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4일 목요일

도덕의 시간


자살인 줄로만 알았던 도예가의 집에서 이상한 문구가 발견되고 주인공에게 맡겨지는 과거의 사건에서 범인이 말한 문장과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13년 전과 현재의 사건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도덕이란 단어와 알 수 없는 살해 동기, 그 후에 말한 이것은 도덕 문제입니다.라는 한 문장. 


주인공에게 다큐멘터리 촬영을 맡긴 감독은 13년 전의 사건을 법률이 아닌 도덕적 관점으로 보려고 하는 걸까요?

취재 도중 목격자들의 증언에서도 등장하는 도덕이란 단어, 그들의 증언을 어떤 쪽으로 유도하는 듯한 인물.


작가의 다른 작품인 스완이나 라이언 블루에 비하면 흥미를 끄는 요소가 부족해서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작품들처럼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이 책은 그 현실감이 짙어서인지 씁쓸함이 오래 남았습니다.

2023년 9월 9일 토요일

방주


대학시절 친구들이 모여 별장에 놀러 갔다가 산속에 기이한 건축물이 있다며 구경하러 갑니다. 

방공호처럼 지하에 지어진 곳인데 왠지 들어가면 안될거 같지만 사람들은 들어갑니다.


그러고 나서 입구가 막히고 바로 그걸 예상했다는 듯 말하는 인물을 보면서 그런 위험을 알고 있었다면 들어오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구가 막히고 반대쪽 비상구도 물로 막히고 아래에서부터 점차 물이 차오르면서 범인과 희생자 어느 쪽이든 억지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참고로 저는 입구를 막은게 범인이 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장치였더라고요.

등장인물의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 일부러 입구를 막는 상황이 이상했는데 그게 범인이 아닌 작가라서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2023년 9월 7일 목요일

데프 보이스 (법정의 수화 통역사)


손으로 여러 가지 동작을 하며 수화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들리지 않는 사람을 농인, 들리는 사람을 청인으로 표현하며 수화에도 일본어대응수화, 일본수화, 구화로 여러 언어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덧붙여서 농인은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듣는 게 안되니 말을 하는 것도 어려워서 수화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주인공은 농인 가족 사이에서 자라는 청인이기에 농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수화 실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농인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들리는 청인이라 어릴 때부터 소외감을 느끼면서 자라왔고 나이가 든 현재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의 소녀가 던진 질문에서 시작되어 깨닫게 되는 진실에선 여러모로 씁쓸함이 남지만 농인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농인을 장애인이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봐주었으면 한다는 것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