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수요일

대만 현지 쇼핑 대백과


일본 현지 대백과 시리즈랑 동일한 출판사인 거 같은데 일본 현지 시리즈에 비하면 내용이 훨씬 적습니다.

거기다가 과자 이름을 중국 발음으로 적어서 검색하기도 어려웠고요. (우리나라에서도 한자를 쓰지만 우리 발음을 쓰지 중국 발음으로는 안 하거든요.)

福田一方凤梨酥(복전일방 펑리수) - 조그만 케이크 안에 파인애플 잼을 넣은 게 펑리수(凤梨酥)인데 복전일방에서는 오리지널, 말차, 초콜릿, 홍국 크랜베리의 4가지 맛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펑리수는 동아와 설탕이 주 재료이며 파인애플은 조금만 들어간다고 합니다. 파인애플이 많이 들어가면 새콤한 맛이 강해서 그렇다네요.

愛玉子(아이위쯔)

대만 고유종인 아이위쯔라는 식물의 씨앗을 물속에서 비비면 씨앗의 펙틴과 물 속의 칼슘이 반응하여 자연스레 굳어지는데 여기에 레몬 시럽을 뿌려서 먹는다고 합니다.

물 속의 칼슘이 많을수록 잘 굳기에 에비앙(evian) 같은 경수가 어울린다고 합니다. 젤라틴이나 한천보다는 좀 더 물 같은 식감이라고 하네요.

시장에서는 이렇게 대량으로 만들어서 팔고요.

破布子(포부쯔)

대만에서만 먹는 개송양나무 열매로 쓴맛과 떫은맛을 뺀 후에 소금이나 간장에 절여먹는다고 합니다.

비슷한 예로 한국인들만 먹는 식재료라면 가죽나물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가죽나무의 잎을 나물로 해서 만드는 건데 고사리처럼 약간의 독이 있어서 조리 과정을 거쳐야 먹을 수 있습니다.

黑金刚花生(흑다이아몬드 땅콩)

대만에서 개발한 검은색 땅콩이라는데 자세히 보면 짙은 보라색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반 땅콩에 비해 기름 함량이 30% 적고, 열매를 감싸는 검은 막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고 하네요.

森永鐵觀音牛奶糖(모리나가 철관음 캐러멜)

일본 제과 기업인 모리나가가 대만 한정판으로 만든 철관음이 들어간 캐러멜이라고 합니다.

철관음은 녹색인데 왜 이 캐러멜은 시커먼 색일까요?

乖乖(과이과이)

전자제품 위에 올려놓으면 잘 작동하게 해 준다는 과자로 반드시 녹색 포장지만 올려야 하며 파출소 모니터 위에도 녹색 과이과이가 올려져 있을 정도로 흔하다라네요.

근데 과자랑 전자제품이랑 무슨 상관일까요?

枇杷膏(비파고)

비파잎과 천패모 등을 꿀과 졸여 만든 약으로 목의 통증이나 기침 완화에 쓴다고 하네요. 목캔디 같은 건가 봅니다.

蜜煉四物(high strength four herb extract)

한국도 한의학이 있긴 하지만 양의학이 주류인데 반해 대만은 중국의 영향 때문인지 한의학이 발달한 거 같습니다. 

여성들이 생리 후 자주 먹는 음식인데 여러가지 한약재와 흑설탕, 꿀 등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세븐일레븐(7-11) 울트라맨(超人力霸王) 매장 - 2023년에 오픈한 울트라맨을 테마로 한 편의점

대만에는 이런 캐릭터 콘셉트 위주의 편의점이 100개 이상 있다고 합니다.

蜜香紅茶(밀향홍차) - 동방미인처럼 소록엽선(小綠葉蟬)이라는 작은 벌레가 찻잎을 먹어서 달콤한 향을 내뿜는 게 특징인 대만의 홍차라고 합니다.

红乌龙(홍우롱) - 대만에서 생산되는 우롱차의 한 종류로 80~90%까지 산화되었기에 홍차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합니다.

발효라고 나오긴 하나 홍차에서는 산화가 맞다고 하네요.

2025년 6월 22일 일요일

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소리를 색으로 볼 수 있는 공감각 덕분에 죽으려고 하는 사람이나 누군가를 죽이려는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주인공

시체를 불태우는 엽기 살인마 조사를 위해 피해자 가족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해나갑니다.

(한 감각이 다른 감각과 공유되는 것을 공감각이라고 하는데 소리를 색으로 보거나 그림을 볼 때 냄새나 맛이 느껴진다거나 글자를 색으로 느끼는 등 다양하다고 합니다.)


이야기 전개 방식이 독자의 흥미를 끌 정도가 아니어서 읽다가 살짝 졸리기도 했습니다.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정해놓고 왜 그랬는지에 대한 걸 끼워 맞추는 형식인데 억지스러운 전개라도 재밌을만한 요소가 있다면 볼만했겠지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유다의 별


유다의 별 1

1930년대에 있던 백백교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풀어놓던데 검색해 보니 실존했던 사이비 종교 단체로 교주와 측근이 자신의 신도들을 몇백 명이나 살해한 기록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신도들이 현재에도 활동한다는 식으로 풀어나갔는데 실제로는 교단 해체 후 88년이 넘었으니 거의 다 사망했을 거라고 합니다.)


현대에서 중등교육까지 받은 인물이 교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장면은 이상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서민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유가 교육을 받지 못해 아는 게 없었던 것도 이유인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나오니까요.)


80년 만에 나타나 낡은 끈을 찾으면서 살인을 저지르는 광신도와 그들을 잡으려는 경찰, 중간에서 한몫 챙기려는 사채업자들이 나오는데

광신도들이 교주의 알리바이를 만들어놓고 살인을 저질러서 경찰들이 고생하고 뒷골목 변호사라고 불리는 고진이 도와주는 형식입니다.


유다의 별 2

계속 헛발질하는 경찰과 확실치 않은 추리만 들려주는 고진

백백교의 흔적을 뒤쫓아 전국 각지부터 일본에까지 다녀오지만 여전히 살해 수단을 알아내지 못하고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지만 확실한 알리바이와 증거가 없기에 범인과 관계된 오래전 사람들이나 고문서를 뒤지는 장면만 나옵니다.


작가가 백백교와 사이비 종교에  대한 고찰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쓴 글 같았는데 결말도 지루하고 기대가 안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