 걱정하시던데 다행히 잘 타고 갔습니다.
거기서 제일 많이 먹는 메뉴를 추천해달라니 
온천 두부 정식温泉湯どうふ定食(790엔)을 주더군요.
식사 전에는 차를 주던데 일본 특유의 찐 녹차입니다. 
향은 강하지만 쓰거나 떫지 않아서 좋았어요.


정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식탁 옆에는 
우레시노산 대두를 100% 사용했으니 안심하라는 표지가 붙어있었고

유명인들의 사인과 맛의 달인에도 나왔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반찬은 사라다랑 우엉조림 등이 있었고 위에 뿌려 먹으라고 가츠오부시도 줍니다.
같이 나온 간장을 넣지 않아도 간은 되어있었고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데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두부 요리하면 밍밍해서 간장을 넣어서 먹거나 
김치랑 같이 먹는데 일본의 두부 맛은 뭔가 다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