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요일

불릿트레인 - 이사카 고타로


영화라면 금방 지나갔을 장면을 자세하게 묘사하는데 소설의 내용이 느긋한 게 아니라 긴박하게 흘러가는 거라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종이봉투의 물건이 쏟아져 나왔다. 라고 쓰고 

빨간 재킷과 검은 원피스가 작은 눈사태를 일으키듯 튀어나왔다. 라고 다시 한번 씁니다.


왜 같은 내용을 두 번이나 쓰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짧게 흘러가야 할 부분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느라 긴장감을 느껴야 할 곳에서도 지루해서 몰입이 어려웠습니다.


거기다가 A라는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하면 과거 회상이 몇 페이지나 길게 나오고 B라는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하면 과거 회상이 길게 나오고 

이런 게 계속 반복되니 흐름이 끊겨서 못 읽겠더군요.

골든슬럼버 - 이사카 고타로


퍼레이드에 나타난 일본 총리가 폭탄 테러로 사망합니다. 

곧바로 용의자인 남자의 이름이 언론에 공개되고 그의 과거 기록이 낱낱이 까발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적하게 됩니다.


초반에 총리 암살이라는 흥밋거리가 나왔으니 이제 중요한 내용으로 넘어갈 법도 한데 곁가지 이야기만 계속 늘어놓아서 읽는 내내 잠이 오더군요.

그다음 챕터는 사건 20년 후로 경찰에 쫓기던 남자가 범인이 아니었으며 온갖 억측에 대해서만 늘어놓는데 언제쯤 본편으로 들어가나 싶어서 지루했습니다.

이쯤에서 더 읽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책을 덮었는데 다음에 다시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공정의 파수꾼


가라테와 경찰의 체포술까지 할 줄 알지만 마음은 여린 여성 심사관과 

사법시험을 합격한 엘리트에 미남이지만 배려가 부족한 말투 때문에 주위에 적을 만드는 남성 심사관 


공정위에 근무하는 두 사람은 한 팀이 되어 지역 웨딩업체의 담합을 조사하는데 

현장 수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싶어도 다른 정부 기관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나옵니다.


생계를 위해 위법을 저지르는 대상에 한해서도 입장차가 갈리는 두 사람이 활약하는 모습이 볼만했고 공정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일본의 공정위가 강제수사 권한이 없다며 약하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한국의 공정위는 상대가 방해하면 조사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기에 강제수사 권한이 있다고 할 수 있어 일본과는 다른 거 같습니다.

거기다가 법원의 1심 판결과 유사한 과징금 처벌을 할 수 있기에 권한도 강한 편이라고 하네요. (경제적인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경찰 + 검찰 + 1심 법원의 역할)