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2일 토요일

하카타 마츠리 - 호조야放生会(ほうじょうや)

호조야(放生会)는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하카타 
돈타쿠와 함께 하카타의 3대 마츠리(축제) 중 하나랍니다.

살아있는 생명에 자비를 베푸는 행사로 매년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리며 하치만 신八幡神을 모시는 히가시구 하코자키 신사에서 합니다.


1Km 정도 되는 길에는 700개의 노점과 공연장이 
있으며 신사 안에도 공연장이 있어서 볼 게 많습니다.
신사 안에서만 판매하는 호조야 짬뽕放生会ちゃんぽん도 명물입니다.

짬뽕ちゃんぽん이라고 해서 먹는 건 아니고 유리 공예품인데 
에도 말기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무녀가 만들어서 특별하다고 하네요.

숨을 불어넣으면 소리도 난다던데 유리라서 가방에 넣어올 수는 없겠더라고요.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갔는데 중간에 세리켄이 사라져서 이거 잊어버리면 안 되는데 
이러면서 찾다 보니 버스가 많이 모여있는 최종 정류장까지 가버리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세리켄은 찾긴 했는데 여기서 하코자키가 얼마나 먼지 몰라서 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걸어가도 된다기에 고맙다고 하면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하코자키 신사로 가는 길에는 사람이 없어서 제대로 가나 싶었는데 지도가 
그려진 종이를 들고 헤매고 있으니 어떤 할아버지가 안내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다리도 안 좋으신데 하코자키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안내까지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해서 대화가 되더라고요.

아니메에 나온 캐릭터가 그려진 가면을 파는 곳이 많던데 주 고객은 어린이들인 거 같아요. 

사진에 나온 저 꼬마가 먹던 라무네도 일본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백화점이나 하쿠엔 샵에는 없었습니다. 구멍가게 같은 곳에 가면 팔려나요?

노점에서는 햇생강新ショウガ도 파는데 한국에서 파는 생강보다 훨씬 큽니다. 
처음에는 사람 키만 한 식물에 뿌리가 달린 걸 팔기에 뭔지 몰랐는데 생강이더라고요.

대부분은 음식점이었는데 오코노미야키에 베이컨과 계란을 올린 것과 

(오코노미야키가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런 식으로 
위에 반숙 계란과 베이컨을 올린 음식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치킨에 라임으로 보이는 과일이 옆에 있던 것도 많았습니다.

한국은 절임 무나 양배추랑 같이 먹는데 일본은 새콤한 과일과 함께 느끼한 치킨을 먹나 봅니다.
(이거 먹으려고 고민하다가 옆에서 신기한 공연이 하기에 구경한다고 사먹지는 못 했네요.)

치킨에다가 저 과일의 즙을 뿌려서 먹는 거 같은데 라임은 아니고 
오이타에서 나는 かぼす로 일본에서 나는 감귤류의 과일이랍니다.

(photo by http://blog.goo.ne.jp/yoyoino415/e/acbbdc2db26e6d929e2f70ba7fd83715)

라쿠텐에 보면 카보스 과즙도 파네요.
그 외에 금붕어를 종이 그물 같은 걸로 낚는 곳, 바나나에 초콜릿을 
입힌 걸 파는 곳, 큰 오징어에 양념을 묻혀서 파는 곳, 타코야키 등이 있었고

케밥, 터키 아이스크림 등의 외국 음식을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오니 해가 졌는데 제가 왔을 때보다 사람이 많아져서 
움직이기도 어려웠습니다. 백만명 이상이 오는 축제라고 하더니 그게 사실인 듯.

끝부분에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온 인물이 그려진 건물이 있었는데 신기한 과학 
체험관이었던 거 같아요.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는데 어디에도 연결된 관이 없더라고요.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한 후에는 하코자키 신사로 갔는데 손을 씻는 곳 옆에는 

湧出石 이라고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돌이 있어서 사람들이 자꾸 만지더군요. 
저는 그때 뭔지 몰라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만 알았으면 만질 걸 그랬어요.

신사 입구 옆에선 무녀가 점괘를 파는 거 같던데 비싸서 구경만 했습니다.

신사에 들어가서 새전을 던지고 절을 한 후에는 뒤편에 있는 전시물을 
감상하고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경찰이 줄을 안내하더라고요.


호조야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가 안 와서 걸어다니다가 이번에도 친절한 
아저씨를 만났는데 한국에도 가본 적이 있고 영어가 통해서 길을 잘 알려주시더라고요.

제가 하코자키에 갈 때 탄 1번 버스는 가는 노선과 오는 노선이 달랐는데 
그걸 몰라서 헤메다가 아저씨를 만났고 결국 지하철을 타고 왔습니다.


1일 자유승차권도 샀는데 그것만큼 다 쓰지도 못 하고 지하철을 타서 조금 
아까웠습니다. 1일 자유승차권은 이치니치 후리치켓토 구다사이라고 하면됩니다.

텐진에서 간다면 갈 때는 1번 버스, 올 때는 61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グリーンランド中洲 그린란드 나카스

숙소 가는 중에 길을 헤매다가 나카스 야타이, 유흥가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나카스의 야타이는 가격도 안 보이고 관광객이 가면 
바가지 씌운다기에 지나가면서 구경만 했습니다.


유흥가는 여자 얼굴이 나온 사진과 코스프레 한 여성들이 있기에 뭔가 이상하다 
싶긴 했습니다만 편의점이랑 다른 가게가 있어서 일반 번화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옆을 지나갈 때 남자 직원이 소프, 소프 거리기에 알아차렸어요.
원래는 여기 말고 다른 곳에 묵고 싶었지만, 호조야 때문에 하카타와 텐진 주변의 
호텔은 죄다 예약이 차 있더라고요. 찾다 보니 게스트 하우스와 여기가 자리가 있던데 

게스트 하우스는 리뷰를 읽어보니 도난 사건이 빈번하다기에 
싫었고 그린란드 나카스는 라커룸도 있으니 안전하겠더라고요.
신발을 조그만 라커에 넣고 잠근 후에 신발장 열쇠를 프런트에 
주면 전화번호, 이름, 주소를 적고 결제 후에 라커룸 키를 받습니다. 


옷을 갈아입는 곳의 라커는 작아서 가방이 들어가지 
않을 뻔했습니다. 세로로 길게 생겼는데 좁아서 겨우 넣었습니다.

5층이 욕탕이고 2, 4층이 캡슐룸, 3층이 식당입니다. 
욕탕은 마음에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시설이 낡아서 별로였어요.


텔레비전은 캡슐룸에 조그마한 게 있는데 아무리 봐도 
이어폰을 꽂는 곳이 없어서 소리 없이 시청했습니다. 

옆에서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곳이라서 저도 소리 없이 봤습니다.

호텔의 유료 채널은 스포츠, 영화, 성인 채널인 거 같으니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보고 나면 체크아웃할 때에 요금을 더 내야 하거든요. 잠깐 보는 건 괜찮은 듯.

2012년 9월 21일 금요일

귤 mandarin

얼마 전에 동생이 제주도에 갔다가 사온 하우스 귤입니다.

귤도 제철이 아닌 여름에도 먹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먹어본 적은 없었는데 동생 덕분에 먹어보게 되네요. 

동생은 쇠소깍 휴게소에서 사서 택배를 통해 집으로 보냈답니다.


껍질은 녹색이 드문드문 보이고 맛은 새콤한 것도 있고 
평범한 것도 있고 다양합니다. 달콤한 맛은 제철에 난 것보다는 덜 하네요.

그래도 여름이나 가을에 귤을 먹어보는 건 좋았습니다.


귤의 영어명이 궁금해서 뒤져봤는데 tangerine, mandarin, 
clementine 라고 부르지만 한국에서 나는 건 mandarin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